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형들에게 주의사항을 일러줄게. 서양 철학을 아주 간단하게(쉽게?) 이해하려면 먼저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해져야 해.
오늘의 주제는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야. 노근이는 이제부터 서양 철학 이야기를 연재하는데 있어 상당히 단순한 시각으로 글을 쓸 요량인데, 그 이유는 서양의 학문이 가지는 특성에 기인한 바가 크다 하겠어.
이제 형들은 내 글에서만큼은 소크라테스=절대론자, 소피스트=상대론자 같은 편협한 사고를 가져도 좋아. 옳은 방법이라 하기는 그렇지만 이렇게 출발하지 않으면 도대체 뭐가 뭔지 겁나서 시작도 하기 어려울 수 있거든. 물론 넓고 깊은 소양을 자랑하는 형아들한테는 지적질 당할 수 있는 자세인데, 나는 우선 아이들에게 강의할 때도 이런 베이스를 깔고 시작하라고 가르쳐. 흐름을 먼저 그릴 줄 모르면 서양 철학사나 동양 철학사를 이해하기란 어떤 공부보다도 어려워지는 거거든. 일단 이해하기 쉬운 자세에서 출발해야 더 어려운 내용으로 들어가는 것이 부담이 없어진다고 생각해.
철학은 본디 만학의 왕으로 숭상받았던 학문 오브 더 학문이었고, 예전에 천재 소리 들었던 엉아들이 자기의 평생을 통해 사유한 내용을 자기 이론으로 체계화한 것이기 때문에 보통 각오로 접근했다간 이게 당최 재미도 없고 이해하기도 어려울 수 밖에 없어. 그러니 어렵다 느껴지는게 당연한거고. ㅠㅠ (옛날 철학자들은 거의 다 철학자이면서 의사, 생물학자, 법학자, 정치가 등을 겸업하는 엘리트들이었어.)
그래서 일단 기본 마인드를 이해하기 쉬운 이분법으로 깔고 가자는거야. 이런 자세에서 출발한 이후 이 기본 마인드에서 또 다시 주의해야 할 것들은 내가 친절하게(?) 짚어주도록 노력할게.
그럼 이제 가볼까?
당시 아테네의 상황
앞에서 우주론시대의 철학자들이 우주 만물의 근원(아르케) 탐구에만 집착했다는 소리 했지? 이 형들의 진지한 고민 덕에 후에 과학이 발전할 수 있었고,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 같은 경우는 꽤나 비슷한 추측을 한 거라고 볼 수도 있으니 까는 건 하지 말자구. ^^
무튼 우주론시대의 철학자들의 사유 이후에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철학자는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야.
얘네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라는 도시 국가(폴리스)를 주 무대로 활동했어. 왜냐면 당시 그리스의 여러 나라들(스파르타도 그 중 하나지) 중 정치-경제-문화-예술의 중심지는 아테네였거든. 페르시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페리클레스의 민주정이 꽃을 피운 아테네는 직접 민주주의를 실시하는 나라여서 정치적 광장에서 시민들(여자와 노예, 외국인 제외)이 자유롭게 발언을 할 수 있는 나라였어.
이 광장에서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는 우주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삶에로 관심을 돌리는 인식의 전환을 불러온 혁명적인 사상가들이지.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다른가?
동시대에 활동했지만 둘의 성격은 판이해.
소피스트들이 정치적 광장에서 어떻게 하면 출세할 수 있고, 웅변술을 통해 대중을 선동하는지에 대한 '기술'을 가르쳤다면, (오늘 날 정치꾼들 비슷한 교사)
우리의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사는 삶이 훌륭한 삶인가'에 대한 해답을 젊은이들 스스로 자각할 수 있게끔 그의 독특한 대화법인 엘렌쿠스(산파술)을 통해 시도하지. 그것도 열정적으로!
소피스트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라고 말한 프로타고라스, "정의란 강자의 이익이다."라고 말한 트라시마코스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는 상대론적 진리관을 지지해. 이들에 의하면 모든 개별적 인간이 경험하는 것들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있을 수 없지. 이러한 상대론은 후에 필연적으로 회의주의에 빠지게 되구.
더구나 소피스트들이 가장 가관인 거는 그들이 정치적 광장에서 말빨로 먹고 들어가기 위해 궤변을 가르친다는 것. 다들 들어본 적 있을거야. 거북이와 아킬레스의 경주라던지, 쏘아진 화살은 절대 과녁에 닿지 않는다 등... 젊은이를 현혹시켜 돈을 벌던 교사 집단이라고 소피스트를 흔히 정의하지.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좀 달라.
