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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흥 ! 왜 욕지거리 안 하군 말을 못 하나 ? 말 끝마다 참말이지 욕이야 ?
그래 돈은 그렇게 잘 벌어서 부모 봉양 극진히 하구, 아우 공부까지 시켜 주니 참말 장하시군 장하셔. 온 가만히 듣구 있으니까 벨 아니꼰 소릴 다 하지. 그래 자기가 날 학교에 너 줬어 ? 학교 얘기가 났을 때, 대체 무슨 돈에 고등 학교엔 보내느냐구 들입다 반댈 한 건 누구야 ? 그걸 다아 어머니가, 그래두 그렇지 않다. 너는 공부를 못 했지만 순이까지 못 시켜서야 어쩌니 ? 아아무렴 힘이야 들지. 들지만 어떡하든 고등 학교 하나만 마쳐 놓면 학교 교원을 다니드래두, 그 값어치는 벌어들일 게 아니냐 ?......그래 아버지가 돈을 변통해다 가까스루 입학을 시켜주신 걸, 자기가 뭐 어쨌다구 큰소리를 하는 거야 ?
흥, 걸핏하면 자기가 바루 우리들의 희생이나 된 것처럼 떠들어 버티지만, 그래 참말 자기가 하기 싫은 노릇이면야 단 하루라도 할 까닭이 있나 ? 술 먹구, 남자들하구 희롱하구, 그러는 게 자기는 재밌어서 그러는 게지 뭐야 ? 구렇지 뭐야 ? 그래 참말 맘에 없는 게면 왜 가끔 밤중에 부랑자는 집안으루 끌어들이는 거야 ? 누가 언제 그런 짓까지 해서 돈을 벌어 달랬어 ?
순이의 독설이 여기까지 미치면, 영이의 분통은 끝끝내 터지고야 만다.
요년아, 늬가 그으예, 고걸 또 말을 하구야 말았구나 ? 왜 부랑잔 집 안으루 끌어들이는 거냐구 ? 누가 언제 그런 짓까지 해서 돈을 벌어 달랬느냐구 ?...... 오오냐, 내 다아 일러 주마. 이년아. 늬가 그랬다. 바루 늬가 그랬다. 날더러 그렇게래두 해서 월사금을 맨들어 달라구, 바루 늬가 그랬다. 가후에 여급질을 해 가지구 무슨 수루 네 식구 밥을 끓여 먹구, 옷을 해 입구, 그리구 네년의 학비까지 댄단 말이냐 ? 그래 몸이라두 팔밖에 무슨 수루 다달이 네년의 월사금을 맨들어 준단 말이냐 ? 요년아. 바루 네년이 날 보구 그짓 하랬다......
뭐요 ? 그만 해 두라구요 ? 동네가 부끄럽다구요 ? 이렇게 달년을 망쳐 논 게 누군데 그러우 ? 어머니유, 어머니냐 ! 바루 어머니야. 툭하면 집 쥔이 집세 재촉 또 하더라. 쌀이 떨어졌다. 나물 또 들여와야 한다. 감정두 장거야 한다......나는 무슨 화수분인 줄 알았스디까 ? 매가 무슨 수루 다달이 이십원 삼십 원씩 모갯돈을 만들어 논단 말이유 ? 그걸 빠안히 알면서두, 나를 지긋지긋하게 졸르는 게 그게 날더러 부랑자 녀석이래두 하나 끌어들이라구 둰하는 게지 뭐유 ?
아아니야. 어머니두 조년하구 다아 한패야. 그래 셋이서 나 하나만 가지구 들볶는 거야. 뭐, 동네가 부끄러워 ? 동네가 부끄럽다구 ? 흐흐, 자기 딸년은 벨벨 못할 짓을 다아 시켜 왔으면서, 그래두 동네가 부끄러운 줄은 알었습디까 ? 그래두 체면을 볼 줄은 알었습니까? 하 하 하 하 하 ......
흡사 정신에 이상이라도 생긴 사람처럼 울고......열에 뜬 눈 속에, 육친에 대한 끈없는 증오를 품은 채, 이렇게 한바탕 영산을 하고 난 영이는, 할 말을 다하고 나자, 또 한 번 크게 웃고, 그리고 그대로 까무라쳐 버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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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