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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가 요즘 화제다. 큰키 수풀 우거진 곳에서 한가로이 놀다 소잔등이나 동작느려터진 들쥐에 달라 붙어 피나 쪽쪽 빨다 혹 특별간식으로 인간들 피부 좀 긁어줬다고 난리가 아니다. 전국에 수배령도 내려졌다.
<한겨레>
내이름은 윗테이블의 좌측에 기재되어 있듯이 작은소참진드기이다. 내가 소나 들쥐를 빨아줄 때 이 자들 몸속에 진즉부터 살고있던 SFTS 바이러스가 내 몸속으로 들어와 살다가, 내가 인간들을 뒤늦게 빨아줄라치면 요노무 SFTS 바이러스들이 인간들한테 옮겨지는 모양. 히. 미안. 바이러스들이야 워낙 변신도 잘하고 대책없는 놈들이라 인간세상에선 약도 거의 없고 백신이나 예방차원으로 구색맞추기 하나 보던데, 그러니 예방이 최선 아니갔써?
근데 저 윗테이블 우측에 걸려있는 집진드기는 나랑 틀려서리 아주 내성적인 놈이라 소나 들쥐하고는 별 관계 없겠지? 그러니 끽해야 천식이나 피부병만 생기게 할 능력밖에 안되는 쟈나 잡을 줄 아는 가정용 살충제 등은 우리랑 상관없슴요. ㅋ . 쟈는 수배명단에서 내려주삼.
우리는 동작이 워낙 느려터지기땜시 사스나 신종플루처럼 거창하게 주장할 일도 없지비. 2003년 사스는, 그동안 얌전하게 지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관박쥐를 시작으로 오소리 너구리 사향고양이에 숨어 전전하며 인간에게 위세를 떨친건데, 중국떨거지들이 애초애 은폐공정을 시도하는 바람에 다들 고생 참 많았던 추억이 새록하네.
2009년 신종플루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연합군이 철새 가금류 등의 몸안에서 저그들끼리 접붙이기를 반복한 끝에, 모자이크형 바이러스 업그레이드를 선보이며 인간들의 과학적탐구 욕구를 꽤나 자극했었지 아마.
그러니 바닥에 기댈줄만 아는 마차 따위인 나 작은소참진드기나 타고 다닐 줄 아는 SFTS 바이러스보단, 중국관박쥐 오소리 너구리 사향고양이, 철새 가금류 등 활동영역 왕성한 KTX 타고 다니는 코로나 바이러스나 조류독감 바이러스들이 훨 위급하다고 해야되는 것 아닌감?
우리 작은소참진드기들은 종족내 SFTS 바이러스 감염률이 0.5%이하도 안되고 말이야. 그 중 인간들이 우리 증 바이러스에 감염된 애들한테 물려서도 치명상을 입을 확률은 6%이하, 계산들은 각자 알아서 하고. 귀찮으면 '별것도 아니구만' 걍 씹으면 돼.
이런 비디오 만들 시간있으면
http://mplay.sbs.co.kr/news/newsVideoPlayer.jsp?news_id=N1001803225&fname=aw1305c50000436042
박진감있는 드라마나 잘 만들던지, 아니면 윤창중이나 버진탈세사건이나 심층탐사보도해 보던지 말이야.
예방법은 윗내용 잘 숙지하면 다 나와 있으니까 떨지들 마삼.
소나 들쥐가 가까운 곳에서는, 심장 약한 사람들은 평소 하던대로 방충모자 팔토시 다리토시 등산각반 하고 약간 빨리 걸으면 될 듯. 진짜 재수없어 물렸을 때는 진드기가 배가 불러 터지다 못해 몸이 뚱뚱해져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라니까 얼른 선글라스는 벗도록 할 것. 물린 자리를 확보하여 얼릉 칼로 째서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일부의 피를 짜 낸다. 칼이 없으면 옆에 동료나 가족 혹은 애인의 살신정신을 테스트 해본다. 그리고 잡아 논 진드기는 갖고간 병에 담아 병원 쪽으로 아주 천천히 걸어가서 의사가 그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지 하자는데로 쿨하게 따르는 척하면 될 듯.
아, 참! 손은 꼭 벌레 잡으라고 있는 건 아니다. 손을 항상 잘 보살펴 주자. 손은 우리 몸의 안테나다. 심장이라는 얘기. 이곳만 신경줄 안 놓으면 된다. 이런 경우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주기가 해당될라나. 그러고 나면 손이 알아서 팔다리 목 얼굴도 씻어 또한 보살피겠지. 인체의 센서를 믿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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