이 양반은 대책없이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보편 타당한 그 무엇이 있다고 보는 절대론자야. (이분법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이런데서 찾을 수 있어. 소크라테스를 절대론자로 분류하지 않는 분들도 아마 계실거란 말이지. 근데 난 이분법적 입장에서 소피스트는 상대론, 소크라테스는 절대론으로 파악할 것을 감히 권해. 소피스트와 비교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소선생을 절대론자에 두어야만 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유는 차차 ^^)
형들이 다 아는 유명한 말.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하지.(소선생이 한 말이 아니라 아테네 어느 신전에 써 있는 문구라고 해)
"너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알아라."
소선생은 평생을 젊은이와 소피스트들과 토론하길 즐겨. 그는 그 자신이 절대적인 선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서양 철학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가 그 스스로는 무지하다고 깔고 시작한다는거야. 그는 다만 절대적인 선을 찾는 과정에 놓인거고. (그 스스로도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아는 것은 내가 무식하다는 것을 안다는 것. 그것이다."라 얘기해.)
다만 당시에 초히트를 친 소피스트의 상대주의 진리관은 완전히 틀렸다고 확신하는 입장이야. 그래서 대화를 하고 다녀. 소피스트들의 주장은 틀렸다는 걸 알려주려고. 프로타고라스나 트라시마코스를 만나서 그들을 토론으로 떡실신시키지.(플라톤의 대화편을 보면 소선생의 조목 조목 묻는 질문에 애들은 나가떨어지고 말어)
소피스트들과 그에 현혹된 젊은이들이 진리라 믿는 상대주의가 결국은 틀렸다는 것을 대화법을 통해 자각시킴으로써 "아.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은 진리가 아니었구나.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라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었던거야.
상대주의가 틀렸고 절대주의적 진리 탐구의 길로 인도하고 싶었던거야.
소크라테스적 절대론
그럼 소선생이 찾은 절대적 진리는 무엇일까?
아쉽게도 우린 그걸 뭐라 단언하긴 힘들어.
소선생은 아무런 저작도 남기지 않았거든. 지금 알려진 소선생의 모습들은 전부 그의 제자인 플라톤의 저서에서 엿볼 수 있는 것들이야. (플라톤의 초기와 중기 저작들은 대체로 소크라테스의 견해라고 보고, 중기 이후와 후기의 저작들은 만학의 길에 접어든 플라톤 본인의 견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플라톤의 국가론도 후기 저술이거든)
하지만 그가 절대론자라고 노근이가 단언하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의 문제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사유했다는 것. 상대주의를 지지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질문이지.
난 그가 해답을 찾았을거라 믿어 의심치않아. 그것이 당대 그리스인들의 평범한 인식처럼 탁월함(아렛떼)을 기르는 것이었을수도 있고 아리스토텔레스처럼 행복이라고 보았을수도 있어.
그치만 일단은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ㅠㅠ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공자의 교육법과 유사하게, 대화 상대와 그 내용에 따라 질문하는 것들이 틀려지는 개별 교육을 실시했거든. 나이를 먹고도 젊은이들과 맞짱토론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젊었을 때도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프로타고라스를 비판하는 걸 망설이지 않았어.
그는 아마 그가 찾은 '절대적인 그 무엇'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았을거야.
그들 스스로가 지성을 통해 철학적 사유 과정을 거쳐 해답을 찾길 바랬을거야.
각자가 조금은 다른 해답이 나오겠지만 그것은 소피스트의 상대주의와는 완전히 틀리다는 거, 형들도 감 잡을 수 있지?
알면 행한다. (지덕복 합일설)
이제 서양 철학사에서 악명이 자자한 명제에 직면하게 되는 우리 봉팔러들...
소크라테스는 알면 행한다고 했어.
읭?
아닌거 같지?
우리는 도덕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직관적인 도덕감과 양심에 따라 판단할 수 있기도 하고, 사회화이론에 따라 교육을 통해 선과 악을 구분할 수도 있을거야.
그런데 안다고 해서 다 행하느냐? 이건 아니거덩..
윤리학 최고의 난센스가 도덕적 지식과 도덕적 행동의 유리거든..
근데 천하의 소크라테스가 저런 주장을?
머리가 지끈지끈하지?? ㅋㅋ
장발장이 빵을 훔지면 안 된다는 걸 몰라서 훔친 건 아닐텐데.. 그지?
이 명제는 이렇게 이해해야 해.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안다고 하는 지식은 '참다운 지식'이야. 그의 말에 따르면 길에 휴지를 버리면 안 된다고 아는 사람이 휴지를 버리는 행동을 하는 건 그가 참다운 앎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는거지. '길에 휴지를 버리면 안 된다.'는 지식을 피상적으로 이해했기에 길에 휴지를 버린다는거야.
여기서 우리는 아까 보았던 유명한 말 "너 자신을 알라."를 끌어올 수 있어.
