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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동인 : 좌로부터 임홍재, 이인해, 임영조, 정대구
아침에 집에서 책을 한권 빼왔는데 첫장을 넘기니 편지봉투 하나와 이십대시절 주민등본2통이 들어있어 편지봉투를 열어 내용을 보니 뜬금시레 시가 적혀진 색바랜 편지지가 하나 있고만~ 읽어 보니 임영조시인의 '갈대는 배후가 없다'란 시인데 서글픈 나의 기억력이다. 분명 내가 좋아했던 친구에게 보내려고 넣어놨던 (그리고 보내지 않았던) 편지지 속 시인데 기억이 없어. 찬찬히 두번을 읽고나니 기억이 날듯말듯하야 막간 디어뉴스 동지들에게도 소개 할겸 해서 올려 놓으니 찬찬히 감상들 해 보세요
갈대는 배후가 없다 (임영조)
청량한 가을볕에
피를 말린다
소슬한 바람으로
살을 말린다
비천한 습지에 뿌리를 박고
푸른 날을 세우고 가슴 설레던
고뇌와 욕정과 분노에 떨던
젊은 날의 속된 꿈을 말린다
비로소 철이 들어 선문에 들 듯
젖은 몸을 말리고 속을 비운다
말리면 말린 만큼 편하고
비우면 비운 만큼 선명해지는
'홀가분한 존재의 가벼움'
성성한 백발이 더욱 빛나는
저 꼿꼿한 노후여!
갈대는 갈대가 배경일 뿐
배후가 없다, 다만
끼리끼리 시린 몸을 기댄 채
집단으로 항거하다 따로따로 흩어질
반골의 동지가 있을 뿐
갈대는 갈 데도 없다
그리하여 이 가을
볕으로 바람으로
피를 말린다
몸을 말린다
홀가분한 존재의 탈속을 위해.
짧은 시이지만 올리려고 검색이란 걸 했더니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취재한 글이 있어 링크로 대체하니 시인 임영조를 알고 싶은 동지는 링크따라 손길을 돌려 방문을 해도 좋을 듯 하다.
링크 : 임영조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임영조 시인 간단 소개
본명은 세순(世淳)이며 1943년 10월 19일 충남 보령에서 6남 1녀중 장남으로 태어남. 2003년 췌장암으로 사망 주산중학교 시절 은사 신동엽을 만나 배우고 서라벌예대에서 김동리 손소희 서정주 박목월 김구용 김수영 이형기등의 한국문단의 거장들에게 문학수업을 받는다. 1992년에 세 번째 시집 『갈대는 배후가 없다』(세계사)를 출간, 93년 상기 시집으로 제38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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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