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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편지 꽤나 쓴거 같아...
연습장에 열심히 적어서 편지지에 옮겨 적었지..
편지지에 옮겨 쓰다가 글씨가 너무 못나 보이면, 다시 쓰기도 했었고...
밤에 쓴 편지를 봉투에 담아 두고선
다음날 아침이나 낮에 다시 읽어보고 붙이는 습관이 있었지.
밤에 쓴 편지를 낮에 읽으면 내가 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유치한게 많아서
절반은 붙이질 못하고, 혼자 창피한 마음에 찢어 버리곤 했었어..
글 말미에 시도 적어보내고, 좋아 하는 시는 외우기도 하고
때론 직접 지어보기도 하고, 뭐 그랬어.. 믿거나 말거나..
그 짓도,
사춘기와 20대 초반.....까지 였던거 같아
28살때쯤 사귀던 여친에게 매일 듣던 게 편지 답장안해준다는 투정이였으니까..
10통에 1통 정도 답장을 해주곤 했었어..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ㅋ
그 이후엔 종이 편지를 보내 본적이 없는 거 같아.
(법원에 탄원서 이런거 말고는.. ;;)
받는 이가 좋아할만한 이쁜 편지지와 봉투를 고르는 즐거움.
단 한사람을 위해 정성드린 글쓰기가 완성되었을 때의 그 뿌듯함.
답장을 기다리는 초초함.
답장을 받았을 때의 설레임.
뭐 이런 것들이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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