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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웃동네에 좀 심하게 똑똑한 강지가 있었거든.
갸가 을매나 똑똑하냐면...
볼일을 볼때면 항상 자기집에서 제일 먼곳으로 가서 보는데...
하필 이런 시골에 어울리지 않는 멋들어진 유럽풍 집들이
주루룩 들어선 곳의 잘 다듬어진 잔디밭을 자기 똥간으로 정한것이여.
거가 일명 부자들의 별장지로 땅값 무지기 오른 별동네여.
거기에 한 십여가구가 나름 위용을 부리고 앉아 아랫동네를 굽어보고 있는디
다들 옛날에 한자리했던 치들의 결과물이라 하더라구.
대학교수는 물론이고 총장이니 결찰서장이니
직함만 들어도 기가 죽고 부들부들거리게 한다는...
우쨌거나 그 똑똑한 강지가 더하여 무진장 깔끔하기까지 해서리
꼭 그 동네 깔끔하게 다듬어논 잔디밭에 들가서 볼일을 보는데
덩치가 커서 그런가 똥무디도 댑다리 커설랑
집가꾸기에 목숨건 별장쥔장들이 그걸 보는 순간 기절초풍을 할 정도려.
갸가 볼일을 보는 순간을 목격하고 쥔장이 작대기들고 달려나오면
이미 시원하게 볼일본 녀석은 여유만만하게 도망을 치지.
머리가 좋은지라 아주 지근거리에서
약을 바짝바짝 올려가면서 도망을 다녀.
근데 야가 정말 똑똑한 것이 일단 한 번 볼일을 본 집에는
그 다음날엔 절대 안간다는 거여.
그럼 어디로 가느냐고?
당근 옆집 잔디밭이지.
그 다음날은 그 옆집 잔디밭이고...
그렇게 차례대로 별장을 섭렵하다가 한 열흘 정도 지나서
잊을 만 하다 싶으면 다시 그 첫집으로 가는겨.
긍께 갸의 기억은 열흘정도 된다고 봐야겠지?
근디 갸가 착각한 것이 인간의 기억도 지맨치로
열흘 쯤이면 다 지워질줄 알았다는 게여.
열흘 주기로 일어나는 불쾌한 일이 한 예닐곱 번 정도 반복되면
아무리 머리나쁜 인간이라 하더라도 각인이 된다는 걸 모른게지.
그래서 그 똑똑한 강지 땀시
날라온 돌들이랑 박힌 돌이랑 한바탕 쌈박질이 일어날 판이었지.
그런 일이 한 2년 정도 반복되니까 참다못해 강지주인에게 찾아가
제발 붙들어매라고 통사정을 하거나 멱살을 잡고 협박도 하고 그랬지만
논일 밭일에 바쁘기 한량없는 시골뇐네야 그까잇거 함서
그들의 항변?을 귓등으로도 안들었지.
사실 진짜 이유는 강지쥔장도 그 녀석을 잡을 수 없어서
갸를 붙잡아매둘 방법이 없었다는 게여.
운좋아서 밥이라는 미끼를 써서 붙잡는다쳐도
똑똑한데다 이빨까지 좋은 녀석이 별별 방법으로 풀고 달아나는데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지.
근디 지난 여름이 오기 전에 그 똑똑한 녀석이 결국 개장수에게 잡혀갔다더군.
똑똑한데도 살아남지 못했으. 왜냐고? 왤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활개치는 세상이라서?
뭘 좀 아는 놈 위에 더 많이 아는 놈이 많은 세상이라서?
내가 기억못하는데 어느 누가 기억하겠어, 하는 자만심 때문에?
내 강지 내 맘대로 풀어놓는데 누가 뭐라고 하느냐고 버팅기는 깡다구땀시?
가끔 강지똥 치우는 것도 할일없는 시골에서는 반가운 일이라고
너그럽게 생각하지 못하고 잔디를 더 사랑한 까탈스런 치들 땀시?
암튼 강지는 갔어.
그 똑똑하던 강지는 갔다구.
서로 양보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문제를 대처하려고 시도 한 번 몬하고
그 문제꺼리를 망설임없이 보내버린거여.
거기에 강지입장이나 무슨 측은지심이나 자존감 따위는 없었으.
단칼에 싹--------------------------------!!
똑똑한 강지는 갔어도 세상은 잘 굴러갈겨.
별장지 아름다운 잔디밭은 사철 빤들거릴 것이고
꼬리치며 반겨주던 강지는 없어도 여전히
시골뇐네는 논일 밭일로 바쁠것이고
먼데 불구경하듯 재미로 지켜보던 동네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져
발등의 불끄기 바쁜 듯 살아갈 것이여.
그러니 바람결에 들리는 소리소문으로 너무 자신들을 들볶지마시고
열심히 살아보더라고~
암튼 대한민국은 건재할 것이여.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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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