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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오면서 사상이나 취향이 변하여 왔어
매우 보수적인 도시에서 태어나서 명절에 큰집에 차례지내러 가면
늘 듯던 얘기가 있어
" 김대중이 정권 잡으면 빨갱이 세상이 된다 "
ㅋㅋㅋ 이건 몇 해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내 당숙의 단골 메뉴 였다
위의 얘기로 대표되는 내 어릴 적의 명절 분위기는 어린 아이의 마음에
영향을 주기에 충분했으리라...
이러한 정치적 보수 경향은 마르크스의 유물사관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 어린아이의 정치 성향은 물론,
그 어린아이의 생활 방식과 생활에 있어서의 사고 경향,
그 어린아이의 세상살이를 보는 눈에 있어 개방적 또는 보수적 시야에도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어린아이의 이러한 사고방식의 싹이 저절로 자라나다 보니,
대학 생활에서 친구를 대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할 때에 내게 나타난
군사문화적 행동에 영향을 주었던 거다
그 당시의 내 대학 후배들에게 창피하고 미안해
서울에 취직해서 서울 여자를 만나 결혼해서
시어머니는 절에 다니는데 며느리인 니가 어떻게 교회를 다닐수 있느냐는
무식한 얘기를 들은 옛 와이프에게도 미안해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볼 때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 너무나 많아
대학 다닐 때 노느라 바빴던 내가
직장 생활을 하니 오히려 생각할 여유와 시간이 생겼던건지
87년 김대중의 귀국과 그 열띤 흥사단의 강연!
그날은 그 분은 자주색 예쁜 양복을 입고 오셨지
그 날 이후로
대학 다닐 때 가짜 데모한다고 진지하게 들여다 본 적이 없던
'해방전후사의 인식' '한국전쟁의 기원' '아리랑' '국가론' '중국의 붉은 별'
'분단을 넘어서' '로자 룩셈부르그' '죄와벌' ...
직장 다니면서 새벽 동이 트도록 읽었다...
일본 식민지가 끝나면서 미 군정이 친일파와 손잡았던일,
최능진 선생 등 이승만의 정적 죽이기,
토지개혁하는 과정에서 친일파의 재산 증식과 가난한 소작농민의 양산,
해방에서 전쟁시기의 극우청년단의 좌익 학살,,,
이런 대목에서 편히 잠들 수 없었던 밤들을 보냈다...
그 때 나는 삼십대를 바라보던 늦깍이 청년 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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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무지 나이가 들지 않아
도무지 나이가 들지 않아
나는 자유인이다
나는 좌익 빨치산이다
산에 살지 않을 뿐 도시에 사는 빨치산인 거다!
나는 비틀즈 노래들 중에서도 존 레넌이 부른 노래를 젤 좋아해
폴매캇니는 아름다운 음성을 가진거고,
존 레넌은 강하고도 가장 ROCK적인 보컬이라고 생각해
나는 외국어 쓸 때 외국어 원음에 가깝게 써야한다고 생각해
폴 매카트니가 아니고 폴 매캇니가 옳다!
도스또예프스키가 아니고 도스또이옙스키가 옳다!
러시아 사람한테 원음 들어보니 도스또이옙스키래 ㅋㅋ
딥퍼플의 이런 길런이나 데이빗 커버데일,
블랙새바스의 오지 오스번
블라인드 페잇의 스티브윈우드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에릭 클랩튼도 있지만
내 결론은 존 레넌이다!!
환갑이 되어가는 이 나이에
한 겨울에도 내 차에 썬루프와 모든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고서
볼륨 최대한 높여 비틀즈 듣는 넘을 아직 본 적이 없다 ㅋ
내 자랑이 심하네 내가 생각해도 이거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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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부유하기도 했고,
매우 가난하기도 했다
젊음을 들이 마시며 겁 없이 살았다
안해본 거 없다!
이인승 벤츠 렌트해서 독일에서 스위스까지 내달렸다!
그런데 독일에 렌트 회사에는 벤츠 밖에는 없데 ㅋ
지금 나는 돈 하나도 없다
예쁜 애인하고 연애도 하고 있다
나는 비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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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난하다
도선생의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에 나오는 남자와 여주인공
독자들은 아시는가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 그 첫 작품을
나는 그런 연애를 하고 있다
그 주인공들의 나이도 우리의 것과 비슷해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온갖 걱정과 더불어 도와주는 장면들!
그 장면들과 많이도 닮은 지금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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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엔트로피 생활을 추구한다
예전에 본의 아니게 외국 원정 골프치러도 가 봤다 ㅋ
지금 생각해도 우스워죽겠어 ㅋㅋㅋ
지금 나는
도선생 책읽기에 열중하고 있다
십년 전에 산 전집이 있는데 이제 한 일곱 권 남았다
여기 가장 한국적인 도시, 기와집이 더러 보이는 이 낯선 도시에서
나는 늘 걸어다닌다
지난 주에는 시내버스 타고 모악산에도 다녀왔어
젤 좋다
동물원에도 가고
동물원에서 나는 수리부엉이를 젤 좋아한다
진지한 눈
걔들도 분명 무언가를 생각하는 걸 느낄 수 있어
렌트카 빌려서 외국의 경치들을 드라이브할 때도 좋았지만
돈 없이 걸어다니며 보는 생활의 발견
시내버스 풍경, 시장의 할매들
이 즐거움들이 내 자신에 대한 합리화가 아니고,,,
이제 시작이다
저 엔트로피 내 착한 생활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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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
...끄하하하하~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