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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걸들께서 취임하셨다는 말씀을 받잡고 배알하기를 청하나이다.
하지만 아더에게 보낸 짜장면 같이 허접한 것을 올릴 수 없었고, 此岸 어디에도 없는 彼岸의 소리를 찾아 헤매느라고 늦었나이다.
그러하오니 부디 기쁘게 받아 '너를 본 듯 하니라...'라는 말씀을 남겨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조선 역사상 다른 나라의 유물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중앙박물관 서역 돈황관 오타니 콜렉션이 있거니와, 이 것은 니뽄 중놈 오타니가 서역을 돌며 약탈한 것이고, 테라우찌 총독에게 조선의 광산 채굴권 뇌물로 제공한 것이어서 바치기에는 적합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래 눈을 까 뒤집고 다시 찾아 보니, 1323년 양자강 하구 닝포항을 떠나 니뽄 博多港(하까다)으로 향하던 물목이 신안 앞바다에 빠진 것이 있습니다. 이건 東福寺 주지에게 가는 화물이라고 목간에 적혀 있습니다만 중국 것을 약탈한 것도 아니고, 일본 것을 편취한 것도 아니며 천지신명께서 신안 앞바다에 800년 뒤 어모, 라모, 피모 여걸들 것이라고 적어 놓으신 것이 아닐까 해서 바치나이다.
이 물목 중에는 천지신명께서 점지하신 듯한 나뭇닢무늬백자가 있는데, 여기 이렇게 적어 놓았으니 이 또한 신묘하다 아니 할 수 없겠습니다.
流水何太急 흐르는 물은 어찌 이리도 빠른지! 深宮盡日閒 궁궐은 이리도 한가로운데, 殷勤謝紅葉 붉은 꽃잎에게 부탁하노니 好去到人間 내 좋은 님을 만나 소식 전키 바라노라.
위 적은 시는 당 희종(서기 870년) 우우(于祐) 라는 선비가 궁궐을 지나 흐르는 냇물에 떠 오는 紅葉을 받아든 데서 시작됩니다. 집에 가져다 책갈피에 두었고...어찌어찌해서 나중에 결혼을 했는데, 아내가 이를 꺼내 보고서는 자신이 궁녀 시절에 시내에 띄운 시였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를 홍엽낭매(紅葉良媒), 천지신명이 점지해 준 궁합이라는 뜻이랍니다. ㅎㅎㅎ 많이 느끼하셨지요...점심에는 칼칼한 칼국수나 매운 함흥냉면 같은 걸로 이 느끼함을 푸시기를...
지나가 버린 세기 어느 가을 이맘 때, 중앙청이 박물관으로 쓰일 때 누구랑 같이 본 것인데... 아쉬운데로 지금 또 우려 먹네요. 그 때 그 누구는 지금도 내 마음을 애릿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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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히...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