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힌두의 병폐는 상상 그 이상이다. 힌두를 극복해야 진정한 인본이 가능한 것임. 힌두가 무서운 건 단지 힌두교의 본 모습이 아니라 전혀 무관해 보이는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힌두는 우리에게 기독교, 불교, 고대희랍철학,계몽주의, 성리학, 뉴에이지,자연주의, 민족종교,자본주의,공산주의 심지어 과학의 탈을 쓰고 다가오기도 한다.
힌두는 브라흐만에서 시작한다. 힌두교에서 말하는 브라흐만은 무엇인가?
'세상을 지배하며 영원불멸하며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브라흐만이다. 이 브라흐만이 개개인에게 있다는 개념이 바로 아트만이다.
힌두철학은 신본주의의 완성이다. 기독교도, 이슬람도 힌두철학 보다 앞서지 못한다. 기독교나 이슬람에는 아트만의 개념이 없다. 이슬람 한 종파인 수피즘에서 아트만 개념이 발전할 약간의 가능성이 보이긴 한다.
그럼 브라흐만이 왜 문제가 되는가? 브라흐만은 아리안족이 인더스 문명을 파괴하고 드라비다족을 착취하는 사회구조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역사적 산물이다. 아리안족 입장에선 이 착취구조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을 것이다. 즉 그 착취구조는 우리 아리안 족이 아닌 심오한 지배원리에 의한 것이라고 하면 더 말빨이 먹힌다. 그리고 그 지배원리는 당연히 변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들이 영원히 타종족을 지배하는 것에 정당성이 부여되니까....
이럴 때 윤회나 구원이 아주 유용한 수단이 된다. 너거들이 지금은 별 볼일 없는 노예신세이지만 내세에는 팔자고칠 수도 있다..는 사탕발림 역할이 된다. 브라흐만과 윤회가 결합하면 비착취자들도 브라흐만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착취자들 입장에서는 끝내주는 도구다. 윤회는 불교의 산물이 아니라 힌두교의 산물이다.
여기에 아트만까지 결합하면 그야말로 금상첨와다. 우주지배원리인 브라흐만과 '파동'으로 연결되는 아트만을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다니..얼마나 그럴 듯하냐? 이게 인간=신 이라는 얘기거덩. 우리 인간은 신선놀음하기 위해 태어난거다. 졸라....
근데 신선놀음은 아무나 하나? 지배계급들이나 하는 거다. 지배계급이 신선놀음 하시는 사이에 그 사회의 물적토대는 아랫것들이 뭐 빠지게 노동해서 유지해야 하니까... 지배계급은 주로 아트만에... 피지배계급은 주로 브라흐만에 천착한다. 즉 피지배계급은 브라흐만의 메신저인 구세주가 구원을 하든가... 다음 생에서는 지배계급으로 태어나든가... 구원에는 그나마 저항의 단초가 있으나(그래봤자지만..)... 윤회는 피지배자들을 철저하게 현실에 승복하게 만든다.
여기에 반기를 든 위대한 사상가가 바로 석가다.
제행무상 - 브라흐만은 없다. 제법무아 - 아트만은 없다.
그런데 석가의 이론 자체가 문제인지 제자들이 나중에 그의 사상을 왜곡해서인지 불교도 힌두교화 하고 만다. 처음부터 '윤회가 없다', '내세가 없다.' 라고 명확하게 못을 박아야 하는데 거기에 미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된다. 힌두교에 오염되면서 '내가 없다.', '현실이 없다.'식으로 흘러간다.
그런 과정을 통해 종교에서 신앙으로 변질된다. 자기들만 망기지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 넘어와서는 유학의 타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리학에서 말하는 '리'와 '성'은 각각 브라흐만과 아트만에 다름아니다.
아래 여의도P가 피력한 윤회와 구원에 대한 언급은 안타깝지만 전형적인 신본주의, 힌두주의적 사고를 바탕에 깔고 있다.
붓다는 윤회의 사슬을 끊는 것을 해탈이라고 했는데
천국과 영생의 개념이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어.
'나'라는 개념이 사라지는...무아(無我)가 되었을 때
윤회의 사슬이 끊어진다고 보면....
'나'라는 개체성이 사라지는 곳, 그래서 고통받는 '나'가 없는 곳이 천국이고
그곳에서 살게 되는 것이 영생이 아닐까 생각돼.
'나'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것을 '무아'로 보는 건 여의도P의 잘못이 아니라 불교 자체의 문제다. 불교의 실상이 그 모양 그 꼴이다. 나가 사라진다면 귀결은 허무주의가 될 뿐이다. 현실의 변화를 위한 적극적 모색이 아닌 나를 없애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밖에 없다. 누구 좋으라고?