소크라테스가 "너가 무지함을 알아라."라고 했던 건, 니가 아직 절대적 진리를 참답게 알지 못함을 알아라는 뜻이 담겨 있는거지.
그 스스로 "나는 내가 무지함을 안다."고 했던 건 소크라테스도 모든 도덕적 지식이 곧바로 도덕적 행동으로 귀결되는 수준의 성인에 도달하지는 못했었기에 했던 말이라고 생각해.
정리하면 그의 "알면 행한다."는 말은 참다운 지식을 가진 사람은 곧 그 지식에 따라 행동도 하게 된다는 지행합일의 견해인거야.
참다운 지식을 가진 사람은 그 지식에 어긋남이 없는 행동을 하게 되고 그것은 선한 행동이기에 윤리적 덕이 내면화되는 거지. 그러한 내면화를 통해 수양이 되면 행복에까지 도달한다는게 소크라테스의 사상이야.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일생을 통해 이것을 완성해내기에 이르러. (뒤에 나올 소선생의 죽음은 이 완성을 엿볼 수 있지)
노무현과 소크라테스
나는 노통이 돌아가시고 얼마 후, 임용을 칠거라고(지금은 공부 안해 ㅋㅋ 세 번이나 떨어졌어. ㅡㅡ) 서양 철학을 공부하다가 소크라테스를 다시 보게 되었어.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죽음의 장면이 노통의 그것과 너무나 닮은거야!
다들 알지?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는 말을 남기고 독배를 마신거...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를 현혹시킨다는 말도 안 되는 죄목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가.
여기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꽤 흥미진진해.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삼촌 크리티아스와 함께 당시 아테네 민주정을 비판해. 어? 민주주의를 비판해? 그럼 공산주의자야? 이거슨 이분법의 나쁜 예고...
소크라테스는 페리클레스가 꽃피운 아테네 민주주의가 우경화되는 것을 염려하는 입장이었어.
페르시아 전쟁의 승리 이후 그리스 도시국가의 중심에 아테네가 서게 되었지만 전성기가 지날 무렵의 아테네에는 소피스트가 젊은이를 현혹시켜 궤변을 팔아 돈을 벌고, 상대적 진리관이 시민들을 사로잡던 시기였지. 더구나 이후 벌어진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는 스파르타의 펠로폰네소스 동맹군에게 아테네의 델로스 동맹군이 지게 됨으로써 그리스의 제왕 이미지도 상당히 퇴색되었고. 혼란의 시기였을거야.
이 시기에 소크라테스는 페리클레스적 시민성에 반대한거야. 페리클레스적 시민성이란 쉽게 말해 수동적인 시민성이라할까? 말 잘듣고 고분고분한 시민성이지. 그 때문에 페리클레스란 지도자 밑에서 아테네가 번성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은 과두정 하에서 강력하게 단결된 스파르타에겐 지게 되거든.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탐구하고 사유하며 자기 내면의 다이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소크라테스적 시민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
오늘 날 현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의 이상적인 시민성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거야.
실제 아테네의 민주주의에서의 시민권은 여자, 노예, 외국인에겐 차별적이었으며 군대에 다녀온 남자들이 의무를 부과한 댓가로 받는 권리의 느낌이 강했거든. 소크라테스는 이걸 뛰어 넘어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의 모습을 조국의 청년들이 내면화하길 바란거구.
그가 과두제를 얼마만큼 옹호하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플라톤의 삼촌인 크리티아스와 함께 이런 내용을 이야기하고 실제로 추진했던 것은 확실한 것 같아.
결국 발각이 되서 크리티아스는 죽임을 당하고 소크라테스는 미움을 사게 되지. (이 때 죽지 않은 걸 보면 과두제에 그리 적극적이진 않았던 모양이야. 크리티아스가 야심을 품고 섣불리 움직인 건 아닐까 싶어. 플라톤 집안은 굉장한 귀족 집안이거든)
이것이 원인이 되어 허튼 누명을 쓰고 노구의 소크라테스는 감옥에 들어가게 돼. 플라톤으로 대표되는 그의 제자들은 스승을 구하려고 간수를 매수하지.
하지만 의연한 소크라테스는 그걸 거부하고.
다음 날 우리가 알듯이 소크라테스에게 독배가 전해져. 전체 아테네 시민들의 즉결처분이라는 냉소와 함께.
소크라테스는 사랑하는 조국 아테네의 벗들이 내린 어리석은 판결을 피해 미리 달아날 수 있었으면서도 죽음을 피하지 않고 독배를 마셔.
"다리가 굳어지는게 느껴지는구나. 우리 옆 집에 닭을 한 마리 빌렸으니 꼭 갚도록 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눈을 감어.
나는 소크라테스가 자살을 했다고 생각해.
