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대의 식민지는 식량과 노예의 공급을 위해서 존재하지만 근대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는 과잉재고를 해소할 수 있는 시장으로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17세기부터 영국에 수입된 인도 무굴제국의 면직물로 영국의 면직물 산업 자체가 휘청거렸다. 그 당시 그 인도산 면직물을 캘리코라고 칭했다. 그러다가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상황이 역전되고 인도의 위상은 원면 공급처로 격하되고 대량생산된 영국의 저가 면직물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로 바뀌었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대략 1840년 경 마무리 되었는데 1858년부터 인도는 사실상 영국의 피지배국이 된다. 무역적자를 좋아하는 나라는 없으니 무역적자를 강제화하려면 식민지로 만들어야 한다.
참고로 프랑스의 산업혁명은 1810~1860 사이로 보며 1862년부터 동남아를 사실상 지배한다. 독일의 산업혁명은 1836~1873 사이로 보며 본격적인 식민지 확보는 1894년으로 상대적으로 매우 늦다. 식민지 확보에 있어 독일의 이런 불리한 입장이 결국은 제1차세계대전(1919)의 배경이 된다.
어쨋든 산업혁명을 해서 자본가가 출현했으면 식민지도 확보해서 잉여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건 정해진 수순이다.
P.S. 자본주의와 노예/봉건제의 차이는 카모마일 기자가 핵심을 잘 짚었다. 원리경제학을 읽고 ↑여기서 카모마일 기자의 댓글 참조.
'원리경제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각자가 스스로 너무 잘난 것이 문제다. 지금 더하기 빼기를 하고 있는데 각자의 머리 속에는 벌써 3차방정식이 왔다갔다 해 봐야 더하기 빼기 틀리면 말짱 헛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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