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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디선가에서 "여기 도둑놈이다."라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면 거기에 도둑놈이 있어지게 마련이다. 진짜 도둑질을 했는지, 그 도둑질을 한 놈이 지적당한 그 놈인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대개 도둑놈으로 지적된 사람은 도둑질을 하지 않았음을 장황하게 설명한다. 옷을 뒤져보자 하면 어쩔 수가 없이 주머니를 뒤집어 보여야 하는 것이다. 거기에 머리핀이라도 하나 나오면 머리핀 도둑놈이 되는 것이다.
알고보면 주도권은 도둑질의 존재여부에가 아니라 소리에 주어진다.
이 때는 "이 새끼 성폭행범이다!"라고 더 크게 소리쳐야 한다. 거기다가 고추의 생김새와 색감을 구체적으로 묘사해주면 금상첨화다. "고추는 존만하면서 발기의 양상는 포물선 형태으로 우방향으로 휘어졌는데 미분해서 최고 기울기를 계산하면 적어도 25도는 족히 나온다. 칼라는 특이하게도 11월의 마른 단풍나무 이파리 색이다."
지하철에서의 전쟁의 주도권은 소리에 있는 것이다. 소리에 반응하는 순간 전쟁에서 패하게 되어 있다. 소리를 점령하라. 이것이 대한민국 정치, 우리의 긍지 친노좌빨의 지상명제다.
문재인은 적의 소리에 반응했다. 팩트가 존재할 것으로 믿어 자기 주머니를 내주었다. 그러나 문재인의 주머니에서 나온 7센티미터 머리핀은 어떠한 팩트도 증명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목소리의 정당성의 증거물로 활용되었고, 그렇게 골로 간 것이다. 졸지에 죽일 놈 된 것이다. 지금 와서 "본질은 그게 아니고...색끼들아..." 해봤자 게임 아웃인 것이다.
상대방에서 소리로 싸움을 걸어오는 데 소리로 대응하는 게 옳지 무슨 얼어죽을 "팩트는 그게 아니고.."냔 말이다. 패트는 무슨 팩트... 팩트가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 문제의 본질이 실재한다고 믿는가?
크게 소리치는 연습을 문재인이 좀 했으면 좋겠다. 유시민도 마찬가지고... 적어도 안철수는 소리에 반응은 안하니까 중간은 가잖아. 박근혜는 세상에 귀를 닫고 사는 처녀에 불과하지만 수하에 목소리 좋은 애들이 많으니까...
- 장황하게 설명하는 유시민이 아닌 먼저 소리치는 유시민을 기다리는
유/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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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너를 보면 옛날 시골 마을의 소위 <유지>라는 자들이 생각나..
사안마다 대체로 옳은 지적질을 해댄 훌륭한 사람들었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 하고,
그런데 정작 자신은 구경꾼의 자리에서 입만 나불거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