위대한 철학자가 남긴 것
그는 충분히 죽음을 피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어. 이익과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상대적 진리관에 조국 아테네가 병들어 가는 것을 바라본 소크라테스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가 최후의 판결 - 선동죄는 사형에 해당한다 - 을 받은 후 했던 "내게 지금 부과된 죄를 비난하는 사람보다 이런 판결을 내린 당신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란 대사는 정확히 맞아떨어지게 되지.
그는 그의 조국 아테네의 시민들이 그에게 내린 판결을 존중했어. 그것이 시민 사회의 절차적 정의야.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민주적 절차로 내려진 판결이 항상 '최선의 결과'일 수는 없을거야. 하지만 그것이 구속력을 가지는 건 절차적 정의에 따라 민주적 절차를 거쳤기 때문이란 말이지.
소크라테스는 그의 벗 시민들이 내린 판결을 피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테고 그가 진실로 아는 것을 그대로 행한거지. '알면 행한다.'는 그의 진리관이 삶의 자세에서 관통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엿볼 수 있는거야. 공자의 종심소욕불유구의 경지라고나 할까.
조국을 사랑하고, 아테네의 젊은이들이 깨어있길 바라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를 시도했던 노년의 소크라테스와 그 마지막 모습에서 우리의 바보 대통령을 떠올렸다는 건 지나친 비약이될까?
(난 차이점보다 유사점을 더 많이 발견한 것 같아 새삼 대통령님이 그립더라...
그리고 그 분을 못지켜드린게 너무나 애통하고...)
그렇게 소크라테스는 세상을 떠났어.
그렇지만 그가 남긴 것은 너무나 많지.
우선 그의 죽음 이후 그리스에는 서양 철학의 방향을 결정짓는 두 명의 천재가 더 등장하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야.
플라톤의 저술로 소크라테스를 파악하는 현실을 볼 때 플라톤이 그의 스승에게서 무척 많은 영향을 받았단 걸 알 수 있지. 서양 철학이 플라톤 이후의 주석에 불과하다는 화이트헤드의 말이 타당하다면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스승이라는 이유 만으로도 역사적 인물이 되는거구.
그치만 우리는 그의 절대적 진리에 대한 탐구 자세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철학적으로 사유한 모습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거야.
소피스트가 판을 치는 아테네와 현재의 대한민국이 상대적 진리에 물들어 별반 달리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제 철학적 사유를 통해 어떤 영원불변의 절대적 진리가 우리네 인생에서 찾아야 할 대답인지를 각자 고찰해 보는 것도 유의미한 일이 될거라 생각해.
함께 사유해보지 않겠어? ^^
사족 - 흔히들 맹자와 순자보다 공자를 우위에 치지. 공자보다 더 세련되게 말했던 건 맹자고, 공자보다 더 과학적 근거위에 이론을 성립했던 것은 순자인데도. 우리는 공자를 맹자와 순자보다 몇 배는 높은 수준으로 평가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각각 이데아론과 목적론적 윤리설을 통해 크나큰 영향을 끼쳤지만 나는 공자가 수준 높은 이유와 마찬가지로 소크라테스가 이 둘보다 높은 경지라 여겨져.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저작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 솔까말 철학자들의 이론과 사상은 '걍 점마는 저래 생각했다.'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형이상학과 세계관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거든.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그걸 안한거지. 그가 글을 쓸 줄 몰라서 그랬을까? 그는 아마 그러한 분석적-서양적 학문 방법이 가진 난점을 알고 있었을거라 생각해. 공자는 유교의 대전제인 성선설을 감히 '선언'하지 않았어. 왜냐면 인간의 선한 본성은 하늘이 주었기 때문이지. 인간이 하늘이 주신 것을 함부로 선언할 수는 없는 일이야. 그런데 아는 것 많고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 후학 맹자는 과감히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선언하고 그 근거로 '사단'을 들지. 이런 차이에서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스승으로, 맹자와 플라톤을 제자로 놓고 보는 것도 재밌는 관점이 되리라 생각해. ^^
몇년전에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라는 책을 읽었는데, 참 재미있게 보았다 이외엔 기억이 없다.
플라톤이 쓴'소크라테스의 변명/국가/향연'을 두번이나 보았는데도...
참 어려운 사람이구나!!!싶더라고
근데, 이렇게 보니, 그림도 그려지고 기대만땅이다.
공자랑 소크라테스의 공통점 그리고 맹자와 플라톤 비교..
흥미있는 주제네..
소크라테스가 말한 알면 행한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나를 되돌아 보는 아침이네..
결국 행하지 않는 나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구..
난 안다는 착각에 하루 하루 살아가는 존재란것..
죽을때까지 제대로 알지 못하구 죽을거 같다는..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구 알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