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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는 인간이다. 바보처럼 남을 도울 줄만 알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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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더 테레사에게서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향기를 느낀다.
나를 한 없이 사랑해주고 귀여워 하셨던 외할머니같이 느껴진다.
외할머니는 남들에 대해서 늘 안타까워 하셨다.
손주가 귀여워서 안타깝고, 아플 까봐 안타깝고, 옆집 강아지가 죽어도 안타깝고.
마더 테레사에게서 외할머니의 사랑을 느낀다.
그녀를 생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했다.
악인들도 기부를 했다.
창녀들도 기부를 했다.
살인자도 기부를 했다.
독재자도 기부를 했다.
사기꾼도 기부를 했다.
정신지체아도 기부를 했다.
바보도 기부를 했다.
가난뱅이들도 기부를 했다.
부자도 기부를 했다.
어린아이들도 기부를 했다.
히친스도 기부 했을 것이다.
돈이 없는 사람은 마음으로 기부를 했다.
기부 한 사람들의 뜻도 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기부하는 순간 스스로 기뻤을 것이다.
마더 테레사는 인간이다.
신도 아니고 성녀도 아니다.
상업적이고 종교적인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한 바티칸이나
언론 따위들이 그녀를 이용한 것일 뿐.
그녀는 그냥 신을 믿었고,
그 결과 자신의 모든 인생을 바쳐서 봉사했다.
힘들고 병들고 나약하고 불쌍한 인간들을 위해서.
나는 마더 테레사를 비난하는 인간들에게서 환멸을 느낀다.
신을 부정하는 인간들에게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 때는 그렇게 생각 했었고, 더 심하게 부정 했었으니까.
실재로 신을 믿는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신을 부정하기 보다 몇 십 배는 더 어렵다.
그러나 마더 테레사는 현실의 사람이다.
실재로 온갖 더럽고 추하고 잔인하고 버려진 땅을 찾아 다니면서 봉사를 했다.
신의 가르침에 따라서.
크리스토퍼 히친스를 나는 전혀 모른다.
봉닷컴의 누군가가 펌 해놓은 한걸레신문지 기사를 보고서 처음으로 알았다.
잠깐 보면서 분노가 끓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너무나도 말이 안 되는 내용이라서.
그녀는 사업가가 아니다.
마더 테레사가 기부한 돈으로 도곡동 타워 펠리스 70평 아파트에서 살면 안되나?
그녀가 죽어 가기 전에 비싼 병원에서 치료 받은 것을 비아냥 대는 소리는
마치 악마의 속삭임으로 들린다.
그렇게 봉사했으면 그 정도는 해줘도 되는 거 아냐?
신이 없다고 부정하는 자들이 그녀에게
"당신은 왜 신이 아니냐"고 항변을 해대니.
그러나 실제 마더 테레사는 그렇게 화려하게 살지 않았다.
그녀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나의 외할머니처럼 자애로움과 동정심이 넘치는.
나는 신의 존재를 믿는다.
이것은 나의 경험에 따른 믿음이다.
신을 믿지만 교회에 나간 지는 몇 년 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신을 믿는 내가 몸 담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교회이다.
성경만이 신에 대해서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끊임없이 신에 대해서 생각한다.
종교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기독교 입장에서 이런 나의 믿음이 불손하게 느껴질 수 도 있겠다.
그러나 현재의 기독교는 인간에 의해서 많이 변질되어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 현실의 교회는 타락했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타락한 교회를 버리거나 불태워서 없애버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곳에는 훌륭한 사람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진실로 자기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사랑하고 신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려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교회에 나오지 않고 신을 믿지 않으면서 훌륭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것을 부정하기는 싫다.
그럴 수는 없다.
신은 공평한 존재이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은 신의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썩어 빠진 교회와 정신 나간 자들의 홍보구호이다.
이 말 때문에 많은 혼란이 생긴다.
완전히 거짓말이다.
마더 테레사는 이런 사람이다.
" 반전운동의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겠어요.
그러나 봉사의 현장에는 항상 있을 거예요."
더 이상 마더 테레사를 비난 하려 하지 말고 그럴 시간이 있으면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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