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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작은놈 작년 봄 사진. 7살짜리 유치원생, 이놈은 주제 넘게13살 초등 5학년 아들넘을 따라 비틀즈를 좋아한다. 보통 좋아하는 것이 아니어서 십수만~기십만원씩 하는 레고닌자, 무슨무슨 함선을 해체해서 인물들이랑 무기들로 1969년 비틀즈 루프탑 콘서트 같은 거를 아이폰으로 찍어 재현한다.
안경 쓴 병사는 존 레논이 되고, 바주카포 모양의 휴대용 포는 퍼스트 기타가 된다. 큰놈은 레논을 좋아한다. 앨범마다의 레논의 안경 모양 변화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왜 이상한 오노요꼬랑 사는지 물어볼 때는 난감했다. 신시아레논은 누구랑 사느냐고 묻기도...
작은놈은 형이 선점한 레논을 피해 폴 매카트니와 자기를 동일시 한다. 형에게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다. 역시 레고 병사 인형 중에서 그럴듯한 걸 고르고 무기를 기타라고 어깨에 매어 준다. 링고스타에게는 접시 안테나 같이 레고 함선에 있는 것을 떼어내서 드럼세트를 만들어 준다. 조지 해리슨이 가장 가여운 인물이다. 어쨌든 듣고 보시라.
카메라를 인물 클로즈업했을 때는 비틀즈 멤버 중 한명이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할 때이다. 레고 연주 동영상은 변환할 줄을 몰라서 한참을 헤맸다. 1969 비틀즈 루프탑 콘서트 돈렛미다운을 영상을 비교해서 들어보시기를...내 첫번째 연예방 데뷰 동영상을 보는 이들 모두 애비로드 재킷을 촬영할 때 사진에 박힌 폴 콜처럼 행운이 있기 바란다.
폴콜의 말, "그 때 네명의 젊은이들이 오리들처럼 줄지어 건널목을 건너가는 걸 보면서, '저 사람들이 대체 누구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박물관 관란을 하던 마누라에게 말했지요. "지금 비틀즈를 만났어..."그랬더니 "당신이 비틀즈를 봤으면 나는 여왕하고 차를 마셨어요. 좀 조용히 좀 해요"라는 마나님의 대꾸를 들어야 했다.
오늘날에도 비틀즈를 흉내내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 건널목을 건너가고, 곁에 많은 사람들이 폴콜처럼 스냅사진에 찍힌다. 나도 당신도 다들 그런 행운을 옆에 두고 사는 것은 아닐까?
Beatles -on the Roof Top 1969 Don't Let Me Down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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