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사장과 봉 회장의 토론은 아주 잘 보았다.
종교문제에 대한 토론은 딱 부러지는 답이 없다.
누구에게든 자기의 경험이 제일 중요한 것이니까.
같은 믿음을 갖고 한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사람들끼리도 매우 다를 수 있다.
과거에 존경해 마지 않았던 뉴라이트 상임고문이신 김진홍 목사의 말을 빌자면,
"예수, 다 지 생긴 대로 믿지요." (굵은 억양의 경상도 사투리)다.
나는 이 양반이 왜 이렇게 까지 망가졌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정말 이 양반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이메가와 붙어 먹다니. 아마도 같은 상도라서?
그런데 이제야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사람은 원래 이랬던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당시에 내가 잘 못 판단했던 것일 뿐.
내가 반성해야지.
기독교에 입문하기 전에 나는 김진홍 목사의 설교테이프 수십 장을 외우다시피 듣고 또 들었었다.
물론 그 설교가 다 나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했지만.
나에게는 이 양반이 이문렬과 함께 가장 치졸한 배신자 시끼다.
어린 시절 뭣도 모르고 문렬이의 책을 죄다 읽었으니.
내가 바보였지.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이곳의 주인인 두 사람의 격론은 사실 뜻밖이었다.
애초에 문제를 촉발 시켰던 사람으로써 며칠 만에 사이트에 들어와 보니
봉닷컴의 대표선수끼리의 한판 승부라.
은근히 걱정도 되는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결과적으로 눈 사장이 많이 양보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매우 강력하게 시작 했는데.
다그쳐 묻는 봉 회장의 등장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아마 눈 사장도 조금은 놀랐던 것 같다.
봉 회장 본인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는 말을 듣고 보니 더욱 궁금해진다.
애초에 어떻게 해서 믿게 되었으며 또 왜 믿음을 버리게 되었는가?
사실 나는 믿음을 버린 친구를 아주 많이 보았다.
이 사람들의 대부분은 부모에 이끌려서 어릴 때에 신앙생활이 시작되었고
사춘기를 지나면서 이탈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목사님의 자녀들 중에도 아주 많다.
지적 성숙이 믿음을 버리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들 중에서 성경에대한 비판을 심하게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천지 창조와 인간의 창조 그리고 대홍수와 심판.
그리고 소돔과 고모라.
여기 까지 오면 대부분은 그로기 상태가 된다.
이것이 믿어지지 않으면, 아니 사실이 아니라면 성경은 자체가 그냥 신화다.
이스라엘의 역사이고.
"자기나라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주제에...."가 된다.
일종의 반지의 제왕이 되고 마는 것이다.
제이 알 알 톨킨 정도의 문장력과 상상력이라면 성경 몇 편은 쓸 수 있지 않을까?
소설 속에서 문자와 언어까지도 만들어내다니.
"지금의 나의 모습은 과거의 나의 경험의 소산이다."
종교를 갖든 안 갖든 종교의 자유가 엄연히 헌법에 명시되어 있으니 반대도 찬성도 자유다.
문예방에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개재해도 된다고 하기에 한번 용기를 내어본다.
사실 나는 교회를 오래 다니면서 깊은 신앙생활을 하거나 또는 종교에 대한
연구를 하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주 세속적이다.
신을 믿지만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길가메시처럼 신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영생을 위해서는 아니고, 물론 오래 산다면 좋겠지만, 그것에 큰 욕심은 없다.
이 세상이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임어당 선생처럼.
나의 정체성을 밝힌다면 그저 어려서부터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아주 궁금해 했었고,
또한 세계사와 문학과 모든 예술을 좋아한다.
그런데 모든 예술은 신을 찬미하고 기록하기 위한 도구였고 행위였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그런 남자다.
인류문명사적인 차원에서.
종교적인 차원이 아니었고.
나는 종교적인 신념이나 믿음은 아주 일천한 사람이다.
그러나 현재 신의 이야기가 가장 직설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표현된 것은 성경이고
그것을 교본으로 삼는 기독교를 믿는다.
