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0. 금요일
블루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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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당신은 성경에 기록된 내용이 역사적인 사실과 일치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연재하는 글은 계속 성경을 인용하면서 기독교의 경전을 비판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성경이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를 알아야 될 것 같아. 크리스천이 아닌 무신론자나 타 종교인들에겐 이번 장에서 나올 내용들이 조금 딱딱한 얘기가 되겠지만 나름대로 최대한 구성지고 재미있게 설명해 보려고 하니까 너무 긴장하진 말길 바라.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고 또 현재에도 미치고 있는 기독교의 경전에 대해 이해하는 건 상식이란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테니까 말이야.
최근엔 성경이 유대인이 아닌 다른 민족의 신화들 짜깁기한 내용이란 주장을 담은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 장에선 일단 성경 그 자체로만 이야기해보자.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이 성경책을 보고 느끼는 첫인상은 아마 ‘엄청 두꺼운 책’이란 느낌 아닐까 싶어. 그것도 굉장히 얇은 종이에 깨알 같은 크기의 글자로 인쇄해서 그렇지 만약 일반 단행본 용지에 듬성듬성 글자를 인쇄했다면 들고 다니는 건 포기해야 할 정도로 부피가 커졌을 거야.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서점에서 판매되는 성경책이란 건 원래 수십 권으로 나눠져 있던 내용을 하나로 묶은 거거든.
현재 개신교가 공식적으로 신의 말씀으로 인정한 성경은 수 세기에 걸쳐 여러 선지자(先知者. 예언자와 같은 뜻으로 야훼와 인간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하던 사람)와 예수의 제자들이 쓴 66권의 책을 모아놓은 거야. 이 성경은 예수가 오기 전, 그러니까 구약 시대에 쓰인 서른아홉 권과 예수 사후에 쓰인 신약 스물일곱 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실 이 66권의 경전들 외에도 신의 말씀을 담았다고 하는 여러 경전들이 있었지만 구약의 경우 B.C 5세기에 에스라 선지자와 대공회(大公會)의 회원들에 의해서 확정된 거야. 이 과정에서 어떤 경전을 야훼의 말씀이라고 인정하고 성경에 포함시킬지, 뺄지를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어쨌든 크리스천들의 표현을 빌리면 하나님의 은혜로 구약 성경의 편집이 완료된 거란 말씀.
이 때 확정된 구약 성경들은 모두 유대인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작성돼 있었는데 B.C 5세기는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나라를 잃고 주변 국가를 떠돌고 있을 때였어. 재미교포2,3세들이 한국어를 잘 못하는 것처럼 그 당시의 유대인들 중에도 자기 민족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기였지.
그리고 그 당시 세계의 중심은 그리스였어. 자손들에게 계속 야훼의 가르침을 전하고 싶었던 유대인들은 히브리어 성경을 당시의 공용어인 그리스어(헬라어)로 번역해야 할 필요가 있었지.
그러던 차에 때마침 이집트의 프톨레매오 왕이 유대인 각 지파의 대표 70여명을 알렉산드리아에 모아서 구약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하도록 명령을 했어. 덕분에 히브리어 성경은 150여년에 걸쳐서 헬라어로 번역됐고 그 결과물로 나온 구약 성경을 70인역이라고 해.
그런데 최초에 만들어진 70인역 성경은 지금 전해지는 39권의 경전 외에도 유대 사회에 전승되어 내려오던 15권의 경전이 더 첨부되어 있었어. 이게 바로 정경이라고 불리는 39권 외의 경전인 외경(外經)이란 거야.
그리고 가톨릭에선 개신교가 외경이라고 치부하는 제2경전들을 현대에도 성경에 포함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톨릭의 구약 성경은 개신교보다 7권이 더 많은 46권으로 편집되어 있어. 개신교가 구약의 경전으로 인정하지 않는 가톨릭의 외경 7권은 토빗기, 유딧기, 마카베오서 상, 하권,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인데 개신교인들한테는 이름조차 생소한 경전들이겠지만 한 번 찾아서 읽어보길 권하고 싶어.
신약의 경우는 가톨릭과 개신교 모두 27권의 경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대략 A.D 50년에서 100년 사이에 예수의 제자들이 기록한 것들이야. 하지만 예수의 제자가 아닌 후대의 이름 모를 저자들이 신약 성경의 상당 부분을 저술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
그리고 신약 시대에도 예수의 행적이나 가르침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경전들이 존재했지만 A.D 397년 카르타고 종교회의에서 최종적으로 27권의 경전을 정경으로 채택한 거야.
