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랑스 오픈 조코비치와 페더러가 4강에 선착했다. 

▲ 좌 페더러 우 조코 ⓒEurosport

조코비치는 8강에서 홈보이 프랑스의 조 윌프리드 총가를 3:2로 힘겹게 꺾구 4강에 올랐다. 홈팬들의 극성스런 응원이 있었는지 테리비가 없는 나로선 알아볼 길 난망하다. 테리비가 없이 스코어만으로 볼작시면 1세트에서 아싸리 기선을 제압한 조코비치는 2,3세트를 ‘포기 안했음이 분명한데도’ 홈뽀이에게 내주고 말았다. 포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 테리비도 없는 네가 무엇으로 확신하냐면! 양 세트 스코어를 5-7로 내주고 말았거든.

“너 6-0으로 질래, 7-6으로 질래” 

누군가 묻는다면 프로테니스계의 총아인 나는 닥치고 6-0을 선택한다. 개망신은 한 순간이지만 개처럼 물고 늘어진 혈투를 내주는 것은 더 큰 아픔이 있다. 테니스는 그런 것이다. 

4강에서 조코비치와 맞붙을 페더러 역시 아르헨의 후안 마틴 델 포뜨로를 5세트 풀접전 끝에 이기고 올라왔다. 그러나 스코어로 볼작시믄 조코비치보다는 나름 날렵한 컨디션일 게 분명해다. 2세트를 연달아 쳐내준 ‘머리 쓸어올리는 남자’ 페더러는, 이후 3,4,5세트를 6-2 6-0 6-3 이라는 퍼펙트에 가까운 스코어로 마무리했다. 나이가 들면 그럴 때가 있다. 체력도 아낄겸 1,2세트에서 힘 좀 쓰면 될 걸... 늙는 거 티내느라고 초반 집중력을 숱해 상실한다. 잘 쫌.

4강에 올라올 나머지 멤버로는 앤디 머레이를 꺾을 스페인의 데이빗 페어러, 동향친구를 꺾을 역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을 찍어보겠다. 나달 요번에 컨디션 아조 날고 있는뒈? 16강 스코아가 6-2 6-0 6-0이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왕자다. 
프랑스 오픈은 유일한 클레이코트에서의 메이저 대회고.

이상형 기자가 설명했듯 클레이코트는 붉은 벽돌을 갈아 깐 땅바닥인데... 반동 속도가 개저질이다. 남자 테니스는 써브 속도가 경기의 8,90%를 차지하는데... 암만 왕성한 속도로 내리꽂아도 황토 바닥에선 파워를 흡수, 배시시한 속도로 공을 튕겨내니, ‘써비스’로 인한 빠워 득점(=에이스)의 빈돗수가 개거지 마냥 줄어든다. 다시 말하믄 지구력, 섬세함이 승부를 가르는 것이다는 접대용 멘트고, 수비형 선수가 그동안 공격형 선수들에게 받던 억압을 '황토흙의 도움'을 받아 복수하는 찌질한 대회인 거시다.

남자 테니스계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데 가장 큰 장애가 바로 요 프랑스 오픈이다. 일찍이 내 첫사랑 피트 샘프라스(Pete Sampras)는 여타 메이저대회를 한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석권했으나 결국 프랑스 오픈 타이틀 없이 은퇴 했다. 왜? 공격형 선수니까. 반면 '남들 서비스 속도 200' 가까이 나올 때 '여자부 경기에서나 나오는 120대'를 찍던, 허약한 내 두 번째 사랑 마이클 창(Michael Chang)은 바로 이 프랑스 오픈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전형적인 수비형 선수거덩. 화려한 데뷔와 함께 수비수임에도 불구, 커리어를 쌓은 마이클 창은.. 그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깐뗑이가 새알만해서 결승전 징크스에 시달리며... 메이저 대회 마다 결승전 까진 잘 올라가나 막상 결승무대에선 개빌빌대며 이 몸의 가슴을 찢어놓았고. 에효.

♡ 피트 샘프라스 ♡

▲핸섬하쥐? 

이랬던 오빠가 이렇게 됐을 때 내 테니스 시청 경력을 마감했다▼

더 이상 상처 줄 수 없어 결별했는데 명품 기사 생산을 위해 다시 들치고 보니 가슴이 꽤나 아프군. 뱃살은 참을 수 있다. 그러나 탈모만은.. ㅠ

코트의 허약체질 마이클 창

    

평균에 현저하게 모자라는 기럭지로 늘 뛰어다닌다. 경기하는 모습 보면 가관이다. 성큼성큼 샘프라스와 아장아장 마이클 창은 모든 면에서 정반대 유형이었지만 둘 다 사랑해써요. 마이클 창이 2미터에 육박하는 거구들이 내리꽂는 스매쉬를 아장아장 뛰어가 되받아치는 탁 앤 탁이 스무 번을 넘기 시작하면 관중석에선 감탄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열받은 걸리버가 ‘이번에는 기필코’라는 표정으로 때린 강 스매쉬가 어쩔시구? 네트에 걸려버리면 기립박수가 나오는 순간이다. 언더독 인간승리 Yeah!

지구가 생긴 이래 제일 못생긴 짐 쿠리어(Jim Courier)라는 선수는 프랑스 오픈을 주름잡았다. 못생겼으면 빠워라도 있어야 했는데 테크닉만 좋았다. 느만 나오면 나의 아이돌들이 쩔쩔 맸다. 일단 서비스로 일살타격에 실패하면 테크닉의 승부로 들어가는 거고.. 나는 그 모든 과정이 탐탁치않았다. 못 생겼자나. 겸손하지 않으면 ‘받아야하는 만큼’ 이상의 욕을 먹는다고.

불독 짐 쿠리어

    

모자 안 쓰면 헤어스타일로 대충 골상을 카바할 수 있다. 그러나 미학은 ‘본질’을 뚫는 작업이야. 모자 씌워 태양광 작렬하는 코트에만 내놔노면 눈썹이 실종된 저주받을 포토제닉이다. 저리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