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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시대구분은 그 자체가 역사를 보는 관점이다. 관점없는 역사는 없다. 그래서 시대구분 없는 역사는 없다. 따라서 누구의 관점으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기존의 시대구분은 전적으로 서양중심적 역사관의 반영이다. 그렇다고 동양적 역사관을 들이댈 일도 아니고... 통합적인 틀을 제시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기본적으로 고대-중세-근대 ... 이런 식의 역사구분 자체는 구태스럽다고 본다. 나는 역사를 크게 4개의 Cycle로 나눠서 본다.
Cycle 1 : 농업이전 Cycle 2 : 농업문명에서 고대제국 완성 Cycle 3 : 그 이후 현재까지 Cycle 4 : 가까운 미래에 시작될 사이클.
즉 Cycle 1은 선사시대가 되고... Cycle 4는 역사가 아닌 미래가 된다. 그래서 결국은 Cycle 2와 Cycle 3이 핵심이다. 일단 전체적으로 개괄해 봤다.
----------------------------------------------------------------- Cycle 1 ? : 인류의 탄생 BC110C : 신석기 혁명 ->수렵/채집/교환 경제의 완성 수렵경제가 번성-> 대형초식동물 멸종의 자체모순으로 마감 ------------------------------------------------------------------ Cycle 2 BC70C: 토기 혁명 -> 농업(생산경제)의 시작 BC35C: 청동기 혁명 -> 첨단농기구(쟁기)보급.정주세계와 유목세계 분리.BC17C : 바퀴 혁명 : 스텝민족 1차 침략, 미노아, 인더스 문명몰락. (그래서 그리이스와 인도 두 지역이 힌두적일 수 밖에 없다.) 중동과 중국은 주체적 기술수용. BC10C : 철기/승마혁명, 스텝민족 2차 침략 (그 여파는 3기로 나눈다.) 1기: 정주문명의 승마기술도입, 앗시리아 통일과 해체 2차: 유목제국 vs 농업제국 (스키타이,흉노 vs 페르시아,한왕조) 3차: 4대 문명권의 완성 (로마,페르시아,인도,동북아) ------------------------------------------------------------------- Cycle 3 AD2~ 5C : 제국의 해체 (노예제,토지 소유집중,재정파탄의 자체모순) 3C (동북아), AD9C(유럽) : 등자혁명, 해체에서 통합으로 방향전환 7C : 이슬람 유목민 팽창 13C : 몽골 유목민 팽창 14C : 유럽, 전쟁에 화약, 총포를 도입. 중세봉건체제 해체 16C : 항해혁명: 서양제국주의 신대륙 병합, 상업자본주의, 임진왜란 19C : 산업혁명: 서양제국주의 구대륙 병합. 산업자본주의 20C : 자본주의 완성 및 모순 노출 (대공황,세계대전,금본위포기,신자유주의) ------------------------------------------------------------------- Cycle 4 21C : 자본주의 자체모순으로 몰락, 자본주의 1극국가인 미국의 해체 (Cycle 1의 서양사에서 로마의 해체와 같은 의미) 핵확산, Localization, 대안체제(?) 부상 -------------------------------------------------------------------
여기서 굳이 선사시대를 Cycle 1으로 넣은 이유는.... 첫째, 그 시대도 그냥 원시인들이 우워우워하던 시대가 아니라 문명적 성과를 남겼고...(참고기사 : 괴베클리 테페) 둘째, 그 시대가 마감된 이유가 자체모순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즉 수렵경제가 발달하면서 초식동물들의 멸종으로 체제의 존재기반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체모순으로 인한 몰락이 중요한데.... 일단 Cycle 2를 보자. 이 시대는 주로 기마유목민족의 대두와 그에 대한 농업정주민족들의 대응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목민족 1차침략인 '전차'들의 공격은 적응을 못하고 망한 곳(그리이스 미노아 문명, 인도 인더스 문명)도 있고, 오히려 잘 적응해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킨 경우도 있다.(중동의 힛타이트, 중국의 은왕조) 이후 전차가 아닌 기마병 이민족의 공격도 앗시리아는 스스로 기마병 전략을 채택해서 중동 최초의 통일제국이 된다. 근데 이 기마병전략이 피정복민에게 전수되면서 오히려 제국해체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이 사건이 중요하긴 하지만 시대구분을 따로 나눌 사안 정도는 아니다. 더 중요한 건 기술은 결국 전파확산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보여준 거다. 따라서 현대의 핵무기도 강대국이 아무리 막으려 해도 결국은 확산될 수 밖에 없다. 핵확산반대의 명분이 서기 위해서는 강대국 스스로 비착취적 대안체제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
Cycle 2의 마감은 국가체제 자체의 모순이 핵심이다. 이 당시에 또다시 유목민족의 침략이 있었는데... 로마제국이나 한제국이 망한 이유는 이런 외부적 침략이 아니라 내부모순이 주 원인이다. 유목민족의 침략은 이미 그 전에도 있었고... 당시 한왕조가 흉노를 멸망시킨 바 있고, 페르시아는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스키타이 정벌을 추진했었다.
