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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들이 변해 가고 있다. 나는 변하고 있던가?
수면아래 가라앉아 있던 무의식들이 나를 조르는 꿈을 꿨다. 그건 무슨 의미일까? 생각들이 많은 요즘. 나는 무얼 위해 사는 걸까? 답도 없는 물음들이 까마귀떼 처럼 내 귓가에 맴돌다가 사라지고 또 나타난다. 왠 지랄병인지...
마감이 다가오고 있으나, 두편을 끝낸 이후 새로쓰는 두편의 소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야기는 누군가의 목소리처럼 끝나지 않는 도돌임표를 끝임없이 반복하는 기분.
오늘은 단 한줄도 쓰지 못하고 잠만 쳐자다가 눈을 떴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런 저런 음악을 듣고 이미 공모한 소설을 다시 봤다. 제길, 젠장, 우라질 나는 이대로 깊은 바다에 빠져들고 있는 걸까? 두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오만함과 끝없이 추락하는 패배의 창피함. 컴퓨터 커서가 깜박이는 것을 한참을 보다 방을 빠져 나온고 거리를 걸었다. 날씨가 제법 추워진 것을 확인한 것 말고 나는 무슨 생각을 했지. 치매라도 온 걸까.
나는 뭐 잘난 구석이 있어서 소설을 쓰고자 했던가? 내가 그들 삶에 개입해서 죽이고 살리고 아파하고 웃을 자격이 과연 있나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묻는다. [없을걸.] 이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한심하고 성실하지 못한게 분명하다. 마감 전까지는 절대 오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건만 여기 이렇게 푸념을 늘어 놓고 있으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
세명을 죽이고 또 다른 두명을 더 죽이고서야 여정은 마무리 될 것 같다. 변덕쟁이 할매 같다고 난 생각을 한다. 내가 쓴 소설을 본 후. "이만하면 괜찮아" 자기위안을 한지 한시간도 되지 않아. 프린터 해 논 소설을 불 태우고 싶어 지고, 이미 발송해 버린 두편의 소설도 신문사로 달려가 뺏어 오고 싶다. 안되면 신문사를 폭파하는 상상에 이르러서야 스스로에게 조소 한다. 병신....
무기력한 나와 달리 기쁜 소식도 있었다. 통합진보당이 지루하고 구태한 논의를 끝내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고, 박봉팔 닷컴은 뽕 화폐 개혁을 이루었고 (처음에는 좀 당황했다. 아~~ 내 뽕 어디갔어? 응? 이라고...) 드디어 언론사의 첫걸음을 내 딛고 있는 소식들... 다행이다. 그나마 정상적인 일들이 이루어 지고 있어. 나만 잘하면 될까? 아닐껄?
아무튼 그런 하루가 지나고 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는 이 터무니 없이 긍정적인 말은 누가 했던가? 나는 분명 아니다. 길을 지나다 두더지 게임속 두더지가 되고 싶단 생각을 한다. 누군가 내가 튕겨져 나올때마다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상상. 오늘의 상상.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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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