그럼 이 신,구약 66권의 성경이 모두 신의 말씀을 담고 있느냐, 그건 아니야. 흔히 성경이 기록된 시대 순서대로 편집되어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기록 연대가 아니라 내용에 따라 같은 성격의 경전들끼리 묶여있다고 봐야해.
개신교의 관점에서 볼 때 구약은 내용에 따라 크게 4가지 경전으로 분류되는데 모세오경과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로 나눌 수 있어.
모세오경은 천지창조부터 아브라함이나 노아 같은 유대민족의 조상들에 대한 기록들(난 신화라고 보지만)이 적혀있고 아직 체계적인 왕국을 건설하지 못했던 유대인들에게 사회의 규범부터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방법까지 신이 직접 명령한 율법을 담고 있어.
역사서는 그 이후로 유대인들이 통일된 왕국을 형성해가는 과정부터 왕국이 분열하는 과정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내용이고, 시가서는 대개 운문으로 적힌 종교적인 문학서이며 예언서는 말 그대로 장차 일어날 일들을 예언한 내용들이지.
그러니까 구약 성경 중에서 야훼라 불리는 신이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뜻을 가르치고 어떻게 살아가란 지침을 정해준 건 모세오경에 집중되어 있다는 거야. 모세오경을 제외한 나머지 구약 성경은 역사서와 시가서, 예언서들이니까 아무래도 인간의 실제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법규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거든.
실제로 예수를 신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고 신약 성경을 부정하는 유대교에선 모세오경을 토라(Torah)라고 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율법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어. 그래서 토라에 적힌 신의 명령에 따라 여전히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든지 안식일을 철저히 지켜서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는 불 끄는 일조차 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근본주의적인 삶을 살고 있는 유대인들이 아직도 꽤 많아.
신약 27권도 내용에 따라서 4가지로 분류되는데 예수의 행적을 기록한 복음서와 사도(예수의 제자)들의 행적을 기록한 사도행전, 그리고 사도들이 각 지방에 흩어진 교인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지 형식으로 쓴 서간서와 인류의 멸망을 예언한 예언서(요한계시록)가 있어.
크리스천들에게 성경 속 경전들은 어느 한 권이라도 소홀히 여길 수 없는 것들이겠지만 교회를 다니던 시절의 나도 그랬고 많은 신학자들도 역시 구약의 핵심은 모세오경을 꼽고 신약의 핵심은 복음서를 꼽아.
모세오경은 말 그대로 기독교라는 종교의 기원이 되는 경전인데다가 유대교와 이슬람교도 공통적으로 자신들 종교의 뿌리로 여기는 경전이야. 기독교인들 중에도 이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꽤 있던데 무슬림이 섬기는 알라신은 기독교인이 섬기는 야훼의 또 다른 이름이거든. 하여간 무슬림과 유대교인, 기독교인들이 모두 자기들 종교의 뿌리로 여기는 모세오경은 아무래도 다른 역사서나 시가서에 비해서 그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지.
그리고 신약의 복음서 네 권은 사도들이 직접 예수의 행적과 가르침을 기록으로 남긴 거니까 아무래도 예수 사후에 제자들의 행적과 가르침을 담은 서간서에 비해 그 권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런데 재미있는 건, 기독교인들 중에 소위 진보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목사들이나 교인들은 모세오경의 내용을 신화에 가까운 것이라고 해석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부터 노아의 방주,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유대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하며 홍해가 갈라지고 광야에서 유대인을 보호했던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실제 일어난 사건이 아닌 수많은 상징을 담고 있는 신화라고 해석한다는 거지.
그리고 율법에 담긴 신의 원래 성품과 가르침은 그렇지 않은데 성경을 기록한 인간들이 멋대로 양념을 치고 살을 덧붙이고 빼서 지금의 성경이 만들어졌다고 보는 게 진보적인 일부 개신교인들이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이야.
그런 관점에선 당연히 생리 중인 여자와 잠자리를 하면 죽여야 한다거나 동성애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신의 명령도 사실은 신이 내린 명령이 아니게 되지. 그 당시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백성들을 계몽(?)하기 위해 기득권층이 신의 명령을 빙자해 성경을 적었다는 해석이 되는 거야.