즉 Cycle 2의 마감은 게르만족이나 중국북방민족의 침략이 아닌 유럽과 중국의 자체모순이 그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 대토지를 소유한 귀족집단의 힘이 강해지고 조세기반인 서민층이 몰락하면 국가 자체의 재정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지금 현재 이순간을 Cycle 3가 마감하는 시기로 보는데... 역시나 자본주의 체제모순을 원인으로 몰락할 것이다.
Cycle 3를 보면.... 아시아에 비해서 유럽의 등자도입이 훨씬 늦다. 중국은 등자의 도입과 함께 최소한의 혼란기(5호16국)를 거치고 다시 통일왕조(남북조 -> 수당시대)를 지향한다. 등자는 기마병이 보병을 압도하게 만든다. 기마민족의 중국통일은 먼저 기마병으로 화북을 제압하고, 화북 농민들로 보병으로 구성해서 다시 강남을 제압하는 전형적인 방식을 따른다.
유럽은 게르만 민족의 수준이 허접해서 지리멸렬한 암흑시대로 넘어가다가 등자 도입으로 오히려 기사중심의 분열적 중세봉건체제가 완성된다. 같은 기술이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전형적인 예가 된다. 유럽통일의 시도는 나폴레옹 시대에서야 다시 시작된다.
일본을 제외한 동양에 중세 봉건주의가 없는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 후진적인 것도 아니다. (고대중국의 봉건제는 분열의 과정이 아니라 정반대로 통합의 과정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중세고 언제부터 근세고... 이딴 쓰잘데기 없는 고민 자체가 불필요하다.
유럽인들은 일본이 근대화에 성공하고 제국주의에 동참하고 더불어 자기들과 유사한 시기에 일본에도 봉건시대가 있었다는 것 때문에 일본역사를 중요시한다.
이런 시각도 자본주의가 무너지면 올드패션이 될기다.
철기문명이 철제무기 대량보급으로 민주주의에 도움을 줬다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그리이스의 경우는 그렇다고해도 중동에서는 오히려 페르시아 제국의 완성에 도움이 되었다. 민주주의냐 제국이냐로 동서양 우열을 논하는 건 서구적 발상일 뿐이다. 그래서 걔네들은 페르시아 전쟁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페르시아를 무너뜨린 건 사실 그리이스 민주주의 체제가 아니라 마케도니아 일인독재체제다.
핵심은 철제무기가 귀족에게 불리하게 작용한거다. 그게 민주정치로 갈수도 있고 전제정치로 갈 수도 있는데 양쪽 다 서민에게 유리한 건 사실이다.
민주주의 운운할 때 이것이 과연 전체를 위한 진짜 민주주의인지 아님 소수 부르조아나 원로원 멤버들을 위한 민주주의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착취대상이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그리이스는 노예제에 기반한 자기덜끼리 민주주의였고... 무역으로 제3세계를 착취하던 산업사회의 민주주의 역시 마찬가지다. 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축통화국의 금본위제 포기와 통화팽창이 있었는데... 그 시스템 역시 소비부족의 모순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다.
암튼 위에 보는 바대로 사이클 내부의 소구분은 기술혁명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세상을 바꾸는 건 공자왈 맹자왈이 아니라 기술혁명으로 보기 때문이다.
공자왈 맹자왈하니까 공자,맹자에게 죄송한데.... ( 이 두 분의 말씀이 원래는 종교가 아니고 현실주의적 고민인데...) 종교와 문화의 완성은 체제의 완성과 같이 간다. 로마 바울의 기독교, 한나라 동중서의 유교, 굽타왕조의 힌두교 등. 그런데 그런 문화와 종교가 형성되기 까지 과정 그 자체가 기술혁명에 의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역사는 , 1. 지속적인 기술혁명을 그 바탕으로 하고... 2. 그 과정에 어떤 독특한 시스템이 나타날 수 있고... 3. 그 어떤 특정 시스템이 그 시대의 주류적 체제로 자리잡을 수 있고... 4. 그 체제 안에서 문화나 가치관이 정립될 수 있되고... 5. 그 체제가 자체모순으로 몰락하면 한 사이클이 마감된다.
