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피안님이 문예, 과학 편집위원을 사퇴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현재 개인적인 사유로 심신이 지쳐있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100% 개인적인 사유이겠습니까? 편집위원으로서 일부 회원님들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이유의 하나인 듯 싶습니다.
운영진(이 글에선 운영진과 편집진을 통틀어 말함)도 회원님들 처럼 똑같은 사람인 이상 글에서 상처도 받고 분노도 느끼고 성취감도 얻고 뭐 그렇습니다. 운영진이라고 별다른 사람이겠습니까?
단지 이 사이트를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좀 더할 뿐입니다. 그런 책임감이 때론 압박으로 다가오고 좀 더 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제가 되기도 합니다.
운영진은 싫으나 좋으나 매일 하루에 몇 번이고 사이트에 들어와야 합니다. 누군가와 다툼이 있어도, 하루정도는 멀리하고 싶어도, 때로는 꼴도 보기 싫어도 매일 매일 들어와야 합니다. 그게 운영진의 책임감입니다. 회원님들과 운영진은 다르다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최근 불안역학님 보세요. 사이트 활동 푹 쉬고 계시잖아요. 그리고 다 보고 계시고. 언젠간 당연히 활동하실 거고. 그런 거에요. 온라인 사이트라는 곳이.
몇년을 재밌게 놀다가도 때로는 질릴때가 있고 미울때가 있고 싫증날때가 있는 법이죠. 그러다 몇 달 안 들어가다 보면 생각날때가 있고 그러면 들어와서 다시 놀고.(영원히 생각이 안 난다면 그거야 그 사이트와 결별이겠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나간 사람 불러봐야 안올 사람은 안오고 찾지 않아도 올 사람은 옵니다. 오프라인과는 달리 인간관계의 출입이 자유로운게 온라인의 장점 아닐까요?(단점 일수도 있겠고...)
그런데 운영진은 그런 잇점을 누리지 못합니다. 왜 그런지는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일부 회원님들게 부탁을 드립니다.
운영진을 조금만 배려해 주세요. 무슨 특권을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안사안 마다야 의견을 다툴 수 있고 급기야는 감정 싸움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선에서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회원님들 간의 문제야 당사자가 자유롭게 해결하면 됩니다. 회피제도도 있고. 하지만 운영진은 그런 문제에서 행동 반경이 넓지 못합니다.
운영진의 화두는 언제나 사이트 활성화입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 사이트에 위해가 된다면 개인적인 불만이 있더라도 참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것들을 제때 풀지 못하고 자꾸 쌓다 보면 결국 폭발하게 되겠죠.
뭐 길게 하고 싶은 얘기들은 많으나 괜한 분란만 될거 같고 더 이상 큰 문제를 만들고 싶진 않아 이만 줄이며 결론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피안님은 당분간 문예,과학 방을 쉬고 라임님이 대신 맡아 주실 겁니다. 단 피안님의 공석은 2주가 넘지 않았으면 합니다.
둘째, 위의 조치로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편집진의 교체는 없습니다. 평소 피안님의 사이트에 대한 애정에 상당한 고마움을 느끼는 저로선 피안님의 교체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또한 피안님의 글에 달린 댓글로 보나 비추천 수로 보나 이것이 회원님들의 의견인 듯 합니다.
셋째, 회원님과 운영진과의 의견 다툼(?)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단 그 사안에 한정 했으면 합니다. 편집진에 대한 배려 부탁드립니다.
피안님의 설득을 위해 고생해 주신 라임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전하면서 이상 줄이겠습니다.
덧붙이는 말....
최근 이 사이트의 성향과는 다른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해 주고 계십니다. 새롭게 준회원으로 등록하신 분도 그렇고 과거 정회원이었다가 준회원으로 강등되신 회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자로 언급한 회원'의 의견엔 전혀 동의하지 못하겠지만 그 회원이 사이트의 규칙을 어기지 않는 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는 박탈하지 말자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오히려 그런 회원이 사이트의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실제적으로 사이트의 접속자 수도 많이 늘었습니다.
두 분 중 후자로 거론한 회원이 자주 말하는게 있죠. '먹고사니즘'
이 사이트도 그냥 굴러 가는게 아니잖습니까? 먹고 살아야죠.^^ 사이트가 먹고살기위한 기준이 사이트 활성화(접속자수)임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반대되는 의견이더라도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그냥 지나치셔도 되고 적극적으로 반론을 펴셔도 되고 치고 박고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그의 의견에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못한다고 자책할 이유도 없습니다. 옳은 이야기면 받아들이면 되고 조롱을 하면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어디선가 들은 말인데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쳐 보세요. '인성과 머리는 비례한다' 인성이 돼먹지 않은 인간은 머리도 나쁩니다. 나름 시간이 많았던지 혹은 그 쪽 분야에 종사를 해서 그런 쪽으로 지식이 많을지는 몰라도 인성이 안되는 인간치고 머리 좋은 사람 별로 못 봤어요.)
단, 말할 수 있는 권리 자체를 정당한 사유없이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 점은 회원님들께서도 이미 다 이해해 주시는 바이기에 별달리 걱정은 없습니다만...
아무리 온라인 상이라 하지만 상대가 앞에 있다는 생각을 어느정도만 하더라도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내 눈앞에 없더라도 비록 온라인 상이더라도 상대를 조금이나마 배려하는 온라인 문화를 만듭시다.(아... 이거 개수구 냄새가 조금 나는...)
모두 먹고사니즘을 위해 고생하시고 또 나름의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