내가 구약 성경의 내용을 끌고 와서 그 율법의 모순과 신의 악함을 지적하면 구약은 그 시대 사람들의 관점에서 해석을 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 바로 그런 이유야.
빙고!
사실은 나 역시 그런 해석에 전적으로 동의해. 그러니까 구약, 특히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뿌리가 되는 모세오경은 신의 가르침이 아니라 그 당시 기득권층이 신의 가르침을 빙자해 기록한 ‘인간의 기록’이란 거야.
내가 시리즈 앞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모세오경 속에서 야훼라는 신은 현대인의 이성과 윤리관으로 봐서는 도무지 이해(용납)할 수 없는 율법을 가르치면서 학살과 차별, 폭력을 자행하고 있어. 장애인들을 부정하다고 손가락질하고 딸을 낳은 산모는 아들을 낳은 산모보다 부정하다고 여겨서 두 달 넘게 성소에 나오지도 못하게 하는 등등 이해할 수 없는 차별을 성경 속의 신은 율법이란 이름으로 명령하거든.
하지만 이것이 신의 명령이 아니라 인간이 제멋대로 신의 명령을 빙자해 경전을 저술한 거라면 모순 투성이인 신의 모습이 쉽게 이해가 돼. 구약 시대엔 타민족과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기니까 전쟁에 투입할 수 있는 남자가 필요했고 노동력의 확보를 위해서도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귀하게 여겨졌을 거야. 그러니 구약의 유대인들에겐 남아선호가 당연한 문화였겠지.
그러다보니 신의 명령을 빙자해 율법을 기록할 때도 딸을 낳은 여자는 아들을 낳은 여자보다 부정하다고 말했던 거야. 그게 아니면 전지전능하신 야훼께서 성별을 결정하는 X, Y 염색체를 몰랐다는 말이 되잖아.
모세오경의 내용 중 상당수를 신화라고 치부하는 순간 난 기독교라는 종교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해. 구약의 모든 경전은 모세오경을 뿌리로 삼아 기록된 건데 모세오경의 내용을 신이 아닌 인간이 멋대로 자기 생각을 기록한 거라고 해석한다면 그 이후에 나온 모든 경전들은 존재의 의미가 사라지지 않겠어? 이건 마치 밀가루를 반죽해서 빵을 구워놓고는 빵을 만드는데 밀가루는 필요 없다고 말하는 거랑 다를 게 없잖아.
이제 신약의 내용으로 넘어가 볼까?
신약 시대가 열리고 사도 바울이 등장하기 전까지 유대인들은 모세오경을 비롯한 구약 성경의 가르침을 철저하게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구원이란 유대인들만을 위한 것이고 타민족에겐 해당사항이 없다고 여겼거든. 자신들은 신에게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선민사상을 갖고 있었단 말이지.
사실 이런 선민사상은 다른 나라들의 건국신화에도 흔하게 나오는 내용이야. 자신들은 신에게 선택받은 특별한 백성이라는 거지. 그런데 사도 바울이 등장하면서 이런 선민사상에 찬물을 끼얹게 돼.
바울도 구약성경의 가치를 부정하진 않았지만 성경의 해석에 있어서 유대교가 갖고 있는 폐쇄적인 민족주의를 깨뜨리고 이방인이라도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겐 구원이 있다고 선포한 거야. (크리스천들은 예수가 이방인들의 구원을 선포했다고 생각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 이야기는 나중에 예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설명하도록 할게)
개인적으론 사도 바울의 이런 가르침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 구약 성경 속에서 묘사된 야훼라는 신의 모습은 실제로 이스라엘만을 위한 신이었거든. 스스로도 자신을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기도 했고 말이야.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걸림돌이 된다면 타 민족을 갓난아기 한 명도 살려두지 말고 싸그리 학살하라는 명령을 거침없이 내리던 분이 바로 구약의 하나님이시지.
그런데 갑자기 예수와 사도 바울이 등장해서 기존에 섬겨왔던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닌 전 인류를 사랑하는 하나님을 이야기하니 유대인들 입장에선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그래서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은 도저히 동일한 신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신학자들도 많아.
하여튼 예수는 율법의 파괴하러 온 게 아니라 율법을 완성하러 온 거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데 그 말은 많은 걸 시사하고 있어. 유대인들은 예수가 등장하기 전까지 모세의 율법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했지만 예수는 그런 성경 해석을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율법에 담긴 올바른 뜻을 가르쳐 줌으로 율법을 완성시키러 왔다는 거니까 말이야.