'아'가 '나'를 의미하는 거냐 '아트만'을 의미하는 거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아트만을 의미한다면 제법무아는 아트만을 부정하고 아트만과 연결된 브라흐만을 부정하게 된다.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는 그대로의 나를 직시하게 된다. 이런 입장이야 말로 사회개혁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세상이 얼마나 수학적이지 않은 지 살펴볼게.
지금 당장 눈 앞에서 자로 1센티를 재 보자. 자, 그럼 그것이 1cm일까? 물론 1cm이겠지.
그런데 잘 보면 우리는 그것을 1cm라고 합의하고 1cm정도 되는 것을 1cm라고 부르는 거지, 정확히 1cm는 아니잖아.
만일 정확한 1cm를 얻겠다고 한다면, 아마 영원히 가능하지 않을거야.
물론 과학의 힘을 빌려 1cm에 아주 가까운 결과는 얻을 수 있겠지만...
자... 여기서 뭐 생각나는 거 없나? 바로 플라톤의 '이데아'다. 플라톤에 의하면 우리는 정확한 1cm를 실측할 수는 없다. 100% 정확한 1cm 자는 존재할 수 없으니... 그러나 1cm라는 이데아는 반드시 존재한다. 그리고 모든 이데아를 포괄하고 체계화해주는 단 하나의 이데아가 있는데 그게 바로 '선의 이데아'다. 결국은 힌두교의 브라흐만과 마찬가지 개념되겠다.
근데 인간이 이데아를 어떻게 알 수 있나? 플라톤에 의하면 인간의 영혼은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에 불사의 신이나 이데아들과 같이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살면서 영혼이 자극되는 어떤 경험을 하게되면 잊고있던 이데아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단다. 씨바..
이딴게 무슨 합리주의고 인본주의냐? 플라톤은 신비주의,신본주의,힌두주의에 불과함. 플라톤 스스로가 윤회를 들먹거리기도 했다. 윤회와 이데아가 이렇게 연결되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 침략,착취,노예제라는 역사의 흐름이 대소동이하니 결국은 철학도 유사하게 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의도P가 만났다는 카이스트 학생과 관련...
물질의 단위가 분자, 더 들어가서 원자, 원자를 이루고 있는 양자, 중성자, 전자 ....
뭐 이런 개념들을 설명하다가 결국 물질은 파동으로 존재한다고도 하고
또 전자 같은 것은 존재하기는 하는데
그것은 여기에 있다라고 관찰할 때만 존재한다고 그러더라고
그렇게 보면 우리의 육체는 어떤 일정범위에서
확률로 존재하는 거라고 하더라구.
재밌는 데다가 조금 신선한 충격인 것이
나는 분명히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데
과학적으로 수학적으로 따지면 내가 존재할 확률이 100%가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는 거구나.라는 깨달음이 오더라구.
그 순간 붓다께서 공(空)이라고 설파한게 이런 건지도 모르겠다 싶대.
우리가 파동으로 존재하는지 확율로 존재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기 하다. 지나가는 아무에게나 야구방망이로 나를 세계 후려쳐 달라고 부탁하면 됨. 야구방망이로 맞아서 졸라게 아프면 나는 분명히 100% 존재하며 그것도 물질로 존재하는 것임. 파동은 간섭할 뿐 충돌해서 막히지는 안잖아? 100%가 의심스러우면 1%에 한대씩 100대를 때려 달라고 부탁하면 됨.
이 세상의 모든 천재적 경제학자들이 아주 쉬운 기본개념을 잘못 잡아서 헤메는 것 처럼 과학의 천재들도 잘못된 기본개념으로 헤메기는 마찬가지다. 양자역학의 법칙은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나 가동되는 것임. 내가 야구방망이로 두들겨 맞아서 아픈 것에 양자역학은 아무런 위안이 못된다.
뉴튼의 세계는 뉴튼의 이론으로, 양자역학의 세계는 양자역햑의 이론으로 각각 이해하면 되는데... 일부 과학자들도 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니 여기서 헤메는 것임. 이런 증상의 효시가 바로 피타고라스다. 루트2를 발견하고는 스스로 감당을 못해... 새로운 숫자를 알았으면 산수에 써먹으면 그만인데 수학자이기 이전에 무당이다 보니 루트2가 신의 질서에 대한 부조리가 됨. 과학자 중에서도 뜬금없이 형이상학으로 빠지고 신앙으로 빠지는 부류들은 그런 과로 보면 된다.
|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