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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에 불이 났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시장상인들이야 요즘 가장 어려운 사람들 아니던가. 예전에야 시장에서 장사해서 집을 몇채 샀네, 뭐를 샀네 했지만, 요즘이야 대형마트가 돈 다 가져가고, 시장에서야 부스러기나 주워먹는 신세가 아니던가.
서문시장에 불이 났는데, 옆에서는 박사모가 대통령님 힘내세요!!! 를 외치고 있었다. 이거 정말 제정신 가진 사람들의 행위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시장상인들은 전재산이 불에타서 정신이 없는데, 옆에서는 대통령님 힘내세요 라니...이거참..
불난구역 상인대표라는 사람이 화를 많이 냈다. 불이 나서 우리는 죽겠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와서 우리는 만나보지도 않고 그냥 갔다고 화를 버럭버럭 내고 있고, 옆에서는 박사모가 대통령님 힘내세요. 와 우리 대통령님한테 화내노. 이러고 있다. 지옥이 있다면 여기일까?
아무리 불난 일이 내 일이 아니고, 남의 일이라고 해도 어쩜 인두껍을 쓰고 저러고 있을까 라는 생각뒤에 화내는 저 분들중에 세월호가 넘어졌을 때 "배가 넘어졌는데 와 대통령님을 욕하노"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산 단원에서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당선되는 세상이다. 나는 지난 총선때 안산에서만은 새누리당이 정말 당선되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도 정말 이웃아닌가!!!
혹 그 옆에서도 배가 넘어진거지 대통령님 탓을 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많았을까?
모두가 내 일이 아니라고 남의 불행에 대해 그냥 니가 운이 없는 것이라고 말하다가 그 불운이, 그 부정한 행위가 나를 엄습했을 때 그것에 대항하고 싶은 것인가?
모든 국민이 부정부패에 손해를 보았을때만 그것에 저항할 것인가?
내가 남의 일을 아파하지 않고, 눈 감고 지난다면 언젠가 그 일이 내 앞에 닥쳤을때, 그 불합리가 나를 공격할 때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같이 아파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죄'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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