유대교와 이슬람교도 같은 뿌리에서 자라났다.
(그러니 믿을 수도 있겠다. 잘은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열어둔다.)
그런데 서로 매일 수 천년 동안 싸우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다.
오사마 빈 라덴 같은 사람은 뛰어난 신앙심의 소유자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일종의 경외심마저 든다.
어마어마한 재산의 소유자 이면서도 신념을 위하여 고난을 마다하지 않는.
진짜 신을 믿는다면 이런 사람을 연구해야 한다.
한국 기독교는 너무나도 유물론적이다.
만사를 세속적인 성공만으로 판단하는.
성경은 믿지만 그러나 부시와 같은 근본주의 기독교는 아니다.
고등학교를 미션스쿨에 다니면서 처음으로 성경을 배우게 되었고,
당연히 아주 커다란 의문을 갖게 되었다.
염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극단적으로 내성적이었던 아이에게 성경은 인생에 큰 의문점 이었다.
문학적인 차원에서.
성경이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보다 몇 배는 더 어렵다.
읽어내기가.
30대에 들어서면서 교회에 처음으로 진지하게 나가게 된다.
그러나 의문 투성이였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성경. 구약과 신약의 기적에 대한이야기들.
신학을 전공한 어떤 사람에게 물었더니 단호하게
"구약은 신화예요." 라고 말하였다.
그런데도 교회에는 다녔다.
신성하고 친밀한 어떤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었으리라.
김진홍 목사의 설교테이프를 매일 듣고 다니던 때였다.
당시에 함께 하던 어떤 교우가 나에게 말했다.
"구약이야말로 가장 은혜로운 말씀이다."
그때부터 구약과 창세기에 매달렸다.
그런데 자세히 읽을수록 더 의문스러웠다.
그리스로마신화와 유사한 것 같기도 하고.
그 누구에게도 잘 물어보지 않는 성격이라서 이해가 매우 늦는 편이었다.
목사님들의 설교에서는 구약의 비밀 같은 이야기는 없었다.
무조건 안보고 믿어야 진짜 믿음이라 했고 십일조나 많이 열심히 내라 했다.
(교회의 타락은 십일조에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래서 개독교의 문제는 십일조를 없애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적어도 투명하던가.
그런데 기독교 국가가 아닌 한국에서는 헌법조항에 교회를 감사할 권한이 없다.
빨리 입법을 해야 한다. 기독교인이 천만 명이 넘는다면서.
나처럼 교회와 신을 믿는다고 떠들어대는 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종교가 없어지지 않는 한 비리는 계속될 테니까.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모든 개혁운동이 지향해야 할 핵심적인 컨셉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 아직도 노동운동을 하는 것이 맞는가?
정답은 아니다 이다.
노동운동은 6,70년대의 상황이다.
그러면 지금은?
소비자 주권 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
더 이상의 노동운동은 의미가 없다.
이유는 잘 생각해보면 알 것이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동자 농민이다.
그래서 나는 진보네들이 우스운 것이다.
과연 이들은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에 정치 하려는 것인지.
재미 삼아 읽어본 알 리스의 마케팅불변의 법칙에서 얻은 힌트다.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다시 본론으로 가서 보자.
구약의 이야기가 나를 어떻게 신의 세계로 인도하였는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일들이 연속해서 벌어졌다.
창조를 뒤엎은 역사적인 사건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의 출간이었다.
진화론은 진리였고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다.
구약의 심판 자이고 신을 한번에 보내버린 진리였다.
그런데 진화론의 심각한 문제점이 보고 되고 있었고,
또한 창조를 뒷받침 할 만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보고 되었다.
물론 아주 새로운 것들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한 줄기 빛이었다.
이미 알려져 있었던 사실들도 과거에 몰랐던 사실은 나에게는 새롭고 중요한 것이다.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부여하는 것들이고 이런 것들이 모아져서 나는 새로이 태어나는 것이다.
끊임없이.
