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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2014 (2월 7일) 동계올림픽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 왔다. 소치는 러시아에서 눈이 안오는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흑해 연안의 아열대성 기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툰드라 지역 일색인 러시아에서도 가장 유명한 휴양지 중 하나이다. 과거 스탈린의 별장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밴쿠버는 대회기간 동안 계속되는 비와 따뜻한 날씨로 곤욕을 치른 바 있었다. 같은 시기 소치는 영상 10도를 넘는 가운데 햇살이 따스한 날씨였었다고 한다. 소치올림픽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체르니쉔코)는 이상기온에 대비하여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발표하기까지 하였다. 소치동계올림픽은 소련 해체 후 러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올림픽에 해당한다. 또한 55조 6천억원의 개최준비금액에서 보듯이 역대 동하계 올림픽을 통털어 가장 비싼 대회로 기록되고 있다.
소치 쪽 흑해 연안 <출처 : 개인블로그>
카파스산맥 아래에 위치한 소치 시내엔 스케이트경기장이 건설되었으며, 피쉬트엔 올림픽주경기장이 세워졌다. 바이애슬론과 스키장은 해발 2000m의 크라스냐 폴라냐 (붉은 들판)에 주로 몰려 있다.
소치동계올림픽은 개최 전부터 비싼 입장료 문제로부터 보안, 안전에 이르기까지 각국 특히 서구언론의 입방아에 시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21일 소치에서 멀지 않은 볼고그라드에선 자살폭탄테러가 있었다. 정류장에 정차중이었던 버스내 자폭사고로, 부상당한 사람은 33명이었으며 사망자도 6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범인은 30대 여성으로서 반군단체 지도자의 내연녀라는 설이 흘러 나왔다. 우연인지 22일엔 러시아 서북부의 군훈련지에서 폭발사고로 군사학교 생도 6명이 사망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서구언론들 특히 미국언론들이 올림픽 참가인들에 대한 개인감시체제가 증강될 거라는 비난이 더해지면서 양쪽의 설전이 뜨겁다.
스키점프 세계기록경신 연대기 (1966-2011)
최근 서구언론들은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소치동계올림픽 참가객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정보검열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일부 기사들은 심지어 소치행을 준비중인 외국인들에게 개인정보안전상, 소치 여행 전 집에 노트북, 태블릿 및 스마트폰을 놓고 가라고 충고하고 있다. 즉 러시아내무부와 연방보안국(FSB) 지휘아래 무인항공기가 지속적으로 상공에서 경기 진행 지역 전체를 통제하는 한편, 휴대폰 통신업체는 러시아연방보안국(FSB)과 경찰에게 100% 정보유출을 약속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그러나 러시아측 정보기술 전문가들의 의견은 좀 더 유연한 편이다. 즉 첨단장비를 동원하더라도 모든 문서와 대화내용을 감시하려면 다수의 전문가들이 동원되어야 하는 기술적문제를 지적하였다. 따라서 특정 그룹만을 집중감시하는 체제로 운용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러시아정부는 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해 광범위한 감시체계를 따로 설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측 정보기술 전문가들은 이를 뒷받침으로, 미국 정부가 자국영토에서 벌이는 미정보국 활동은 러시아보안국보다 훨씬 그 수위가 높다는 점을 오히려 부각시켰다. 만일 소치행을 준비하는 미국 시민들이 자국언론의 충고를 귀담아 듣고 집에 태블릿을 놓고 소치로 온다면, 오히려 자국의 국가정보국에 의해 자신의 메일이 읽혀지고 전화내용은 도청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런 설전들은 현재 러시아에 1년짜리 임시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미정보국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둘러싼 기세 싸움의 일부로 평가되고 있다. 서구측의 행동을 일종의 물타기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공식후원사로서 출전선수 전원에게 갤럭시노트3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왕 시작된 잔치라면 여름종목이든 겨울종목이든 경쟁을 앞세워 최선을 다할 때 그 기록도 풍성해질 것이고, 그 모습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울 것이다.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 각각 절벽 앞에 섰다면 과연 몇명이나 뛰어 내릴 수 있었겠는가. 막장에 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어쨌든 다이빙과 점프의 차이는 머리가 먼저 떨어지느냐 다리가 먼저 떨어지느냐 하는 아주 간단한 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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