예를 들어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지나치게 철저하게 지켜서 휴식의 의미인 안식일이 오히려 인간을 피곤하게 만들던 상황이었어. 안식일엔 촛불 하나 끄는 것도 일이라고 여겨서 불도 맘대로 끄지 못했고 집에서 일정 거리(대략 900미터쯤) 이상 벗어나는 것도 금지됐지. 그러니까 안식일엔 한가롭게 산책하는 것도 죄악이라 여겼단 말이야.
그런데 예수의 제자들이 안식일 날 들판의 곡식 이삭을 잘라 먹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안식일에 일(?)을 하느냐고 비판하는 자들이 있으니까 예수는 이런 대답을 해줬어.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마가복음 2장 27절
참 멋진 말이야. 개인적으로 난 때때로 보이는 예수의 저런 인본주의적인 모습을 좋아해.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인들도 구약보다 신약에서 예수를 통해 완성된(?) 율법을 믿고 따르는 거지.
하지만 신약 성경 전체를 읽어보면 예수 역시 인본주의자가 아닌 신본주의자라는 걸 알 수 있어. 인간을 위해 신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신의 즐거움을 위해 인간이 기쁨조로 창조되었다는 걸 예수가 가르치는 걸 보면 서글프기까지 해. 그게 내 개인적으론 참 마음이 아픈 일이야. 난 인간이 신이 두는 장기판의 졸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
하여튼 예수의 저런 가르침을 보자면 그동안 내가 구약의 율법을 문자 그대로 가져와서 비판한 건 몇몇 기독교인들의 지적처럼 잘못된 자세라는 건데 과연 그럴까?
앞서 내가 신약 27권의 경전이 그 성격상 4가지로 분류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예수의 가르침을 담은 건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으로 구성된 네 권의 복음서뿐이야.
예수는 신이 직접 인간의 육신을 빌어 이 땅에 나타난 것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예수가 직접 저술한 경전은 단 한 권도 없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지. 나머지 신약의 경전들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은 뒤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하거나 사도들이 다른 교인들에게 남긴 권면의 편지들과 예언서야.
앞에서 난 구약 성경이 신이 아닌 인간의 주관이 상당히 개입된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어. 같은 의미로 신약 역시 예수의 가르침이 아닌 예수의 제자들 개개인의 생각이 개입된 지극히 주관적인 경전이란 해석도 가능해.
예를 들어 동성애자에 대한 성경의 차별적인 가르침을 생각해보자. 기독교인들 중엔 동성애자를 죽이란 율법이 바알신을 섬기는 제사장들의 동성애 행위를 문제삼은 거지 현대의 동성애자를 향한 지적이 아니란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런데 신약 성경의 절반 가까이를 저술한 사도 바울 역시 동성애에 대해선 몇 차례나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죄악이라고 언급하고 있거든. 신약 시대에 바알신이라는 건 이미 유행(?)이 지나 사라져버린 우상이었어. 그런데 사도 바울이 바알신의 제사장들을 경계하는 의미로 동성애를 정죄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해석이잖아.
결국 바울은 예수가 가르침을 남기지도 않은 동성애를 언급하면서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로 성경을 기록했다는 말이 돼. 지진이나 해일로 수십만 명이 죽었을 때 그게 일요일에 교회 안 나간 인간들을 하나님이 싹 죽여버린 거라고 자기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인양 설교하는 목사들과 다를 바 없이 말이지.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남긴 나머지 경전들의 내용도 과연 그게 모두 예수의 뜻과 일치하는 가르침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난 복음서 외의 경전들은 아무래도 신(예수)의 가르침과 동떨어진 인간의 생각이 많이 개입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봐. 그리고 그만큼 종교의 경전으로는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실제로 신학자들도 신약 속의 서신서 내용 상당수는 인간의 주관이 개입된 내용이라고 해석하고 있고 말이야.
암기 과목 공부하듯이 좀 딱딱한 내용들이었을 텐데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시간엔 크리스천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약의 4복음서와 성경 속 기록이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할게.
편집자 주
블루칼라님의 연재물이 '신 벗어던지기' 라는
제목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딴지일보에 다 담지 못한 많은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이 무신론자에게 이론적인 토대를 마련해주기보다는
종교인에게 자신의 신앙에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전국의 대형 서점 및 인터넷에서 절찬 판매 중이니
100만 독자제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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