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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치방에 나누미 기자가 게재한
유누스님의 [원리경제학] 감상평(?)에 대한 반론이다.
새벽에 댓글로 일부 쓰기는 했지만,
취중에 흔들리는 택시에서 스마트폰으로 작성하다보니 댓글들이 엉망이더라.
반성하는 차원에서 댓글은 그대로 수정없이 남겨두고 다시 문예방에 올린다.
(아마, 나누미 기자의 글도 카테고리가 여기가 맞지 않을까 싶다.)
나누미 기자의 감상평 원문은 요기
나누미 기자의 감상평 중 요 아랫부분에 대해서만 반론하겠다.
환율조작, 돈찍어 내기, 건설경기 활성화, 부동산 거품, 마른수건 쥐어짜기로
노동자 착취하기(노동시간 상승, 저임금)를 해야 자본주의가 유지된다고 한다.
자본주의를 비난하는것 같기도 하고 옹호하는것 같기도 하다.
다른 나라보다 먼저 망하지 않을려면 꼼수를 열심히 써야 한다고 장려하기도
하는것 같고.
국민을 수탈하는 자들의 행위를 국가라는 전체틀에서 보면 국가를 위하는
일이라고 변명해주는것 같기도 하고.
별 대안은 안 나온다.
공산주의적 정책을 하면 자본주의의 소비부족이 해소 될거라는 것이 나오긴 한다. 국가가 지속적으로 충분한 돈을 국민들에게 그냥 주는거.
그런다고 효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해본 나라들이 없으니.
국가배급정책은 공산주의 국가정책이니 실시할수 없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대놓고 실시하기는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한다.
추측하건데 저자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결합하여 소비와 생산의
적정선이 유지 된다면 세상이 좋아질거라는 생각을 하는것 같다.
이익만 추구하는 자본주의가 사라질려면 지구상의 자본가들이 다 몰락해야 하는데 그건 당장은 어려울거 같으니.
전체적으로 읽은 느낌은 힌두에 반발하여 나온 불교가 흰두와 다투다가
힌두화한것 같은 느낌이었다. 힌두를 증오하다 힌두화하다.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점을 얘기하면서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그 자본주의 국가들이 자신들 국가를 위해서는 정책을 그렇게 할수 밖에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수 밖에 없다는것. 자본주의가 완전히 망할때 까지는.
그 전에 우선, 유누스님과 내 관계를 설명하자면,
누군지도 모른채 밥솥기자의 스승이란 분이 있고, 그를 통해서 알게 된 게
이러이러한 것들이었다는 정도만으로 궁금증을 가지고 2년여를 보내다가
최근 밥솥기자가 유누스님의 [원리로 보는 역사와 철학], [원리경제학]을
소개하여 온라인상에서 검색하다가 두 텍스트를 유누스님에게 얻으면서
이렇게 유용한 텍스트를 공유해도 되겠는지 온라인상에서 문의한 것이
현재까지는 유누스님과 내 인연의 전부다.
따라서, 나는 오직 이 텍스트로만 그를 평가할 수밖에 없으며,
나의 평가는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양해들 해주기 바란다.
일단, [원리경제학]을 읽은 내 소감으로 유누스님은 사회주의자도 아니고,
진중권부류와 같은 인터내셔널리즘으로 무장한 분도 아니다.
아마도, 그것은 학습의 과정에서 비현실적인 주장으로 판단하여
자신의 생각으로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원리경제학]이 단순히 맑스의 자본론이나 80년대 이후 정치경제학의
내용들을 요약한 것에 지나지 않냐하면 하면 단언컨데 아니다.
맑스가 쓴 자본론의 결론은 절대적 또는 상대적 노동력 착취로 획득한
자본가 이윤의 원천인 재고를 노동자의 구매력부족으로 판매하지 못해서
자본주의경제체제는 붕괴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들 알다시피 자본주의는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와 세계대전 등을
겪으며 아직까지 살아남았고 맑스의 주장을 근간으로 수립되어 자본주의와
경쟁하던 소비에트연방의 붕괴와 함게 사회주의는 몰락한 반면,
자본주의는 세계대전 복구과정과 미국발 거품소득 제조와 칵테일로
아주 최근까지 더 더욱 체제가 강력해진 것처럼 보였다.
