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 대규모 체인점 등을 포함하는 소매업계가 그동안 쌓인 적자를 만회할 수(도) 있는 이날이 존재하기에 지난 1년.. 날이믄 날마다 새벽같이 일어나 비바람을 뚫고 눈물 젖은 가게 샤따를...? (오바야. 됐어)
음반 시장도 마찬가지다
11월 3,4째주는 앨범이 한 해 중 젤 많이 팔리는 주고, 크리스마스 바로 담주는 전국의 소년소녀들이 부모로부터 갈취한 크리스마스 기프트 카드를 사용하는 덕에 온라인 싱글이 대박나는 주다. 사고싶었던 목록을 몽창 몰아 쑈핑하는 (평소엔 훔쳐듣는) 음악애호가들은 이즈음 아조 노가 나는 거지.
그럼 애호가는 글타치고
공급자(=음반사)가 이 시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거슨 무에냐. 바로 "주간 최고판매 타이틀"이다. [2011년 올해의 최고앨범은 11월 4째주 만팔천따운로드를 기록한 심수봉의 "붉은해당화" 되겠습니다~땨단..] <--- 이런 타이틀은 음반사 비밀금고에 보관했다가 차후 심수봉 차기앨범 마케팅 현장에서 빛을 발하게 되겄지. "대한민국 최고앨범 붉은해당화의 주인공 심수봉, 2년만의 침묵을 깨고 돌아왔십네다 따당~" 일케..
그래서 통상 (매주 화요일 새 앨범을 출시하는 관행상) 음반사의 주력상품은 블랙 프라이데이(금요일)와 같은 주, 화요일에 발매된다.
브리티시 갓 탈렌트 : 수잔 보일 & 싸이먼 카울
보통 35만장 정도믄 너끈하게 갠찮은 성적이지만 09년 영국 리얼리티 쑈로 등장해 미국까지 건너와버린 수잔 보일(Susan Boyle) 여사가 바로 땡스기빙데이 주간에 발매한 "추억의 리메이크 앨범"이 ㅅㅂ 70만장(전세계적으로는 300만장)을 거뜬히 넘어버리는 바람에 한쪽에선 탄성을, 한쪽에선 "머야 이건" 양쪽으로 갈려서 조낸 싸웠다.
(BGT(브리티쉬 갓 탤런트) 출연 당시 수잔 보일)
무명의 뚱띵하고 못생긴 아짐마가 천상의 목소리를 뒤늦게 발굴당해 판 좀 팔아먹었기로서니...머가 글케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이 쑈를 주관하고 쑈에서 배출된 이들의 향후 10년간(?) 음반제작권을 독점하고 있는 싸이먼 카울(Simon Cowell)이 지난 몇년간 영국 음반시장에서 썰어담은 돈다발, 또 돈다발 썰어먹는 과정이 워낙에 싼 티가 나는 바람에.. 싸이먼에게 갖고 있던 평소 대중들의 경멸을 수잔 보일 아짐마가 대신 짊어진 면이 있다.
싸이먼 카울은 리얼리티 쑈 여러개를 맨들어 제작자로, 또 직접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중년남자의 싸가쥐가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대세를 일궈낸...나름 차도남인데... 그런 차도남이 질병, 기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들, 또는 길거리에 버려진 동물 구제 현장에서 따뜻하게 구는 의외의 모습을 교차연출하면서 왠만한 엔터테이너 못잖은 인기를 누려왔거든.
근데 강아쥐 앞에선 그렇게 따뜻한 인간이 수잔 보일을 마케팅하는 자리에선 어떤 인간적인 모습도 찾아볼 수 없음이다. 수잔 보일이 뜬 이유는 노래도 나름 하지만...(사실 평범함)
-못생겨서 왕따일 수 밖에 없는 인상과 몸매 선(先)부각
-나름 노래 후(後)깜딱
스타일을 "리얼리티 쑈" 특유의 싼티로 (잘) 연출해낸 결과고...이 연출된 장면을 유투브로 쫙 뿌려대는 마케팅 중간중간, "이 못생긴 아짐마는 나이 50이 다되가는 지금까지도 숫처녀랍네당?" "동네 개 고양이도 피해댕기는 못난 아짐마" 같은 저질 전법을 동원했다.
볼까?
뇌가 빈 대중은 "엄훠엄훠 그랬던 아짐마가... 이거슨 인간승리 그자체야. 감동적이야 ㅠ" 이랬지만... 요 마케팅 커튼 뒤에 숨어있는 싸이먼 카울의 정체를 아는 이들에겐 재수가 족빱이었다.
여기서 잠깐
-참고로 위 동영상 등장인물 중 싸이먼 카울 말고 또 하나의 남자 심사위원인 피어스 모건은 얼마전 래리 킹이 바통을 놓은 미국 CNN 간판 프로 앵커 자리를 (영국인으로서) 꿰차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얼마후 영국에서 일어난 도청 파문, 168년 역사를 뒤로 하고 "뉴스 오브 다 월드"가 샤따를 내릴 수밖에 없었던 대형 스캔들 조사 과정에서 "모건의 당 찌라시 편집장 재임시절"과 "도청 범행 시기"가 일치한다는 게 밝혀짐에 따라 보수/노동당을 막론하고 "네놈은 당장 돌아와 청문회에 출석하믄 어떨까" 압력을 받았다.(8월까지의 근황. 이후는 모름)
-글구 감동에 쳐겨워하는 여자 심사위원의 표정! 아마도 현재 전세계로 팔려나간 [브리티쉬 갓 탤런트]의 판권에 패키지로 묶어 팔렸음이 분명한 [울먹이는 여자 표정].
