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상대한 팀 중에서 가장 강팀은 이란이 아니라 우즈벡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물론 팀 조직력이 상당히 좋은 팀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카시모프가 우즈벡의 감독으로 팀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시모프는 자국 리그팀인 분요드코르의 감독이기도 하다. 분요드코르는 우즈벡 최고 명문 팀으로 아시아챔피언스 리그에서 한국 팀 킬러로 이름이 높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 해도 K리그 포항스틸러스를 예선 탈락의 수렁을 밀어 넣은 팀이 바로 분요드코르이다. 지난 아챔 조별 예선 포항의 마지막 경기 상황은 지금 한국이 처한 상황과 비슷했다. 포항 스틸러스 홈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은 무조건 2점차 이상 이겨야 하는 반면 분요드코르는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포항은 후반 중반에서 선실점하고 마지막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었으나 결국 예선 탈락했다.
이 경기에서 분요드코르는 전반 초반 예상과 달리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왔다. 비겨도 되는 경기였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고 정상적인 축구를 했고 여기에 당황한 포항은 분요드코르의 골문을 먼저 여는데 실패했다. 결국 후반에는 먼저 실점까지 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는데, 경기후 카시모프는 비겨도 되는 경기지만 정상적으로 경기 운영한 것 작전이 유효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상당히 유능한 감독이다.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 역시 우즈벡 역사상 최고의 맴버 구성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가 잘 아는 제파로프(k리그 서울을 거쳐 현재 성남 소속)를 비롯해서 카파제(k리그 인천 소속이었음) 게인리히(수원 소속)등 한국을 잘 아는 선수들과 우즈벡의 홍명보 아흐메도프가 있다. 그리고 이들 주전 선수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 왔고 이제 한번 결실을 맺을 때가 되었다는 것이 한국으로서는 아주 부담스럽다.
과연 최강희 감독이 어떤 전술로 우즈벡을 잡을지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 상당히 기대가 되는 경기다. 지금 시점에서는 전통 강호 이란 보다는 우즈벡이 오히려 더 까다로운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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