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랑스 툴루즈 유대학교 총격사건으로 프랑스 사회가 이중적이라 비난하는 건 무리가 있고.. 프랑스는 유대 비하, 인종 비하, 성 비하에 따른 제재가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는 건전한 사회다] 에 대해
프랑스 사회가 왜 이중적인 면이 없겠는가?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추구하여, 술자리에서 옆 테이블 사람한테 뱉은 몇 마디 실언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인종주의자 딱지를 붙이며, 속으론 이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는 그런 사회 아니겠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유죄판결을 수 차례 받은 르펭 같은 정치인이 지지율 15%씩 나오고,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나? 인종차별금지법으로 개인의 의사표현 자유를 제한하는 것 자체가 인종 편견이 잠재하는 사회라고.
그런 한편, ‘인종차별 금지’를 사회의 보편적 상식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공존하는 그런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 자체를 의미있게 보는 것이지, 프랑스가 인종차별이 없는 “건전한 사회”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아니다.
2. 디자이너 갈리아노가 유죄판결 받은 것이, 프랑스가 친유대인적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반유대주의뿐만 아니라, 흑인 비하, 이슬람 혐오 선동도 역시 법적 처벌 받는다는 말이다. 초점은 친유대인/반유대인이 아니라 인종주의냐 아니냐의 문제다.
3. 툴루즈 총기사건이 이슬람 테러조직을 배후로 발생한 사건인지는 알 수 없다.
크게 보면 모하메드 메라는 사회의 희생자다. 세상의 모든 범죄자가 그렇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쳐들어가지 않았다면, 서방세계가 이슬람을 악으로 규정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했다면 메라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툴루즈 총기사건이 인종주의 범죄가 아닌 게 되나?
4. 사르코지가 BFMTV에서 한 발언 "He
was French. Let him be buried and let's not have any arguments about it,"
"I've said what I think of Mohamed Merah, who behaved in a
monstrous way,"
메라의 아버지가 “프랑스가 내 아들을 죽였다”고 한 데 대해,
외무장관 알렝 쥐페의 발언
"If I were the father of such a monster, I held my tongue in shame." .
사건 용의자를 ‘괴물’이라며 자기가 법관이라도 되는 듯 감정적으로 진단해버리는 것, 나도 동의 안한다. 그게 현재 사르코지 정부의 모습이다.
그래서 말했잖아. 프랑스 정부가 이 사건을 국민 선동에 이용하고 있다고.
프랑스 우파 정치세력들 자체가 타 문화와 인종에 비해, 프랑스적 가치가 우월하다는 생각을 깔고 있으며, 그 정서를 자신의 정치에 활용한다.
5. [그 가해자가
유대인이었어도 외할아버지가
유대인인 사르코지나... 알렝쥐페 외무장관이
그따위 고약한
언사를 내뱉을
수 있었을까?]
가정법은 사양한다.
6. 프랑스가 말하는 ‘프랑스적 가치’에는 자유 평등 박애와 함께, 배타적인 ‘프랑스적 정체성’이 공존하며, 두 가치가 엎치락 뒤치락 싸우는 사회다. 프랑스 사회에는 반유대주의 테러도, 반이슬람 테러도 없었다. 소소한 인종적 범죄는 있겠지만.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 금지를 반이슬람 범죄라고 할 수 있나?
이민자 수를 줄이고, 극단적인 이슬람 조직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겠다는 게, 반이슬람 정책인가?
7. [이슬람에 대한 모욕이 처벌받은 사건을 단 하나라도 내놓고 주장을 해야 따귀를 안 맞는다. ㅎㅎㅎ]
국민전선 당수 르펭이 수 차례 유죄판결 받았다고 했잖아. 팩트는 찾아보셈.
극우정치노선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특정 인종, 종교차별적 주장이면 처벌한다고!
결론.
프랑스가 완벽하게 평등하고 건전한 사회인가? 아니니까 룰을 만드는 거 잖아?
밥풀 기자는, 프랑스 같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척 하는 나라들이 실제로는 제국주의적 속성을 갖고 있고, 배타적이며 이중적이라는 말이잖아. 동의한다.
그런데 그 근거로 든, 갈리아노의 법적 처벌, 사르코지 정부가 툴루즈 총기사건 용의자를 다루는 태도가, 그 행위의 대상이 “유대인”이었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대인이 힘이 세기 때문에, 사르코지 조상이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눈치를 보기 때문에...이런 가정법과 추정은 밥풀의 논지를 뒷받침하기에는 너무 나갔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7-29 02:43:34 정치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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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