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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새벽에 깨어있을 그대들이여...
글쓴이 :  게으른망명                   날짜 : 2011-12-14 (수) 04:23 조회 : 4264 추천 : 32 비추천 : 0
게으른망명 기자 (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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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의 프지직한 소리가 방안에 울린다. 작은 진동과 함께...
막 고심하던 소설의 퇴고를 끝내고 프린터 되는 시간. 커피를 한 잔 마신다.
그리고 이 곳에 글을 남긴다. 새벽 세시 사십분이 막 지나고 있다.

마지막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뭐 대단하고 비밀스런 거사를 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대단치도 않을 지망생의 단편소설이 세상으로 머리를 비집고 산고 끝에 조용히 태어난 새벽. 나는 의기양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담담하지도 못한 채 어디가로 소식을 알려야 겠단 생각을 잠시 한다. 어디로? 누구에게? 이 새벽에 깨어 있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말해 주고 싶었다. 담담한 목소리로,

"음, 나 지금 소설을 한편을 썼어. 아침이면 내가 마지막으로 공모하는 소설이 될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지금 허허한 기분이야. 그래서... 그래서... "

봉투에 넣어진 원고는 이름 모를 어떤이의 손에 들려지는 상상. 읽혀 지고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버려 지는  상상도 해본다.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나는 막 초라한 순간을 벗어나 나는 자유로운가? 모르겠다. 한발을 내 딛는 거라고 나는 고집스럽게 주문을 외우고 있었던가도 지금은 아리송한 기억일 뿐이다. 

 한가지 고백(?)을 하자면, 많은 시간과 기운을 소비한 중편소설이 있었다. 그 원고는 끝내 신춘문예 공모에 응모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뭐 대단한 자존심이 지켜낸 거라 말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런 결정에 스스로 후회 하지는 내게 자꾸 물어 보게 되었다. 무지한 놈이라 하면서도, 그게 무슨 소용인지도 잘 모를 결정을 했다. 작은 변명을 하자면, 중편소설을 공모한 신문사는 공교롭게도 동아일보 뿐이었다. 웃기는 사실은 동아일보의 중편소설 부문 당선금은 신춘문예에서도 가장 큰 금액이었단 사실. 여타 신문사의 당선금에 비하다면 몇 배의 해당하는 것이다. 이천만원. 욕심이 생겼던가? 욕망은 작은 곳에서 비롯되곤 한다. 나도 그러했고, 퇴고를 하던 중 내가 웃기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 공모에 응모하지 않았다. 고백이라고 하기도 웃긴 이 사실들을 갖고 나는 몇 일을 고민하고 있었던 거다. 도서관에서 혼자 웃다가 주변 인간들의 곱지 못한 시선을 느끼고서야 당황 스럽던 기억.

간단히 말하자면 떡줄놈은 생각도 않는데 홀로 김칫국물을 마신꼴.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웃지마라. ㅠㅠ 난 심각했단 말이다.

어찌 어찌 하여 나의 신춘문예 시즌은 이렇게 끝나가고 있다. 야구선수들도 시즌이 끝나고 나면 기분이 이러 할까? 허허한 마음에 잡다한 감정들이 혼재되어 있는 것.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도 있다고 하면 알런가. 모를런가.

무거운 어깨를 털어냈다고... 날이 밝아지고 나면 나는 말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허나 날이 밝기 전에 이런 맘 이 있었다고 그랬다고 그러했다고 남기고 싶었다. 처음 한 글자를 타이핑하던 때를 기억하면서.


이상.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게으른망명                   날짜 : 2011-12-14 (수) 04:23 조회 : 4264 추천 : 32 비추천 : 0

 
 
[1/11]   고지야 2011-12-14 (수) 06:29
게기자/ 수고했다........ 잘했어. 마음이 홀가분하고도 허전하겠다. 부디 자유로워지길
잠이 안와서 들어와봤는데... 산고를 끝낸 그대는 이제 푹 자
 
 
[2/11]   다시라기 2011-12-14 (수) 07:08
비밀일기를 보는 것 같구나
지우지 말라고 댓글달려고 들어왔더니.ㅎㅁ
고지야 댓글이 터억
외롭지 않았군

산고의 끝. 잘 견뎌내시고
토닥토닥 힘!!!
 
 
[3/11]   해질녁바람 2011-12-14 (수) 08:42
게으른망명/ 고생혔다
그 기분 내도 비슷하게 이해한다
이 경우는 결과보다 '과정'이 뭔가 훨씬 중요해 보인다
내가 사는 세상이 너와 다르지만 이번엔 '결과'도 좋길 바란다
 
 
[4/11]   냉이아빠 2011-12-14 (수) 09:43

이 책 전개가 좀 이런 식이더라.
뜬금없이 막 썰을 풀어놓고 대충 정리되나 싶더니 갑자기 뭔가가 또 튀어나오고
게으른망명 너 이번 글, 소설연재 시작하는 것 같다 ㅋㅋㅋ
논픽숀이라고요? 세상에 논픽숀만한 픽숀이 또 있나요 ㅋㅋㅋ

조서라는 저 책, 군대에서 읽고 사회나와서 다시 읽어보려고 아무리 찾아도 그렇게 없다가
민음사버전으로 겨~우 다시 구해서 읽었었는데, 노벨문학상 받으니 또 그렇게들 찾는 모양이더라. 더러운 세상 -_-



이미지가 안올라가네.
맨 위에 말하는 이 책 이라는 것은 르끌레지오의 조서 를 말함.
 
 
[5/11]   가우스 2011-12-14 (수) 10:18
역시 게기자는 작가였어..
 
 
[6/11]   냉이아빠 2011-12-14 (수) 12:04
가우스/ 게그작가
 
 
[7/11]   게으른망명 2011-12-14 (수) 13:58
냉이아빠/ 게그작가 ㅋㅋㅋ

르 끌레지오도 제주 올레길을 걸었다는 후문.
나도 올레길을 걸었는데 또한 연재도 하고 있다지. 그럼 르 끌레지오와 나는 동급?
다만 그는 제주 명예시민을 얻고 나는 게그작가의 칭호를 얻었다는 것이 다를뿐.

자라나는 지망생의 마음을 후벼 파는 냉이아빠 미워. ㅠㅠ
 
 
[8/11]   게으른망명 2011-12-14 (수) 14:01
고지야/ 자고 일어 나니 개운하기는 힘들다걸 깨닫는 구나. ㅋ

다시라기, 해질녁바람/ 고마우이.

가우스/ 난 게그작가 임.
 
 
[9/11]   된장 2011-12-14 (수) 17:21
삶이 게기자의 편이길.
 
 
[10/11]   이상형 2011-12-14 (수) 17:51
바늘에 찔리면 아프다는걸 안다는거..와.. 찔려서 아픈거..랑 다르듯이..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수 잇을꺼라 말해주지만.. 느낌은 본인과 다르겟지..

그 새벽에 가치 술이라도 한잔 햇엇음 조앗으련만..
 
 
[11/11]   통곡의벽 2011-12-15 (목) 21:17
참 조중동의 패악질이 끝이 없구만.
순수한 소설지망생 한 사람을 문학외적인 문제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들다뉘.


게기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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