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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국정브리핑 기사를 보고 쓴 글이다. 국정브리핑이 없어져서 "내일매일뉴스" 링크를 걸었다.
제목 - 윤이상 백남준 : 한국적 가치 (유사품에 주의하세요)
고 윤 선생의 작품세계는 ‘서양현대음악 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 또는 ‘한국음악의 연주기법과 서양악기의 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2007년 9월 국정브리핑 기사 中)
노 대통령 “윤이상 선생 수고(手稿) 문화재 지정 검토” ☜ 전문은? 클릭 70년대 후반까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한국 문화예술인사는 윤이상과 백남준이 대표적이다. 전위예술의 영역에서 명성을 쌓은 백남준, 순수음악계에선 윤이상..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말은 맞는 말인데 쫌 더 깊이 들여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애서.. 백남준은 일단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했다는 걸로 명성을 얻은 게 아니다. "리틀붓다"와 같이 동양적 소재를 사용했지만..동양적인 모티브를 따왔다고 해서 동양적 색채를 가미했다는 건 좀 표피적 해석이고.. 일단 1900년 대 초반, 유럽의 왕조체제의 붕괴와 함께 -중심이 있고, 주변부가 있고
-중심과 주변부는 종속적 관계로 맺어지는 완결된 구조 즉..기승전결의 도식화와 같은 개념의 파괴는 철학,미술,음악,문학 전반부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미술은 정밀묘사에서 벗어나 피카소를 거쳐 화폭이 아닌 3차원까지 응용하는 단계로 발전했고 그 중간에 프랑스 인상파들은 이 흐름에 다층적 장식효과 이외에 어떤 흐름을 주도하지는 못했다. 인상파 그림이 현재도 높은 가격에 잘 팔리고, 대중에게 쉽게 전달되고..이런 거와 별도로 어떤 사조에 흐름을 쫓는 과정에서 보면 그렇다는 말. 문학도 같은 시기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푸르스트 등의 의식을 쫓는 기법에 의한 작법들이 기존 도식의 파괴를 통한 또다른 가능성을 선보인다. 한국에선 유일하게 이상이 이 흐름에 동참했는데 일본을 통해 세계 최일선에 있는 정보습득에 성공했기 때문. (그러고보면...정보는 정말 중요, 모사드가 이스라엘을 사막의 한가운데서 생존시키는 거 보면 말야, 우리도 얼렁 정보강국 코리아가 되자) 긍까...왕조파괴로 인한 중심부 논리 파괴..니체는 신을 죽여버렸고..이런 파괴움직임은 이제 본격적 시민의식의 다층화를 이끄는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겠지.. 음악에서도 중심부가 파괴됐다. 일반인들도 확 감잡을 수 있는 피카소와는 달리 음악은 보다 수학적인 정교한 서로간의 종속관계로 짜인 참..알고보면 수구적이고 종속적이고, 견고한 구존데.. 오스트리아의 쇤베르크가 이 모든 서열을 파괴해버리고, 그의 두 제자(베르그,베베른)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이 사조를 확장시켰다. 같은 시기 스트라빈스키라는 놈이 있었는데...현재 일반대중들에겐 좀 익숙한 스트라빈스키는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들처럼 대중전달력은 뛰어났지만..역시 흐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건 아니다. (뭐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야 나랑 생각이 다른 거 같다만..내 알 바 아니고) 미술 - 피카소의 화면파괴가 프랭크 스텔라의 공간파괴로 이어졌고
음악 - 쇤베르크의 음의 파괴는 미국인 존 케이지의 공간파괴로 이어진다.
백남준 이 미국인 존 케이지가 주도한 플렉서스 운동에 참가하며 명성을 얻은 게 백남준.. 즉, 백남준은 동양적 모티브는 사용했으나, 새로운 일이 일어나는 최일선에서 (동양적 색채가 아닌) 그들과 같은 방법으로 성공을 일궈낸 스타일이다. 물론 존 케이지가 주역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었지만...존 케이지가 주역의 세계관을 담아냈다기보단...역시 모티브 사용에 그쳤다는 게 내 생각..(이거 역시 존 케이지 열광자들한테는 돌맞을 소리..통상 존 케이지를 동양적 세계관의 서양전파자로 생각하는 사대주의자들이 있던데 내가 마짱뜨면 다 이길 수 있다) 윤이상은 좀 다르다.. 윤이상은 3차원으로 넘어간 존 케이지가 아니라 음악 안에서 끝까지 자신의 흐름을 쪼찼는데..그렇다고 스트라빈스키처럼 어떤 흐름을 주도하지도 못하고 그냥 외연확대의 장식적 효과에 그쳤나..하면 그건 아니다. 당시 세계 순수음악계는 케이지로 떨어져나간 쟝르파괴파와 쟝르 안에서 흐름의 발전을 추구하는 파로 나뉘는데..윤이상은 후자에 속하면서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것들로 승부를 봤고, 이건 성공했다. 서양음악은 [점 더하기 점]..이렇게 연결된 [선 더하기 선]..다시 [토막 대 토막]..이렇게 직선적 세계관을 갖고 있었다. 이건 니체 이전의 철학과 같은 흐름이다. 철학이고 음악이고, 나발이고...바닥의 흐름은 이렇게 일관성을 가진다.. 원래 순서가 그렇다.. 과학이 뭘 만들면..문학과 철학자의 생각이 바뀌고
고담에 정치, 사회체제가 영향을 쫌 받고, 미술->음악의 순서다.
