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넓은 직사각형의 그라운드에 각 진영을 나누어 놓고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통통 튀기는 공 하나를 손과 팔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를 활용해서 상대 진영의 골대에 주어진 시간안에 그 공을 넣는 경기다. 많이 넣는 팀이 이긴다. 축구는 세상에서 가장 원초적이면서 역동적이고 또 단순한 경기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순하지 않다.
왜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냐 하면 어제 이란전에 진 것을 두고 말들이 많아서다. 수많은 축구 경기중 한 경기에 졌을 뿐인데 말이다. 그 경기가 국가대표팀 경기고 또 상대팀이 라이벌 이란이어서 그렇겠지만 해도 너무한다. 어제 경기는 축구의 의외성이 너무도 잘 나타난 경기다. 난 개인적으로 전쟁(고대전쟁)과 가장 유사한 스포츠 종목으로 축구를 꼽는다. 그 이유는 바로 의외성에서 서로 유사하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선다고 백전백승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볼때 어제 이란전은 그냥 질만해서 졌다고 보면 된다. 이길려고 하는 이란 선수들의 의지가 우리보다 앞섰기에 그들이 이겼다. 경기 내용만 보면 우리가 앞섰지만 우리는 결정지을 기회에 결정짓지 못했고 이란은 결정지었다. 이것이 바로 축구다. 90분 내내 유리한 경기를 하다가도 한순간 방심에 무너지는 것이 축구다.
그런데 어제 경기를 놓고 뻥축구했다고 최강희 감독을 질타하는 기사들이 있는데 결과만 놓고 비판하지 말았으면 한다. 어제 최강희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나름 적절했다고 본다. 다만 박주영과 이근호, 김신욱 등 공격수들 상호간에 실전에서의 호흡이 아직 미흡했을 뿐이다. 이렇게 하나의 팀이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그리고 축구 경기를 놓고 비판할때 결과만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제 경기는 졌지만 잘한 경기다.
기성용 선수가 말했다고 하는데 2009년도 비겼던 경기보다 이번 경기가 더 좋았다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늘 쿨하고 할말을 하는 기성용 선수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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