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가 뭘 하란다고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냉완장이 통사정을 하니 완장 보기도 안스럽고 해서 일기를 써본다.
--출근 길
내가 원래는 책 많이 읽는 문학 소녀인데... 봉팔이가 뽕 따라고 꼬시는 바람에 ... 책은 겨우 출퇴근 버스안에서나 읽고... 이래선 안되지!!! 싶어 출근길에 동네 서점엘 갔다. 애들 참고서 문제집을 주요 상품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출근은 해야 하는데 딱히 눈에 들어오는 책은 없고...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추를 만지다,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이야기를 만지다... 다시 에코의 푸코의 추를 펼쳐보다... 다시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펼쳐보다. 에이 일단 읽어나 보자! 하고 에코의 푸코의 추를 들고 계산대 앞까지 갔다. 그런데 그 순간 무엇이었을까? 나를 다시 돌아서게 한 건... 계산대 앞에서 계산을 하려다 말고 나는 돌아서서 십자군이야기를 가지고 와 계산을 하였다.
근데 어느 댓글에 보니 냉완장이 에코의 푸코의 추를 읽고 있대. 꼭 다 읽기를 바라고 문예방에 책소개 올라오길 기대할게.
--퇴근 길
학원에서 수업을 하는데 수업 보조하는 직원이 와서 한 학생을 급히 불러 데려가더라. 뭔일인가 했는데... 글쎄 그 학생이 아버지를 신고했대... 그래서 경찰서에 오라고 연락이 왔대. 성적 떨어졌다고 아빠한테 엄청 맞았는데... 또 맞을까봐 무서워서 신고를 했다는 거야.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아이도 아빠도 좀 힘들겠더라. 어릴 땐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워주셨고, 10살이 넘어서 아빠랑 사는데... 엄마는 죽었다고 하는데 아닌 것 같고, 새엄마랑 이복동생이랑 같이 산대.
학원선생들 중에는 30대 40대 솔로가 많아. 그런 선생들은 애가 힘든 걸 인정하려고 하질 않아. 공부하기 싫어서 핑게 대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