과학에서 음악까지는 1400~1900까지는 통상 7~80년의 시차를 가진다.. 근데 이게 산업혁명이 일어난 시기부터 점점 시차가 줄어들더니 현재는 거의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정보의 빠른 순환이 가져온 결과..정보강국 코리아~~) 뭔 얘기 하다 일케 됐지? 아 윤이상.. 서양음악은 단선에서 복선으로 가는 과정이 직선적인 유기체들의 결합을 통한 형태인데...윤이상은 분리할 수 없는 다층의식을 하나의 선 안에서 구현하는 한국적 가치관(곡선의 미학)을 적용했고...이게 성공했다. 예를 들면 그런 거 있잖아..대금, 거문고,,우리나라 음악 들어보면 정악 같은 건 음 몇 개 없거든..음 하나 때려놓고 진동의 수만가지 공명을 이용하는데다..각 공명방법에 따른 이름까지 다 붙어있을 정도로 이미 하나 안에 모든 세계관이 담겨있다는 걸...특징으로 했거든.. 파가나니가 바이올린의 귀신인데 비브라토(=왜 달달 떨리는 거 있잖아)의 패턴은 딱 서너가진데 윤이상은 비브라토의 수천가지를 갖고 뛰어들어간 거야..이 음과 저 음의 유기적인 결합이 어떤 형태인가, 결합의미의 완결성만을 따지던 서양음악계에 음 하나 딱 갖고 "이 음 하나에 모든 게 담겨있다" 이런 꼴통짓을 한 거지.. 근데? 그건 패러다임의 변화는 아니지만 패러다임의 한 축을 차지해버렸다.. 이게 스트라빈스키와 다른 윤이상의 위대함이다.. 스트라빈스키도 노린 건 그거야..사조를 거부하고 영혼 함 울려볼께~~ 요랬는데...사실 영혼 울리자면 귀곡성을 들어야지..누가 스트라빈스키를 들어.. 엇..밥이 왔다..(잠깐) 결론은 우리나라가 가진 위대한 두 예술가 백남준과 윤이상 - 이들은 둘 다 성공했지만..둘의 성공의 형태는 달랐고..둘 다 위대하다. "한국적인 게 꼭 세계적" 이런 80년대 가치는 백남준에게 해당안되고, 윤이상의 "한국적인 게 세계적인 거" 의 성공은 80년대고 나발이고...그런 걸로 평가하면 안된다는 말..
왜 80년대 가치를 자꾸 말하느냐.. 윤이상의 성공을 보고 한국의 음악가들이 골때리는 짓을 했는데 한국에서 음악할때는 남들 잘 모르는 '서양구조'로 자신의 세계관을 설명하면서..요 쌍것들이 외국으로 나가서는 걔네들이 잘 모르는 "한국적 가치관"으로 자신을 포장하드란 말이지..희소성으로 승부볼라고..이건 미술도 마찬가지다. 이건 말이지.. 제국주의의 문화적 저변확대에 알아서 지 몸을 던져준 건데...예전에 케이지는 직접 동양을 돌댕기면서 정보를 수집했거든..? 근데 이제 선진국은 각 대륙 유학생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가령 서양미술을 전공한 십색히가 외국에 나가선 동양미술로 박사학위를 따오는 거지..요런 개사기꾼 짓이 어딨나..? 선진국 놈들은 학교 하나 차려놓고 유학생만 졸라 받으면 예전 케이지처럼 뱅기타고 동남아 순회 안해도 정보가 막 들어오는겨.. 이게 80년대 한국적인 게 세계적인 거를 절대가치라고 씨부리던 사기꾼들에게 말린 건데..."한국적인 게 세계적인 거" 맞는 말이지만...근본적으로 완결성을 가지지 못하고 지껄이면 공허하고..공허한데도 계속 씨부리면 사기가 된다는 말.. 여기서 중요한 건? 결국 카테고리 구분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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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