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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닫이를 열고 밤 공기를 불러 들인다. 별이 따라 들어 오지 못하고 스러진다. 아예 마당에 내려 별하늘을 올려다 본다. 오리온자리 왼쪽어깨별 베텔기우스가 우주와 내 눈동자를 용접하려고 청연기를 흠씬 피워 물고 감귤빛으로 타오른다. 연기로 타오른 별은 다시 내 입속으로 숨어 뱅뱅 돈다. 별의 하늘 멀리까지 올라가 볼 수 밖에...밤 사이 이 가을을 떠내 보낼 것 같다. 책장에서 가위눌려 묶인 별들의 행적을 찾아 보았다. 그 중 몇 소절을 옮겨 본다. 밤이 되면, 달도 없는 그믐 칠야(漆夜)에 팔봉산도 사람이 침소에 들어가듯이 어둠 속으로 아주 없어져버립니다. 그러나 공기는 수정처럼 맑아서 별빛만으로도 넉넉히 좋아하는 누가복음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참 별이 도회에서보다 갑절이나 더 많이 나옵니다. 하도 조용한 것이 처음으로 별들의 운행하는 기척이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청석 얹은 지붕에 별빛이 내려쪼이면 한겨울에 장독 터지는 것같은 소리가 납니다.
위는 이상이 매일신보에 1935.9.27~10.11에 연재한 山村餘情이다. '향기로운 MJB의 미각을 잃어버린지도 20여일 됩니다. 이곳에는 신문도 잘 안 오고 체신부는 이따금 하도롱빛 소식을 가져 옵니다.'로 시작하여 '밤의 슬픈 공기를 원고지 위에 깔고 창백한 친구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 속에는 자신의 부고도 동봉하여 있습니다.'로 끝난다. 산촌여정은 이상의 공개 부고였던 것. 아래는 강경 시인 박용래의 시 '들판'이다. 말이 필요없다. 불립문자.
가을, 노적가리 지붕 어스름 밤 가다가 기러기 제 발자국에 놀래 노적가리 시렁에 숨어버렸다. 그림자만 하늘로 기우뚱 날아 그 때부터 들판에 갈림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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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추야...니가 왠일이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