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앞으로 다가온 그래미 어워드 후보작이 발표된 지난 30일, 여느 때와 같이 기념 공연이 열렸다. 후보작을 언론사에 자료로 배포하는 거시 아니라 후보에 오른 것도 가문의 영광임을 아르라는 뜻에서 축하쑈 같은 발표쑈를 하는 거시다.
화제가 됐던 세공연 중 마지막인 리아나(Rihanna)의 “We Found Love" 큐!
지난 11월에 발매된 6집 앨범 리드 씽글인 'We Found Love'는 아이튠즈에 뜨자마자 단숨에 1위. 라디오 PD들 헐떡거리며 하룻동안 플레이 횟수 늘리느라 허겁지겁.
먼 소리냐고?
원래 음반사가 씽글을 라디오로 보내면 PD들이 순차적으로 플레이 횟수를 약 1~2주간에 걸쳐 늘린다. 그렇게 대중에 노래가 알려지면 씽글 판매고가 오르기 시작해. 즉 라디오 PD들은 자신들의 간택 여부에 따라 팔리고안팔리고가 결정되니 아티스트들에게 "알아서 기엇" 거만을 떨었던 게 인터넷 생기기 전 음악 판매 패턴이었다. 근데 인터넷 생기고부터는 이거시 역전된다. 인터넷은 기존의 많은 꼰대들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음이다. 힛. 물론 아직도 신인은 라디오 PD들 앞에서 오그라들어야하지만 리아나 같이 "나오기만 해라" 기다리고 있는 열혈광빠들을 이미 거느린 대형 아티스트는 그럴 필요가 없지요. 현재 이 곡은 빌보드 싱글챠트에서 3주째 1위를 하고 있다.
90년대 초까지도 [흑인여가수= 아레사 프랭클린,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등 우렁차게 질러대는 디바형 가수]라는 공식이 대세였는데 마이클 잭슨의 이쁘니 여동생 쟈넷 잭슨이 요 전형적인 틀을 살짝 건드렸고, 리아나의 등장과 함께 확 깨졌다. 이제는 흑인여가수가 랩으로도 타이틀을 먹어가는 시대다.
카리브해 쬐만한 섬나라 "바베이도스" 태생인 리아나는 14살때, 섬에 놀러온 한 프로듀서에게 발탁돼 연습생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갔다. 4개월 여 준비해 맨든 데모테잎을 제출한 뒤 제이 지(Jay-Z : 미녀 비욘세의 야수 남편)의 "그려, 너 물건 되겄다" 낙점으로 LA Reid가 보스로 있는 Def Jam Music Group에서 데뷔할 수 있었다.
(입술을 아무렇게나 내버려두시는 미녀의 남편)
원래는 "흑인여자는 무조껀 디바"라는 구 패턴에 따라 리아나도 나름 '대곡'으로 데뷔(당)할 뻔 했다. 그러나 매의 눈 제이 지가 데모를 딱 듣고는 "머여, 곡이 아티스트를 시방 압도하고 안있냥. 이러믄 당장 히트는 헐지 몰라도 쟈가 굴레에서 벗어나는 데 또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이따위 성스러운 디바곡 따윈 내다버렷!" 야단을 치신 후 "야우야우 샬샬 풍"의 땐스 트랙을 건네셨다. 6집을 거쳐 현재까지 완성한 리아나란 아티스트의 캐릭과 위상으로 볼 때 마이다스 오빠의 안목, 졸라뤼 탁월하다 아니할 수 없다.
됐고..
데뷔 후 리아나는 땐스가수답게 라이브 좆망 최상위에 기복 없이 랭크된다. 데뷔 후 줄곧 라이브만 하구나믄 쌍욕을 얻어묵는 지루한 나날의 연속.
그러나 언니는 상관 않는다. 욕을 할라믄 하란 말이쥐. 씽글 팔아묵는덴 아~무 지장도 없단 말이쥐.
왜냐.. 음정을 보정하구 그깟 짧은 호흡 따위 [끊어서 녹음]해부리는 스튜디오 트랙에선.. 독보적 음색, 탁월한 리듬감이 묻어나는 묘한 그루브 감으로 매번 '물건' 나온단 말이쥐.
그러던 어느날(08') Fashion Rocks 에서 마돈나의 "Vogue"를 커버했다는 리아나의 라이브 버젼 mp3 파일을 밀수업자 아지트에서 줏어들은 나는 경악했다. 라이브라매? 근데...장난이 아닌 거다. 늘 문제가 됐던 짧은 호흡이 케니 쥐(Kenny -G)만큼 길어진 거다(쫌 오바했음). 글고 음정도 항개도 안 나간 거시다. 오오. 남들 겨울잠 자는 시기, 언니 동계지옥훈련이라도 한 건가?
참고로 케니 쥐는
섹스폰 연주자. 순환호흡으로 꼴리믄 365시간동안 음을 지속시키는 스킬을 시전하는 오빠. 순환호흡이란 입으로 바람을 밀어내며 코론 들이마시는 공기의 들고내쉼을 동시에 하는 호흡법.
(외계생물 케니 쥐 ⓒThe Moment 뮤비 캡쳐)
그러나 유툽에 올라온 영상을 보자 미스터뤼는 풀렸다. 사전녹음한 거스로 립싱크 한 거였다. 제아무리 덤블링하면서 삑사리 없이 Eb음을 질러대는 요즘 라이브 최고라는 퍼기(Fergie)도 쩜프하는 순간의 미세한 흔들림은 어쩔 수 없거든. 그거슨 중력에 지배받는 지구인의 숙명인데 하물며 리아나가 '두단돌아연달아후려쩜푸'를 하면서 음이 안 흔들려? ㅋㅋㅋ 립싱크인 거시다.
영상 볼까?
참고로 Fashion Rocks는
03년 영국에서 패션쑈와 라.이.브 공연이 결합한 자선모금공연이다. 조만간 연재에 들어가게써. 적게 입고 많이 움직이는 소박한 문화가 구현되는 현장이므로 매우 가치가 있겠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얘들아.
질렀다.
힐은 싸이즈가 안맞아서 접때 샀던 걸로 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