나중에 된 자가 먼저 된 자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마이클 셔머의 "왜 다윈이 중요한가" 와
리처드 밀턴의 "다윈도 모르는 진화론"
서로 상반된 두 권을 동시에 책상 위에 놓고 산다.
그 옆에는 성경과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연대기가 놓여있고.
모두 다 좋은 책들이다. 저자들도 훌륭한 분들이고.
그런데 다윈에 대하여 읽을 수록 진화론이 신의 섭리처럼 들리게 되니 내가 돌았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에 대한 업적도 신의 존재를 의미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앉은뱅이를 일으킨 예수의 능력은 의,과학적으로 가능한 사실이었다.
나는 기독교인들이 황박사에게 가한 테러를 이해할 수 없다.
같은 기독교인인 나는 오히려 황박사의 업적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한다고 보는데.
시험관을 통한 체외수정은 마리아의 수태를 기적이 아닌 가능성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 아닌가?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리고 드디어 나는 제카리아 시친을 만나게 된다.
중딩때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을 처음 읽고 나서의 충격이 생각났다.
그때보다 훨씬 크게 가슴속과 머릿속에 방망이질을 하는 충격이었다.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연대기를 읽고 나서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성경에 대한 의문점들이
상당부분 해소되었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슈메르 역사의 체험은 나를 완전히
신의세계로 들어가게 했다.
그리고 성경의 원전이 분명한 슈메르인들의 기록은 나에게 인간으로써의 자부심을
더욱 크게 느끼게 만들었다.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연대기에 나오는 수많은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믿을 수 있겠는가?
그 위대한 우리의 선조들의 기록을.
그들은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만든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신들의 은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그리고 또 중요한 사실은 이집트에 서있는 피라미드에 대한 탐구였다.
나는 인간의 역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퇴보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느낀다.
피라미드를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가를 생각해 봤는가?
제카리아 시친이 던진 근본적인 의문점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컴퓨터 그래픽 다큐멘터리 때문에 다 그런 줄 알았다.
이집트에 귀향 온 이스라엘인들이 노예가 되어서 피라미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람세스의 후손들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도자기를 구울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고로의 온도를 1200도 까지 올리는 법을 몰라서 도자기에 물이 스며드는 수준이었다.
피라미드를 지을 정도로 대단한 지식이 없었다.
그러니 만일 그들의 추론이 틀렸다면?
진화론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작업이었다면?
할리우드 영화에 매료되어서 미국은 좋은 나라라고 쇠뇌당한 우리의 자화상을 한번 보라.
도대체 피라미드는 언제 왜 누가 만들었는가?
나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리고 신을 믿게 되었다.
무신론이든 유신론이든 유물론이든 무엇을 믿든 믿는 것이고 그 속에는 이미 인간의 이성이
아닌 신성이 존재하고 있다.
신이 부여한 인격 속에서.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든 신성이 존재한다.
자기의 인생 경험을 통해서 또는 그 경험 속에서 그것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는 있다.
그래서 모두의 생각은 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존중 받아야 한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겠지만.
지식인들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빌어다 쓰기를 좋아한다.
자기자신의 경험을 논하기보다는 이것이 아주 편하다.
숨을 수 있으니까.
나는 비트켄슈타인의 말에 동의한다.
"모든 철학은 그냥 말장난일 뿐이다."
비록 그가 그 후에 자신의 성찰을 통하여서 자신의 말을 취소했지만.
그래서 나는 비트켄슈타인을 더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김용옥 선생을 좋아한다. 철학선생님으로.
그러나 그분을 철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성찰이 없질 않은가?
(성찰을 말하니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진보네들이 유 시민대표님께 성찰하라고 해대고 있으니.ㅋㅋㅋ
역시 시민님은 높은 곳에 계신 분이셔)
신에 대해서 종교에 대해서 제발 자기자신의 말을 해라.
남의 말을 빌어 오지 말고.
별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그럼 말을 하지 말던가.^^(김병만)
비평이나 비난은 쉽다.
고흐의 작품은 비평가들의 비평 덕분에 대부분 버려졌다.
그래서 비평가를 위한 동상은 없는 것이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