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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가장 오래된 책 무리에 속하는 성경은 위대한 인류문화의 자산이다.
독약 1인분으로 2명을 죽이는 생활의 지혜에서부터, 장남이 아부지의 유산을 몽땅 챙겨먹으려는 행위를 단호하게 응징한 차남 용자의 승부수.. 같은 가족법 [적극적 권리 찾기]는 '생존이 최대화두가 된 현대사회'에서 살아있는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이외 좀 소극적이지만 [그래도 권리 찾기]는 후대 신약에서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만지기만 하믄 낫는다는 예수의 손, 손이 안된다믄 오빠의 난닝구 자락이라도 건딜여보겠다는 병자들은 앞줄에 늘어선 병자가 있건말건 새치기를 한다. 장비가 부실한 이들은 뒤에서 몰래 다가가는 소극적 새치기, 현대식 장비와 몸 좋은 친구가 있는 (아마도) 재력가들은 친구(?)를 동원해 예수가 무허가 진료 중인 건물 지붕을 뽀개고, 그 구멍을 통해 아픈 친구를 줄에 달아 내려보낸다. 스펙투와~클 적극적 새치기.
성경의 스펙트와클한 모습은 현대사회에서 영화, 소설 등을 통해 ‘환타지’라는 장르의 원조 씨발점(始發點)이 되았다. 매우 위대하다. 씨발 원조(始發 原朝) 라고 하믄 스케일과 완성도 면에서 촌티가 날 법도 하지만...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가 나와서 화려하게 퍼펑구쿵 날려주면 신학자들이 등장해서 '그 장면에 뻑이 가셔쎄요? 성경, 요 구절 죠 구절에 보믄...' 설명을 막 해주믄서... 씨발원조가 품고 있던 원형의 미, 품격을 오늘날 그것들과 크로스오바 해 설명하신다. 구래. 성경은 이 시대 거의 모든 문화의 원조(原朝)요 시발(始發)이다.
씨발원조 성경 中.. 디테일 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은 꼰대들의 원탁회의에서 '섹시한 버전' 대신 '촌티 버전'들이 대거 선택되았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시방 버전 말고 마니케아파의 '창세기 버전'이 낙점 받았다면.. 우리는 인류의 해방, 위대한 첫걸음인 "사과 따묵기" 행위가 뱀 코스프레를 한 "예수"의 선행 소행임을 보다 명확히 전달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로 난
5학년때 성경 암송대회에 나가서 대사를 까묵어 매를 맞은 적이 있다. [한국인의 애창가요 500선]을 구름에 달가드시 암송하는 내 모습을 보고 여름성경학교 선생(정식 선생은 아니고 대학에서 파견나온 오빠)이 나를 우리반 대표 주자로 내보냈다. 고린도전서 13장을 통으로 암기하는 건데... 뭔 씨발롬의 스토리가 "정상적 사고관으론 전혀 연관이 지어질 법 하지 않은 물체들이 [사랑]이라는 단어 밑에 일렬로 종대 하는 구조"였다. 꽹가리, 부삽(산을 옮길 때 쓰는 도구라고 함) 등.
하튼 넉 줄 째부터 헷갈리기 시작한 나는 [척박한 노동현장에 음악과 사랑을 보탰더니 명현현상인가.. 지식과잉 부작용이 일어났으나... 그럼에도 포기 않고 전진하니 '닥치고 사랑'이 지고지순의 '가치'더라]는 대충의 줄거리를 요약한 뒤 매를 맞았다. 몸보다 마음, 물질보다 정신... 그딴 건 다 개소리다. 영혼을 실은 경멸의 눈초리는 늘 감당할 수 있었으나, 우리 반 반장 동춘이 앞에서 꿀밤을 쳐맞은 기억 통증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난 저런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차라리 나에게 열왕기상을 암송하라 구랬으면 좋았을 것이다. 열왕기를 보믄 솔로몬이 동네 땅 다 따먹었다. 게다가 대식가였다.
"솔로몬의 일인분..."
으로 시작되는 열왕기상 구절을 보니 한 끼에 먹어치우는 양이 '가는 밀가루' 삼십석, '굵은 밀까리' 육십 석, 소 열 마리, 수사슴, 노루, 암사슴, 살 오른 새들... 대왕님 정말 환상적으로 먹고 살았다. 이거였다면 안무까지 곁들여서 멋지게 암송왕에 오를 수 있었다.
밥도 왔고 고만하께
서평을 쓰믄 돈을 준다길래 책의 원조이자 인류 지식의 보고인 성경 서평을 써보았다.
탐욕은 이어진다.
2탄은 팔만대장경 커밍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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