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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히. 뜬금 없이 제목장사질 함 해밨으..
울 집 울타리를 넘나들면서 사료 먹고 똥 싸고 댕기는 길고양이넘덜 중 두 넘이 배가 불룩해졌다. 아는 동네 오빠덜 꾐에 넘어간 것이 분명하다. 한 넘은 노란색 계통, 또 한 넘은 흑백 계통. 우리는 그 중에 노란색 그 넘을 집중적으로 편애했다.
야가 얼굴은 그대로인데 배가 점점 불러오니 생긴 형상이 꼭 캥그루 같이 대앗다. 걸음걸이는 뒤뚱뒤뚱 하고...
배가 점점 불러올 무렵 집 2층으로 올라가는 옥외 계단 밑 좀 깊숙한 지점에다가 라면박스를 갖다놓고, 그 속에 신문지, 계란 포장상자 같은 걸로 푹신하게 밑을 깔아주고, 주변에 이런 저런 상자로 좀 컴컴하고 으슥한 분위기도 꾸며주고, 좀 낮은 스티로폼 상자에 배양토를 두텁게 깔아서 화장실도 하나 맹글어 두었다.
이 넘이 눈치를 슬슬 보면서 우리가 볼 때는 절대 계단 밑으로 가지 않더니 언제 한 번은 넘이 거기서 삐죽 머리를 내밀고 나오다가 들켰다. 옳다구나. 이제 모든 것이 순조롭게 댈 것이다. 우리는 모른 척 했고, 지넘도 아닌 척 했다. 그저 사료와 함께 특식을 부지런히 깔아줬다.
짤방이 2주 전 모습이었다. 지난 일요일 낮에 집에서 일하다 나와 2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발 밑에서 뭐가 삐글삐글 하는 소리가 났다. 아하하.... 이넘이 그여이 계단 밑 산실에서 새끼를 놓은 것이다. 확 가서 상자를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러면 넘이 밤새 어디 다른 안전한 곳으로 물어 옮길 것이 뻔한지라 우리는 계속 모르는 척 하고 있다. 그저 젖 좀 많이 맹글라고 특식만 꾸준히 갖다 바치고 있다. 아는 오빠는 오데로 튀었는지 통~ 코빼기도 안 보인다. 잘 댄 일이다.
자, 이제 이넘이 꼬리에 애기덜을 졸랑졸랑 달고 나타날 순간을 기다려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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