그 사이클을 기준으로 시대구분을 하면 된다. 즉 기술발전으로 보면 선형적 진보요, 사이클의 마감으로 보면 순환구조다.
이 두가지가 엮여서... 즉 반복을 되풀이 하면서 동시에 발전하는 것이 인류의 역사로 본다. 그런데 순환의 과정이라고 사이클 자체가 계속 진보하고... 즉 노예제 사이클 보다는 자본주의 착취 사이클이 그래도 조금은 진보한 거다. 즉 기술적 진보가 새로운 진보적 사이클의 등장에 바탕이 된다.
더불어 약간 옆길로 새면.... 위의 표에 임진왜란이 있는데.... 이 사건이 세계사적으로 전혀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의 위상이 강화되면 애기가 달라질거다. 일본의 침략은 기술적으로 서양의 총포기술에 바탕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1592년 당시 서양기술문명이 동양을 압도한 건 아니란 걸 왜란의 극복이 증명한 거다. 동북아 역사가 축적한 성과가 동남아,아프리카,신대륙 정도로 허접하지는 않다는 애기. 임진왜란은 적어도 프랑크 왕국이 이슬람을 물리친 프와티에 전투 이상의 평가가 필요하다. 서양은 산업혁명과 더불어 아편무역이라는 비열한 방법으로 청의 재정을 무너뜨린 후에야 중국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유목민족의 영향력은 고대사(Cycle 2) 뿐 아니라 Cycle 3(이슬람팽창, 몽골팽창)에서도 큰 영향을 발휘하는데...정주민족이 유목민족을 완전히 압도한 시기는 산업혁명으로 본다. 산업혁명 전에는 명나라가 여진족에게 굴복하기도 했는데...서양에서는 오스만투르크가 위세를 떨쳤다. 산업혁명 이후에 기마와 관련한 기술발전은 세계사흐름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승마라는 스포츠 종목을 제외하면 앞으로도 의미를 찾을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산업혁명 이전의 유목민족의 영향력이 과소평가되서는 안된다.
그만큼 정주민족들에게 큰 영향을 키쳤기 때문이다. 사실 철기문명의 시작도 유목민족의 야금술에 기인한다.
오직 기술발전만으로 시대를 구분한다면... 1. 농업혁명 이후 2. 바퀴혁명 이후(나중에 나온 승마기술 이전의 전차바퀴가 더 중요하다) 3. 산업혁명 이후 <-- 이렇게 역사를 구분해도 될 만큼 스텝 유목민족의 대두는 역사의 중요한 요소이다.
산업혁명 전에는 정주민족 사회에 문제가 생기면 기마민족들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치고 나왔다. 몽골의 세계정복도 알고보면 요나라,금나라,송나라 그리고 고려가 자기들 끼리 치고 박고 하면서 스스로 무너져 내린 덕이다.
암튼... Cycle 1에서 숭배의식, 제의식이 나왔고... Cycle 2에서 일신교/다신교 신앙과 (주로 허접한) 철학이 나왔다. Cycle 3는 과거로 부터 자유롭지 못했는데... Cycle 4에서 그에대한 극복 방안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힌두의 극복이 필요함.
Cycle 2는 4대문화권 정립과 각각의 제국으로 완성되었고... Cycle 3는 서구문명 1극체제와 미제국으로 완성되었다.
Cycle 1은 자연을 착취하다가 한계에 다달았고... Cycle 2는 식민지 또는 생산자를 착취하다가 망했고... 현재의 Cycle 3는 식민지 또는 생산자=소비자를 착취하다가 마감될 것이다.
Cycle 4는 어떤 선택을 하든 인류의 몫인데... 근본적으로 착취 그 자체를 극복한 새로운 체제를 빨리 만들어 내야 할 기다. 지구별에는 더 이상 착취할 것이 없다. 이제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게 늦어질 수록 유럽 중세 전기와 같은 암흑시대적 상황이 다시 재현될 뿐이다. 언제나 처럼 기술적으로 뒤쳐진 쪽이 더 힘겨운 상황을 오래 겪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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