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 하흐 갔다오께, 대사관엘 좀 가야 돼." "왜? 기차도 잘 안다닌다던데..." "우리, 곧 선거하거든. 등록해야 돼." "오우~ 드디어 마우스 갈아치우는 거야?" (이 친구는 서울 남산타워에서 특정 방향을 내려다보며 큰 소리로, 저기에 마우스가 산다 이거지? 하고 외치다가 이목 집중 받은 적이 있다.) "아니. 그건 아직 멀었고. 국회의원 선거." "한국엔 대통령이 더 중요한 거 아녀?" "그게...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블라블라(한국정치 강의) 게다가 마우스 다음으로, 너 dictator Park 알지? 그 딸이 나오거덩. 나, 선거 꼭 해야 돼...""오잉? dictator Park의 딸? 북한은 아들이, 남한은 딸이...."
"됐고." "근데 니들은 IT 강국인데, 온라인 투표 안하나?" (가끔 각종 증명서, 내가 온라인으로 발급받는 거 보고 아주 놀라워 하는데
한국을 IT 천국쯤으로 생각함... 네덜란드 사람들은 재외선거 우편투표한다.)
"ㅆㅂ, 느거 나라는, ㅈㄸ 납작하면서, 눈 좀 날린다고 기차가 안 가믄, 스위스,오스트리아,노르웨이, 이런 데는 다 나가죽어야 겠네. 값이나 싸면 말을 안해요. ㄷ^8$ㅍ%@#$뷁캺%#
이게 나라냐?"
한파로, 네덜란드 기차는 한동안 '혼돈'이었다.
한국 같았으면 폭동이 일어났을 거다. 갈까말까 나를 시험에 들게 했던 기차,는 다행히 굴러갔다.
기차에서 <저공비행>을 듣는데
새누리당의 역사를 읊어준다... 누구나, 제 청춘의 한 시절을 막아섰던 그 이름을 듣게 될 거다. 타향만리에서 기차 타고, 어제같은 그 이름들 듣자니...
강에는 살얼음.
대사관은 12시30분까지 민원업무라, 그 시각까지 못 대면 2시까지 기다려야 해서 서둘렀는데 (ㅈ같은 기차시스템 등등...긴 이야기 생략...결국 기차 놓치고...) 아무튼 그래서 결국 바로 대사관엘 못 가고, 오후 2시까지 빈둥거렸다.
나는 네덜란드 미술관 연간 이용카드가 있고ㅎ 대사관 가까이에는 내가 좋아라하는 미술관이 있다 ㅎ. ▲ 덴 하흐 시립미술관 (베를라헤...라고 유명한 네덜란드 건축가가 만든 건물인데 미술관 자체도 아주 근사함.)
미술관 건물, 컬렉션 모두 1920~30년대를 느낄 수 있다.
<미니어처>를 주제로 한 전시 중이었다. ▲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의자. 내 손바닥 크기쯤 되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의자에 코 박고 시간 보냄.
17,18세기 네덜란드에 또 이런 풍속이 있었더라. 은 제품 미니어처.
등등 휙 둘러보고, 바로 몬드리안으로 직행. 덴 하흐 시립미술관은 피트 몬드리안의 집이다.
▲ 고흐, 아를의 정원, 부분

▲ 미술관 카페
대사관 가는 길엉금엉금 이 건물에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도 마련됐었다.
다시 트램 타고, 기차역으로.
여기는 빈넨호프인데, 네덜란드 정부가 있는 곳이다. 의회도 있고. 총리도 여기서 일한다.
호수인데, 꽁꽁 얼어서 스케이트장이 됐더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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