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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를 추억하며. 제4편. 신화를 찾아서.: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배고픈 시절은 이제 지나 갔다.
나는 이제 배부르다.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다.
영양과다에 동맥경화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나의 삶의 질은 달라졌다.
부자는 아니어도 물질은 더 이상 삶의 진정한 목적이 아니다.
미래가 불안했던 질풍노도의 시절은 갔다.
이제 나는 신화를 탐구하고 있다.
러시아의 나로드들은 삶의 고통을 치유 받기 위하여 신을 찾았지만,
나는 나의 뿌리를 알고자 신을 찾고 있다.
예술은 많은 것을 충족시켜 주었다.
나는 예술가는 아니지만 진정으로 사랑한다.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는 지금까지의 지극히 주관적이고 자아도취 성
예술관에 보다 객관적이고 체계화된 메커니즘을 준다.
미학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예술을 대하는 태도가 더 진지해 짐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미학자 진중권을 좋아한다.
진중권이 진보당원이 아니라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한다.
진중권은 내눈에는 예술가로 보인다.
예술가에게 한국식 진보는 안 어울린다.
프레임에 갇히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울 안으로 들어 가는가?
그냥 공간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면 노무현을 사랑하게 되었을 텐데.
노무현은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냥 스스로 존재한다.
커다란 선의 존재로.
내 곁에 살다간 예수다. 링컨과 같은 존재다.
십자가를 혼자 짊어지고 간 예수, 그리고 노무현.
노무현은 시대의 양심이요 실천하는 사상가이다.
"선지자는 고향에서 배척 받는다." - 예수 그리스도.
우리에게 깨끗한 정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문학의 최고봉 도스토예프스키와 시대의 양심 로망 롤랑의 인도를 받으며
음악에 흠뻑 빠져 사는 나에게 문학적으로 그렇게 까지 뛰어나다고 볼 수 없는
모음의 "달과 6펜스"는 읽었을 당시보다 한참을 지난 후에 나에게 한 줄기 빛을 선사한다.
회화의 세계로 인도한다.
찰스 스트릭랜드.
타히티섬에서의 최후.
타버리는 오두막. 모든 것이 재가 되고 마는 천재의 그림들.
원시시대를 연상케 하는 섬 처녀와의 사랑. 부도덕으로 평가 받는 에고이즘.
탈 고정관념. 탈 이데올로기.
둔탁한 원시의 칼라.
회화에 대해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달과 6펜스".
고갱의 그림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오버랩 된다.
거칠지만 깊고 직설적인 표현.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신에 대한 열망을 갖고 사는 나에게 무엇인가 암시하는 그림이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질풍노도의 긴 시간이 지나고 나는 길가메쉬가 되었다.
어느 곳에나 언제나 존재하는 신을 찾아.
나는 무의미하지 않다.
내가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이 세상의 중심은 나 자신이다.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이 세상도 없다.
나는 우연히 생겨난 진화의 결과는 아니다.
나는 신의 섭리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나는 종교에 얽매여 살기를 원치 않는다.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다.
그러나 ......
어느 날 이던가?
어린 딸에게 두란노에서 나온 어린이 성경을 읽어 보라고 권하였더니,
"아빠, 이 성경은 꼭 그리스 로마 신화 같아"
그때 나는 깜짝 놀랐다.
중1때 읽은 토마스 벌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벌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유럽 문명의 시녀이다."
라는 말이 다시 크게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서 구약성경과의 연결고리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문학적이고 세계사적인 의미로만 생각했던 두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와 구약성경.
구약에 있는 알 수 없는 기적 같은 이야기들.
그 때부터 신의 존재가 나의 화두가 되었다.
유신론 무신론 이스라엘 진화론 창조론 구약성경 기적 그리고 나타나는 슈메르인들의 이야기.
진화론의 불확실성과 창조론의 억지스러움.
이어지는 인류 문명사에 대한 탐구.
그때에 나에게 구원의 손길이 다가온다.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연대기".
슈메르에서 이집트, 그리고 이집트에서 그리스로 그리고 로마와 인도로 이어지는 신화.
이어지는 슈메르인들의 기록에 대한 해독.
구약 성경의 원전은 슈메르인들의 기록이었다.
그리고 구약에 등장하는 지역과 인물들도 대부분 슈메르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이었다.
구약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원전이었고 슈메르인들의 이야기가 또한 구약의 원전이었다.
결국 슈메르인들의 문명이 유럽 문명의 원천이었다.
슈메르 문명이야말로 유럽 문명의 시녀였다.
그리고 슈메르 문명 이전의 문명에 대한 기록은 아직 없다.
또한 슈메르 문명은 너무나도 갑자기 생겨났다.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나는 기록을 믿는다.
과장과 왜곡이 있지만 과거의 기록은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근본이다.
용비어천가는 이성계를 우상화하는 지어낸 이야기지만 이성계는 실존 인물이다.
슈메르인들이 이루어 놓은 문명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들은 자신들이 이룩한 문명을 신께서 전해 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간다.
신을 찾아서.
길가메쉬가 되어본다.
인류문명사를 통하여,
신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썩프시절에 가장 좋았던 것은 "류가미의 환상여행"을 볼 때였다.
모든 것을 신화라고 보는 세계관이 재미있었다.
나와는 전혀 다르지만.
나는 신의 존재를 믿기에.
딴지일보의 파토의 글 역시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의 글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신의 흔적을 찾아 다니던 나에게 결정적인 믿음을 부여한 책.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연대기".
시친을 알고 나서부터 외롭지 않다.
나는 무신론도 믿음으로 본다.
신이 없다고 하는 믿음.
믿음은 귀한 것이다.
신이 있다고 하는 믿음이나 없다고 하는 믿음이나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언젠가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과의 DNA가 서로 다르다고 하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서로 교배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더니 요사이는 서로 교잡을 했다고 하는 증거들을 또 내밀고 있다.
수년 사이에 전혀 다른 주장이나 근거자료들을 내밀고 있다.
또 수년 후에는 어떤 증거를 내보일까?
우리는 고고학자의 상상력에 너무 많은 의존을 하고 있다.
그들의 상상력에 문제가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의존재 유무에 관심이 없다.
신의 존재를 부인 한다고 해서 벌을 받지는 않는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은 상업주의 교회의 마케팅 용어이다.
신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종교행위와 신을 믿는 다는 것이 많은 경우에 완전 불일치 한다.
나는 늘 생각한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뒤돌아 보면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것이 궁금했다.
이유는 모른다.
“남아수독오거서”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별로 놀 거리가 없었던 시절에 책은 즐거움 이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음악과 미술을 동경하게 되었다.
예술에 심취해 살던 30대 중반 이후에 신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신에 대한 탐구가 시작 되었다.
그러다가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연대기를 읽게 되었다.
그리고 시친의 지구연대기는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인류문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나에게 모든 영감의 원천이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주어 졌을 때 나는 서점을 찾는다.
다양한 책들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발견한다.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다른 분야의 책에서도.
나는 세상의 이치는 모두 같다고 본다.
이미 주제는 정해져 있다.
바리에이션 만이 존재한다.
신에 의해서 이미 원칙은 정해져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나 그 책이 옳은 길을 제시하고 있지 않을 수 도 있다.
그것을 어떻게 판단 할 것인가?
신의 존재 유무도 같은 맥락이다.
어디에서 답을 얻을 것인가?
음악과 미술과 예술, 그리고 신에 대한 믿음 등이 모두 책에서 출발하였다.
이런 과정의 출발점에 도스토예프스키가 있다.
우연히 집에 있던 낡은 “죄와벌”을 읽으면서 얻은 문학사랑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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