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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강형구 작가와 인연이 되어 글과 그림을 퍼 왔는데 사이즈나 규격이 맞는지? 나는 원래 그림도 모른다......킁...... 오드리 햅번.마더 데레사.윤두수의 자화상등을 보면 눈이 살아있어 그림이 관객을 감상한다는... 머리카락 한올,주름살...극사실체라는... 목록열기 스크랩 엮인글 초상의 탄생 - 강형구 오늘의 미술 2012/06/04 21:59 http://blog.naver.com/dpslap2/40160589498 전용뷰어 보기 
강형구 [먼로] 1998
캔버스에 유채 ㅣ 259×194c 강형구 [먼로] 1998
캔버스에 유채 ㅣ 259×194cm 여기 한 여자가 있다. 마릴린 먼로다. 1962년 8월 그녀는 서른여섯에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죽음을 선택했다. 고아처럼 자라 세기의 배우가 된 뒤 명멸하는 유성처럼 긴 신화를 남긴 채 사라졌다. 그녀의 신화는 살아서 완성되었고 죽어서 기념비가 되었다. 신화는 붉은 사과 향과 같아서 매혹적인 단맛을 풍긴다. 그녀가 가고 50년이 된 지금 이 순간에도 식지 않는다. 껍질을 취하든 속살을 취하든 사람들은 그녀가 남긴 매혹의 유산을 욕망한다. 그녀는 원초적 이브일지 모른다. 강형구의 [먼로]는 ‘섹스 심벌’의 주가가 최절정에 올랐던 사진 이미지를 극적으로 재현했다. 배경과 눈썹, 입술 위 점, 그리고 그림자를 제외한 모든 것이 황금빛으로 발광하는 원작 사진 속 먼로는 황홀하다. 그러나 작가는 오래된 흑백사진의 색 바랜 이미지로 톤을 바꿔 ‘섹시함’의 선입견을 제거했다. 그런 다음 그 옆에 늙은 먼로를 세운다. 포즈는 똑 같다. 왼쪽이 먼로의 대중적 소비취향을 재해석하기 위한 작업이라면, 오른쪽은 완전한 허구다. ‘영원한 섹시 아이콘’ 따위의 매혹이나 황홀은 없다. “늙고 병든 왕년의 여배우”로 불릴 법한 기묘함이 떠돈다. 암울하고 음습하며 세기말적인 미의 추락이 겉돈다. 어느 누구도 이 얼굴에서 매혹을 욕망하지 않을 것이다. 강형구의 회화적 전략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한 인물에 대한 허구적 상상력을 창조적 상상력으로 집요하게 끌어 올린 뒤, 마치 실재인 양 제시함으로써 인식의 교란을 불러일으키는 당혹감 말이다. 소비적 본능 충족의 욕망을 꼬집다 그렇다면 당혹감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마릴린 먼로’라는 한 여성이 아니라 그 이름으로 성역화 된 여배우의 심볼에 대한 집착일 터이다. 여성스러움의 극치, 뷰티 아이콘, 아이콘 중의 아이콘, 우아한, 아름다운, 예쁜 등과 같은 섹스 어필의 형용구와 그 뒤를 따르는 백치미. 성역에 갇힌 이러한 인식의 편협성은 굴절된 욕망으로 뭉쳐서 이미지를 소비하도록 부추기는 자본주의에 쉽게 포섭된다. 속살의 본질로 접근하는 심미적 태도는 와해된 채 껍질만을 핥고 있는 동물적 본능이 발동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심각한 뇌자극을 통한 자각에 이른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러한 본능 충족의 욕망에 대해 꼬집었던 인물이 먼로라는 사실이다. 그녀는 <라이프>지와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섹스 심벌’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의 심벌이 되었든 이 심벌은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섹스 심벌이 사물화 될 때 그렇다. 나는 물건 취급당하는 것이 무엇보다 싫다. 하지만 내가 어떤 것의 심벌이 되어야 한다면 기꺼이 섹스 심벌이 되겠다. 어떤 여자들은 스스로든 스튜디오의 유혹에 의해서든 나처럼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 여자들은 전방이나 후방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그러니까 그들은 그 중간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그녀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당히 심벌의 아방가르드가 되었다. 그녀는 ‘백치미의 여배우’조차 즐길 줄 알았던 놀랍도록 영민하고 지적인, 참으로 아름다운 한 여성이었다. 강형구의 늙은 먼로는 우리가 욕망했던 먼로의 또 다른 실체다. 내면 깊숙이 똬리를 틀고 앉아서 우리의 인식을 조롱하는 ‘우리의’ 어두운 초상이니까. 당신의 먼로는 어떤 초상인가? 작가의 탄생 2009년 4월, 아라리오갤러리 뉴욕과 서울 동시 개인전을 앞두고 한 인터뷰 중 눈에 띄는 대목 하나. 강형구는 대학시절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밀레의 [이삭줍기]를 변형하여 세 아낙네가 이삭이 아닌 돈을 줍는 그림으로 변형하여 그린 것이 기억나네요. 또한 [만종] 작품을 변형하여 남자는 퍼팅을 하고 여자는 캐디의 모습으로 서있는 풍경을 연출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어떤 있는 모습을 재현하고 변형하여 극사실적으로 현실을 풍자하는 작업에 심취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2012년 2월 26일 영은미술관에서 필자와 만났을 때도 비슷한 말을 한 바 있다. 그렇다면 그는 이미 1970년대 후반의 대학시절부터 지금 작업의 전형을 실험하고 있었단 얘기가 된다. 그런데 이러한 화풍의 실험은 비단 그만의 것이 아니었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