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원제 Jodaeiye Nadar az Simin/영제 Nader and Simin, A Separation)]가 84회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미 2011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황금곰상(대상)을 수상했고, 남녀주연상도 모다당 몰아준 화제작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홍콩국제영화제, 카를로비바리영화제, 멜번국제영화제, 산세바스찬영화제에 초청되아 전세계 관객과 조우했다. 2011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이 이란영화는 한국에서도 예매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국제영화제에서 요런 식으로 트로피를 몰아주는 영화의 대부분은.. 극장에서 사십여회 이상의 하품을 유발하지만,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100만 비롯, 흥행에서도 아조 적절한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1만이 넘었어. 이란 영화가 1만? 걍 대박인 거다.

이 몸. 이란 영화감독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ami) 하나밖에 모른다. 97년 칸 그랑프리의 [체리향기]땜에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한참 후인 어느 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Khane-ye doust kokjast? 87‘)를 아직도 안봤냐며.. 고기를 사주지않겠다는 친구의 협박에 할 수 없이 보고, 매우 감동한 적이 있다. 고기도 질이 좋았다. 

쨌든 공화국 정치체제 위에 '최고지도자'란 이름의 종교뽀이가 막후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란에서, 79년 혁명이후세대들은 "옳지않아옳지않아" 정서를 문화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시간이 가믄 그것들(종교Boy들)은 흙으로 돌아갈 테고.. "[가정불화, 남녀차별, 이민을 원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란 내부에 대한 불만과 고민]을 진솔허니 표현하는 것이, 꼭! 국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거 아니다".. 는 걸, 너나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다. 정말로 국가의 명예가 실추되는 시대라면 '말하지도', '보고듣도'않는 인간덜 방어기제가 오토매틱으로 작동하거든.

얼마 전까지도 영화감독, 배우가 체포되기도 하고 테헤란 독립영화제작단 [영화의집]이 당국에 의해 폐쇄되기도 했으나 이것은 이란 내 늙수구레 신정꼰대들의 지랄이고, 이후 세대에서 불고 있는.. "구래, 우린 내부의 불만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고 있다. 그거이 내가 내 나라를 경멸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는 분위기는 구래서 매우 반갑다. 이번 영화도 특정꼰대들은 아직도 꼬나보고 있으나.. 이란 당국의 반응은 아카데미 수상에 대해 "우뗘, 우리네 문화의 우수성에 대굴휘가 숙여지쥐?" 흐뭇해했다.

수상장면 쫌 보께

듕�S동포들을 위한 아스가르 파라디(Asghar Farhadi) 감독오빠의 수상소감 녹취

"At this time, many Iranians all over the world are watching us and I imagine them to be very happy. They are happy not just because of an important award or a film or filmmaker, but because at the time when talk of war, intimidation, and aggression is exchanged between politicians, the name of their country Iran is spoken here through her glorious culture, a rich and ancient culture that has been hidden under the heavy dust of politics. I proudly offer this award to the people of my country, a people who respect all cultures and civilizations and despise hostility and resentment."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이란 사람들 지금 매우 기뻐할 거이다. 오스카가 뿜는 권위 땜이 아니다. 인간들을 평안하게 하라고 있는 게 정치간데, 시퍽색히들 입만 처열었다하믄 전쟁이네 머네 무션 얘기들만 주고받는 게 지금 형편이지만... 와중에 이란의 유서깊고 풍성한 문화를 놓구 우리가 마주하고 있으니... 그거시 이란 사람들에게 큰 기쁨인 거시다... "라고. 

글고 "(인간의 존엄으로) 불의, 적개심에 분노할 줄 아는 이들, 문화와 문명에 존경을 바칠 줄 아는 이란사람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야, 하지마~" 말리고 있음에도 지금 이란을 정밀타격 하겠다고 사사건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이다. '전쟁을 말하고 공격하겠다' 설레발을 치는 건 이란이 아닌 것이다. 고로 감독님이 말씀하신 "시펄정치가"는 자국 이란의 정치가가 아니라, 이스라엘로 대변되는 서방의 정치가를 말하는 것이다. 같은 부문에 이스라엘 영화도 노미네이트 됐으나 아카데미는 이란영화에 몰표를 몰아줬다. 

중산층 부부의 이혼소송을 통해 사회문제를 치밀하고 수준있게 다룬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이스라엘에서도 개봉예정이다. 개봉 예정인지, 이미 개봉했는지...아까 검색할 때 봤는데 까먹었다. '개봉'짜만 기억난다. 다시 찾을라니까 어서 봤나 몰겠네. 중간에 몇 개 닫았는데도 창이 14개가 열려이써..ㅋㅋㅋ 씨발

쨌든!

"기다려! 때려뽀사줄게 피웅 딱 푸다다다" 윗대가리들이 뭔 지랄을 하건 예술은 흐른다. 예술과 함께 사람도 흐른다. 이러펑저리펑 서로서로 막 개봉하고.. "아, 저 오빠언니도 나이 드신 아부지 때문에.. 등등.. 사회의 하부구조를 떠받치며 살아내느라고 고생이 졸래 많구..." 보게되면, 이슬람교도, 유대교도, 남묘호랑계도도 '나같은 사람이구나' 알게 된다. 알게 되믄 좋다. 아스가르 파라디 오빠가 말한 [불의, 적개심] 같은 나쁜 생각이 점점 줄어든다. 적어도 우리끼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