어떤 정치경제학자는 자본주의의 붕괴는 맑스가 산수로 증명한 것이라 하고
어떤 정치경제학자는 산업자본에서 금융자본으로 변태한 자본주의는
더 더욱 강고해지고 있는데도 맑스의 결론만 얘기하는 것은 교조주의라고
비판하는 게 아마도 현재 학계의 현실인 모양이다.
전자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교조주의란 소리를 들을만한 꼬투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맑스의 산수로 증명된 결론으로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는 방법을 찾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현실을 설명하지 못하는
사회적 이론, 경제적 이론은 교조주의란 소릴 들을 수밖에 없다.
반면, 다른 한편은 산업자본에서 금융자본으로 변태한 자본주의라는 체제의
본질을 간과한 채 현상으로써의 금융자본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맑스를 통해 나선 길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본가들이 그토록 대한민국에 도입하고 싶어 안달했던
"선진금융"이란 것이 결국은 착취당한 노동자들의 구매력 부족을
메꾸기 위해 미래예상소득을 땡겨쓰고 있는 것일 뿐이며,
그 마저도 고갈되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08년 금융위기의 본질이란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소싯적 사회과학, 정치경제학 공부 꽤나 했던 디어뉴스 기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유누스님의 [원리경제학]은 일관성을 유지하며
위 두가지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내가 읽은 [원리경제학]이다.
위에 나누미 기자의 감상평을 일부 게시했지만,
이에 대해서 일일이 사항마다 반론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읽지는 않았지만, 나누미 기자의 감상평은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비유가 적당할지 모르겠으나 양자는 마치,
유전자 조작 연구 결과에 대해 [윤리적]판단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유전자 조작을 연구한 결과, 유전자는 이러이러하고 조작은 이래저래 할 수 있고
그 결과는 또 요래조래 나올 수도 있다고 했을 뿐인데, 그게 윤리적으로 옳으냐를
따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환율조작, 돈찍어 내기, 건설경기 활성화, 부동산 거품, 마른수건
쥐어짜기로 노동자 착취하기(노동시간 상승, 저임금)를 해야
자본주의가 유지된다"라는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의 유지, 존속을 위한
자본가들의 현실적 선택과 활용 현상을 설명한 것에 대해,
"자본주의를 비난하는것 같기도 하고 옹호하는것 같기도 하다."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원리경제학]은 자본주의에 대한 윤리적 가치판단을 하고 있는 텍스트가
아니다. 맑스의 자본론 역시 자본주의에 대한 윤리적 판단의 결과물이 아니다.
자본주의란 어떻게 작동하는 경제체제인가를 설명하고 있을 뿐, 옳다 그르다를
증명하려는 텍스트가 아니란 말이다.
강만수가 왜 환율조작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참여정부가 왜 부동산시장을
초기부터 강력하게 다잡을 수가 없었던 것인지를 알려면 자본주의란 체제의
작동원리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실행되는 정책들에 대해서
어떠한 윤리적 판단도 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혹, "착취"라는 단어에 매달려 윤리적 판단을 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는지 몰라도
그래서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온갖 정책들의 본목적, 비판해야 할 정확한 지점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하고나면 속은 편안해지고 자신의 윤리적 알리바이에
만족할 수 있어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을
알아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혹여, [원리경제학]을 읽어본 기자들은 윤리적 판단을
자신에게서 제외시키고 다시 읽어보기 바란다.
더불어, 이렇게 투박하게라도 한번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나누미 기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뱀발: 읽고 싶은데 아직 [원리경제학]이나 [원리로 보는 역사와 철학]을
구하지 못한 기자들은 기자캠프방에 비밀댓글로 이메일주소를 남길 수 있게
글을 게시해놨으니 메일주소들을 남기라. 컴 앞에 있는 동안은 최대한 빨리
발송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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