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짚고 넘어갈 게 있어 글 쓴다. 즉 자성을 실체 개념으로 오해하고 있는 분 때문이다.
무자성을 말하며 자성을 찾아라? 여기서 오는 혼란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기독교 하면 천지창조가 핵심 불교는 연기가 핵심이다. 6일 간 우주 전체를 창조했다는 썰 믿지 않으면 기독교 아니다. 아무 것도 없는 무 상태에서 손오공의 여의봉도 없이 오직 말쌈으로만 명령해 천지를 창조했다는 말 믿어야 기독교란 말이다. "이것이 있어라 하니 있었다. 저것이 있어라 하니 있었다"
마찬가지로, 연기 인정해야 불자고 불교다. 이거 인정 안 하면 불자 불교 아니다. 이거 대전제로 놔야 자성 문제 풀린다. 연기가 뭔가. 상호 의존성과 상호연관성이다.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있다는 것. 삼라만상 모든 건 서로 "연관 속에서만 존재" 한다. 따라서 저 혼자 변치않고 남아있는 넘은 있을 수 없다. 무아 무상.
변치 않고 지 혼자 영원할 수 있는 어떤 것. 기독교의 신<god>일 수 있겠고 데카르트가 주장한 <자아>일 수 있겠다. 플라톤의 <이데아> 도 같다. 그런 것들을 철학 용어로 <실체>라 한다. 중국에선 <自性>이라 번역하고.
그런데 불교에서 왜 자성을 찾으라 할까? "변치 않고 혼자 영원할 수 있는 그 어떤 것" 부정하는 게 핵심 교리인 데? 헌데 자성을 찾으라니? 말이 안 된다. 그렇다고 자성 찾으라 가르키는 스님들은 불자 아닌가? 아니다. 불자 맞다. 무자성 공도 모르는 사이비 불자인가? 아니다. 이게 핵심 포인트다.
자성을 찾으라는 대표적 가르킴을 보자. 견성성불<見性成佛>이다. 이 말을 해석하면 "마음의 눈을 뜨면 자기의 본성, 즉 自性을 보는데 그게 見性 이다. 즉 자기의 본성이 자성이란 것. 본성이 뭔가. 원래 마음자리다. 원래 마음자리가 뭔가. 진여실상 공의 이치를 깨치면 누구나 다 부처가 될수 있다는 "고유한 품성" 을 말한다. 자성=본성=고유한 품성=불성이 되겠다.
결국 해석의 문제다.
중국인은 자성을 두 가지의 뜻으로 해석한다. 하나는 '실체' 개념이고 또 하나가 '원래 자<自>기 내면의 고유한 품성<性>'이다. 성선설 성악설을 보면 이해가 빠르겠다. 따라서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자성은 전자의 개념이 아닌 후자의 개념이다.
결론 나왔다. 자성은, 연기 사상의 인정이 전제 되었냐 아니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 스님이(연기를 받아들인) 말하는 자성을 '실체' 개념으로 이해한다는 건 위 두 개념의 이해부족에서 온 혼란이다. 대승의 자성? 그거 실체 개념 아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