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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배경음악 깔아 놓고 기사 얘길 전하겠다.
카타르는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들이 사는 나라고, 일본은 제일 장수 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그리고 캐나다는 평균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한다. 그렇다면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는 어딜까? 부자 나라 카타르? 오래 사는 일본? 대답은 이 세 나라중 어디도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갤럽이 지난 해 전 세계 14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행복한 감성'를 가진 나라 순위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에 따르면 상위 10개국 중에 무려 7개 나라가 남아메리카 대륙에 포진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많은 나라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행복의 조건', 이를 테면 교육, 경제 능력, 수명같은 것들과 거리가 멀거나 오히려 최악의 조건 속에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7위에 오른 과테말라의 경우, 오랜 내전과 마피아들 등쌀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살인 범죄율을 보이고 있으며 유엔기준 '인간 개발 지수 (수명, 교육, 임금수준등이 고려 대상)'로는 최하위권인 이라크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조사 인원이 무려 15만 (148개국 그리고 각 국에 1,000명씩)에 가까웠던 이 번 조사에서 '행복한 감성'을 재단하기 위해 갤럽이 물은 질문은 비교적 단순하다.
1.어젯밤에 잘 쉬었나? 2.어제 주변사람들에게서 충분히 존중받았다고 느끼나? 3.어제 웃거나 미소지은 적 있나? 4.어제 무언가 배웠거나 새로운 일에 흥미를 느꼈나? 5.어제 하루 동안 '기쁨' 혹은 '즐거움'과 같은 기분을 자주 느꼈나?
공동 1위를 기록한 파나마와 파라과이는 85%의 응답자들이 다섯 문항 모두에 '네'라고 대답했다. 46% 응답율을 보인 싱가포르는 꼴찌의 불명예를 피할 수 없었는데 개인적으론 봉닷컴 뜨르기자의 싱가폴 기사를 떠 올리게 했다. 질서정연함 속에는 숨막히는 경쟁의 압박이 심하다고.
히말라야 왕국 부탄에는 실재 정책에 영향을 주는 '국민 총행복 (Gross National Happiness)'이라는 개념이 있단다. 또 영국 카메론 수상도 2010년 국민 잘살기 (national well-being program)를 시작했고 "당신 현재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느냐?"를 여론 조사로 묻기도 했다고 보도됐다.
한편에서는 남미의 많은 국가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 이유가 나쁜 상황에는 쉽게 등을 돌리고, 좋든 싫든 일단 '좋다'라고 대답하길 좋아하는 특유의 남미인 성향이 반영된 결과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건 대단히 일리있는 분석이겠지만 어차피 '행복하냐?'라는 감정에 정확히 들어 맞는 엔돌핀 화학기호나 사회적 조건이 있을리도 없지 않은가. 어쩌면 '행복하다' 혹은 '행복하지 않다'는 솔직한 느낌, 그게 '행복'의 전부 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굳이 조사 결과의 오류에 크게 집착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보도되지 않았지만 나도 궁금하고 봉팔러도 궁금한 대한민국의 응답률은 63%로 중하위권이다. 누군가 내게 위의 5가지 질문을 한다면 몇가지나 '네'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어제, 오늘 툴툴거리고 다닌 거 갑자기 후회된다.
서핑 강사로 일하는 과테말라 청년 러즈 카스틸로는 "과테말라에서는 누구나 친절하고 항상 웃고 있어요.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 싸여 있다 보면 그 모든게 잊혀지곤 하죠." 라고 말했다.
[!소똥할매]이 기사는 소똥할매가 언젠가 댓글에서 궁금해 하던 것이 생각나 옮겨 왔으니 소똥할매는 꼭 와서 읽고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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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