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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철도를 함께 걸었던 아이를 생각케 하여... 적어본다.
때는 20여년 전 어느 2월.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눈이 녹아 고드름을 타고 내리는 것을 보며 광화문 거리를 걷다
인사동 티롤에서 커피를 마셨다.
떠나기 전에 일러 둘 말이 있던 것을...
떨어지지 않아 서가의 잡지를 꺼내 들었다.
고우영의 만화다. 閑里慧星!
옛날, 閑里의 달밤에, 갑돌이를 붙잡고 갑순이가 달을 따 달란다.
달을 따 달라는(?) 말, 봉긋한 배를 만들어 주어야 했으나
이를 몰랐던 갑돌이,
나무 등걸에 새총을 고무줄을 걸고
큼직한 돌덩이를 매달아 달을 향해 날린다.
돌덩이는 동지 섣달을 나는 매서운 새처럼 솟아 오르다
달에 부딛쳐서 에너지를 받고,
살별(慧星)이 되어 76년에 한 번 씩 우리 별을 찾아 온다는 이야기...
와서는 돌이,순이 손주들이 어찌 살고 있는지 보고 간다는,
과연 고우영 다운 썰이었다.
편지를 써서도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조고만 발자욱을 자꾸 눈이 나려 덮혀 따라갈 수도 없다.
정작 해야 할 말은 꺼내지도 않고 만화 보다 집으로 왔다.
그걸로 끝이었다.
한참 뒤 기억의 끝자락을 잡으려 인사동 까페 티롤을 찾았다.
문을 닫았다.
운석처럼 가슴에 박히고 싶었는데...
문 밖에서 한 동안을 눈 줄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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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