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힌두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고... (내가 본글 작성자와 회피지간이라) 별도의 본글로 좀 끼어들기를 해 보겠음.
1. 직선이든 원이든 그걸 따라 쭈욱 나아가는 '나'라는 것이 없다는 게 핵심.
2. '나'는 '너'와의 관계 속에서 성립되는 건데
깨달음은 결국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것이네.
'나'가 없는 것이니...
위에 따온 댓글에서 타자와 관계 속에 성립되는 '나'와 나가 없다는 문맥의 '나'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타자와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나는 당연히 존재한다. 타자와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나는 인본주의의 기본 전제이기도 하다. 이 '나'를 부정하면 허무주의 내지 힌두질이 된다.
'직선이든 원이든 그걸 따라 쭉 나아가는 나'는 힌두쟁이들이 말하는 참나(=아트만)을 일컷는 것이다. 아트만은 없다.(=무아= Anatman) 그러나 먹고 싸고 생각하는 나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타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또는 타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내가 존재할 수도 있다. 나와 타자의 분별이 철학의 첫걸음이다. 나와 타자의 분별이 없는 지경은 철학의 영역이 아니고 힌두질의 영역이다. (아니면 뽕질에 맛간 환각상태든가.)
자타의 분별이 없는 힌두의 영역은 '나'가 정확히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고, 안다고 하면 그것은 100% 거짓이다. 왜냐면 '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존재하지도 않으면서 알긴 개뿔 뭘 아나? 그런 상황에 대해 아는 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참나=Atman'이라는 허위개념을 만들어 낸거다.
그리고... 만일 해탈이란 용어가 나와 타자를 구분할 수 있는 영역 너머의 그 무엇에 대한 깨달음을 뜻하는 식으로 쓰인다면 이 역시 힌두질 용어에 불과하다. '나'가 뭔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면 그것은 나와 타자의 분별이 있는 현 시공간 안에서 전에 몰랐던 뭔가를 알아낸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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