[코리아 갓 탤런트] 심사위원인
송윤아도 회당 한 번은 저 표정을 짓는다매? 관중을 감동으로 몰았던 노숙자 출신 꾀꼬리 소년이 사실은 "대전인가? 어디 예고 성악과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거러췌. 개사기 방송꾼들의 연출일줄 눈치까써" vs "사기면 어때, 감동이 있는뒈" 양쪽으로 한국의 넷 여론이 홍해 처럼 갈라진 적이 있다.
☞유툽 자료화면 보기 : 송윤아의 표정과 "사기라도 감동만 준다면 영혼을 팔겠다"는 '지진화'들의 함성은 사회 구석구석에 녹아있고, 그 꼴을 참아내자니.. 내사마 존내 암울하다.
(동인인물 : 왼쪽은 앨범 표지. 그러나 넷을 통해 끝까지 널리 퍼진 이상한 사진들)
X-Factor : Battle of Britain(싸이먼 vs RMTM)
영국은 매해 크리스마스 직전(?) 직후(?) 주간 싱글 판매가 거의 당해 최고판매주간이 되는 바, 요 주간 타이틀을 향한 마케팅이 쩜 쎈데... 차도남 싸이먼이 제작하는 X-Factor라는 리얼리티 쑈가 요 시즌 직전에 피날레를 치르고 싱글을 내놓으니, 벌써 7년째 요 당해 최고타이틀을 "리메이크 곡"이 먹어가고 있었다. 프린스(Prince)의 명곡을 시네드 오코너(Sinead O'conor)가 오코너 스타일로 재구성하는 "리메이크"와 아마츄어가 명곡을 단순 모방하는데 그치기가 일쑤인 "리메이크"는 분명 다르다. 그래서 "단순모방 리메이크"가 매해 이 타이틀을 따가는 거에 열받은 영국 대중은 2009년 싸이먼 카울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이름하야 "Battle of Britain"
원래대로라믄 싸이먼이 내세운 X-Factor 우승자 소년의 "The Climb"가 당해 최고주간 싱글챠트 1위를 먹게 되겠지만... 올해야말로 이를 저지하겠다는 영국 저항 네티즌들은, 지나간 시절 "행동하는 아티스트"의 상징이었던 RMTM(Rage against the Machine)를 내세워 챠트 탈환을 꾀한다. 소수 네티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시작한 크리스마스 주간 RMTM 1위 만들기 작전은 첨엔 당근 가망이 없어보였다.
여기서 잠깐
"The Climb" - 미국 디즈니 출신 아이돌 마일리 싸이러스(Miley Cyrus)가 부른 노래로, 이전 리메이크 곡 보다 더 쌍욕을 먹은 이유는 마일리 싸이러스라는 캐릭이 음악계에서 아티스트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디즈니 출신답게 초딩들로부터의 인기 개폭발이라 챠트에서는 잘 나가지만 업자들 눈엔 "당장 나가!!!"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반은 가수요, 반은 장난감]. 근데 그라믄 어떠냐.. 난 얘 노래 좋아헌다. 멋보다 화끈한 스캔들을 적시적소에 터뜨리고...자신을 향한 "니가 먼 가수?" 라는 비난에 "야, 난 그래두 립씽크는 안한다" 맞설줄 아는 마일리는 귀엽돠.
근디?
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해 호응하는 온라인 세가 왕창 확대되고, 이에 엄쳐 RMTM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 너바나 출신으로 지난 AMA 얼터너티브 부문 수상그룹인 Foo Fighters의 데이브 그롤, 폴 매카트니 (ㅋㅋㅋㅋ) 같은 거물들까지 거사(?)를 공개지지하고 나서면서.. 전선이 제대로 그어진다.
되도않는 싼티작렬로 챠트질서를 교란하는 싸이먼 카울의 엔터테인먼트 진영 vs 음악애호가를 등떠리에 업은 뮤지션 진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투에 임해 BBC 라디오에 출연해 "혼자만 잘먹고 살겠다고 제3세계를 뜯어먹는 미국은 조까조까, 이제 그런 가르침은 대써대써, 더이상은 안듣겠어 니뮈니뮈" 라는.. 크리스마스와는 절대 (안)어울리는 노래 "Killing In The Name"을 열창하는 RATMㅎㅎ)
2009년 벌어진 이 싸움은 뮤지션 진영이 승리했다.
그러나 싸이먼 카울은 7년 만에 츰으로 쓰라린 패배를 맛보고 울었(으면 좋았으나) "풋. 니깟것들 그래봤자" 지그시 쪼개준 뒤 2010년이 되자, 같은 시기, 같은 리메이크를 내놓고 타이틀을 또 먹어가셨고, 올해 2011년 역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친절한 개아범 싸이먼! 또한번 무난한 승리가 예측되는 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탐정은 언짢다.(끝)
원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펼쳐지는 (미국 음반계의) 대중을 상대로 한 눈속임 스캔들을 쓸라구랬는데, 양념으로 섞어늫려던 수잔 보일, 싸이먼 카울, 얘기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일단 끊는다. 씨리즈는 이어질끄야, 장담은 못하지만.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