[봉팔 세계사] 2. 고대 이집트(1)
피라미드는 고대
이집트의 정치 사회적 흐름을 감 잡는 키워드로도 좋다. 도시문명이 빚어가는
고대 건축의 첫번째 주인공은 ‘신’으로 시작하잖아. 그러다가 ‘신전 건축’과 ‘궁전 건축’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형국이 되는데,
때로는 왕의 집인 궁전이, 때로는 신의 집인 신전이 주인공이 되는 거지.
이집트는 여기에
고유의 내세관에서 비롯된 무덤 건축이 더해져서, ‘왕의 집’이냐 ‘신의 집’이냐가 아니라, ‘죽은 자들의 집’이냐 ‘산 자들의 집’이냐의 구도가 돼.
크게 보면 무덤 건축이냐 신전 건축이냐가 되는 건데, 왕권이 강할 때는 무덤 건축이,
귀족이 세지면 신전 건축이 발전하는 거야. 왕권이 약해지면 왕은 그냥 왕일 뿐,
제사장이 아닌 거지.
피라미드와 신전은
하나의 단지를 이루는데, 이 묘역복합단지 (피라미드 복합체)에서 피라미드가 중심이냐 신전이 중심이냐는, 그래서 시대에 따라 달라지거든. 죽은 자의 공간(피라미드와 부속건물)과 산
자의 공간(장례와 제사를 지내는 건물, 제사와 축제를 위한 신전 등)
문제인 거지. 죽은 자가 앞서면, 신전은 피라미드의
부속건물이 되고, 산 자가 앞서면 신전이 피라미드에서 아예 떨어져 나와.
이집트
왕조 역사를 피라미드와 신전 건축이라는 흐름으로 거칠게 보면 이런 식이야.
왕국 건설과 함께 무덤은 피라미드 형태로 나아가는데, 가뭄도 들고 여러 상황 때문에
왕권이 흔들리니까 신전이 중요해지면서 피라미드는 쇠퇴하고, 신전이 발전하면서 마침내 피라미드의 시대는 끝.
그리고 신전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거야. 이 신전 건축이 절정에 올라,
더 갈 데가 없을 때 왕조도 끝이 나버리지.
피라미드 VS 신전 건축 1) 이집트 왕국 성립 (기원전 3500년~) 제1, 2왕조 : 마스타바
2) 고왕국 (기원전
26세기~22세기) 제 3~6왕조 : 피라미드 시대
3) 제1중간기 (기원전 22세기~20세기) 제7~10왕조: 피라미드 와 신전 혼재
4) 중왕국
(기원전 20세기~ 17세기) 11,
12왕조 : 피라미드
쇠퇴, 신전 독립
5) 제2중간기 (힉소스인의 지배와 테베 저항) 13-17왕조 : 피라미드 쇠퇴, 신전 독립
6) 신왕국 시대
(기원전 16세기~11세기) 18-20왕조 : 피라미드 소멸, 신전의 시대
피라미드
변천 과정
파라오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석조물인 피라미드인데 고대 그리스인의 기록에 따르면 10만 명이 10년 동안 일해야 한 개를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다른 이들은 20년~40년 걸린다고도 한다.) 오늘날 남아있는 80개 정도의 피라미드 중 가장 큰 것은 기원전 2500년대에 만들어진 카이로 외곽 기자에 있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다. 거대 피라미드는 고왕국 시절에 유행했는데 중왕국 시대 이후로는 기근 등에 따른 인민의식의 성장, 그리고 시리아 건너 세계와의 본격적인 경쟁 등의 이유로 대규모 공사를 벌일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 박봉팔
피라미드는 고대
이집트의 긴 역사 중 고왕국 시대에 집중된 것인데, 그 고왕국 시대에도 ‘기자 피라미드군’ 같은 완성된 형태의
피라미드는 제5왕조에 가서야 이뤄졌거든.
무덤건축 변천과정을
그 형태를 중심으로 대략 정리해보면,
1) 마스타바 Mastaba
고왕국 시대인 제1왕조 때부터 만들어진 무덤.
땅 속 무덤이 초기
왕조 때 지상으로 올라왔다.
묘실은 여전히 땅
속에 있고, 순장되는 이들의 묘실과 창고 등은
땅 위에 놓임. 
모양이 꼭 금괴
같은데, 이 사람들은 긴 의자로 봐서, ‘벤치’라는 뜻의 아랍어인
‘마스타바’라고 부른다. 흙벽돌로 만듬. 
무덤이 피라미드로
발전한 제 3왕조 시대 이후로도 마스타바는
사라지지 않고, 왕족이나 귀족의 무덤으로 계속됨. 그러니까 피라미드
옆에 마스타바가 있기도 하고 그렇다.
2) 계단형 피라미드(step pyramid)
이때부터 무덤은
피라미드가 된다.
멤피스의 네크로폴리스인
사카라에 있는 계단 피라미드가 최초인데, 고왕국의
창시자 조세르 왕의 것.
높이 쌓으려는 생각이
먼저였을까? 돌을 쓸 수 있는 공학 발전이
먼저였을까?
하늘 높이 올려보겠다는
욕망이 제아무리 높아도, 기술이 없으면 어림
없지.
조세르 왕 시대의
공학기술자 임호텝의 건축술로, 피라미드가 가능해졌다.
마스타바를 먼저
만들고, 그 위에 돌을 계단식으로 겹쳐 여섯
단으로 쌓음.
높이 62미터, 밑변
109*125미터인데, 처음부터 이 크기였던 것은 아니고, 여러 번 확장했음.
3) 굴절 피라미드(Bent Pyramid)
모든 발전에는 그
과정이 있는 법.
조세르의 계단형
피라미드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사각뿔 피라미드로 바로 나아간 것은 아니다.
▲
스네프루 왕의
피라미드. B.C.2680-2565
위의 계단 피라미드보다
훨씬 큼. 높이 107미터. 밑변 186*186미터. 네모뿔.
기술이 발전하긴
했는데 아직 기초와 구조가 불안정해서 굴절 형태다.
4) 정사각뿔 피라미드 : 기자
피라미드
B.C.2590-2500. 피라미드의 정점. 완벽한 정사각뿔. 경사면 각도
52도.
스핑크스, 오벨리스크와 함께 거대한 무덤도시(Nekropolis) 형성. 지구라트처럼, 각 모서리는 동서남북 방향에 맞게 되어있음.
 ▲
기자의 피라미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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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