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기념으로 본 글 하나 쓸까 한다. 아직은 회원분들이 너무 적으셔서, 대화체가 더 어울릴 듯하다만, 그래도 본 글은 평서문으로, '하다'체가 적격이란 오랜 믿음으로 그냥 쓸랜다...
이상하게 꼬여 버려 이 바닥(?)에 발 디딘 이후로, 필자도 정치 기사 꽤나 읽은 편인데, 아직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희한한 현상이 있다.
바로 유시민의 입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는 '그것'이다... 반면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는 꼭 유시민에 대해서 '그것'을 들을 수 있다.
바로 '특정인에 대한 비판'인데,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현 야권, 예전에 여당할 때는 여권 정치인에 대한 비난성 비판'이 그것이다... '훈계', 뭐 이런 것도 좀체 듣기 힘들다...
유시민이 특정인을 콕 찝어서 '욕(?)'하는 경우는 듣기 어렵고, '비판'하는 경우는 예전에 DJ에 대해서 좀 세게, 그리고 나이들어서는 쥐새끼한테 '내용상으론 더 심한 말을 더 순한 표현으로' 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건 뭐 대통령이라 그렇다 치고...
유시민이 이렇게 특정 정치인을 언론에 대고 '비판' 혹은 '비난'한 건 필자 기억이 맞다면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 당시 정동영계에 대한 공격이 거의 유일했지 않나 싶다...
그 분란이 많던 시절에도, 유시민은 늘 자당 의원들에 대해 언론에 해야 할 말이 있을 때는 '일부'라는 식으로 '집단'을 지칭해서 비판하고, 각을 세웠을지언정, '천정배는 뭐가 부족하다'거나, '김영춘은 그러면 안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없다...
심지어 유시민은 노대통령을 따르고 모셨던 이들 - 우리가 아는 그 친노... 강회장식 친노 말고 -에 대해서는 언론 인터뷰나 각종 공사석에서 항상 '칭찬 퍼레이드'만 해서, 솔직히 너무 지겨울 정도의 립서비스라고 느껴질 정도로 오글 거릴 때도 있을 지경이란 게 필자 기억이다...
안희정에게는 '벌판을 달려야 할 사자'라고 해주고, '동지'라고 해 주고, 이광재한테도 마찬가지고, 혹시 그들과 선택이 다른 점에 대해 질문 받아도 '그 분들을 이해한다'고 하지, '이게 아쉽다, 저게 아쉽다'라는 소리도 하는 거 잘 못 들어봤다...
오늘 서울신문 기사 봐도, 김두관 지사와 문재인 이사장한테 '극상의 표현'으로 칭찬만 늘어놓을 뿐, 일체의 '훈수'나 '아쉬움'을 표시한 적이 없더라...
그런데 이상하게도 원래 유시민 싫어하는 이들은 그렇다치고, 다른 이들도 꼭 유시민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을 양념처럼 넣어서 인터뷰하는 것 같이 느껴진단 말이지... 이광재는 맨날 '아쉽다' 어쩌구 저쩌구... 민주당 의원들도 모두 다 '어쩌구 저쩌구', '확장성 어쩌구 저쩌구...'
심지어 친노(?)라는 분들도 강회장이나 이기명 회장처럼 '상의 안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긴... 유시민은 항상 '집단'한테 '훈수'를 두면 두지... 비판도 하고... 겁(?)도 없이 '민주당'은 어쩌구 저쩌구... 민주당 애들은 '참여당' 어쩌구 저쩌구라고 안하고 꼭 찝어서 '유시민 어쩌구 저쩌구'... 거기 있는 친노(?)란 이들도 유시민 찝어서 '어쩌구 저쩌구'...
민주개혁진보라는 요상(?)한 진영의 정치인들이라면, 별로 많지도 않은 후보군에 속하는 이들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어지간하면 삼가는 게 기본 예의 아닌가? '진영'은 공격해도 '인신'은 공격하지 않는 게 상식 아닌가?
근데 왜 이 상식을 지키는 이가 유시민 빼고는 찾기가 어렵냐고... 그게 요새 정말 이상하다고...
작년 지방선거 시작 전에 유시민에게 쏟아지던 민주당 애들의 저주를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
당시 안희정, 이광재도 입 닥치고 있었지. 노무현의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라면 그런 반칙에 가만 있진 않지. 민주당내 친노들은 그냥 현실안주세력, 좋게 말해 적당히 하는 세력이라고 보면 되고 인물은 없지.
유시민의 경우 좀 심하게 표현하면, 거의 항상 '그 분은 저보다 더 훌륭한 분입니다'를 입에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분은 이런 이런 점이 나보다 더 뛰어나다', '그 분은 이런 이런 좋은 점을 갖고 계시다', '저와 생각이 다르시지만, 그 분은 장점이 많은 분이다...' 이게 전부입니다... '이렇게 해 주시면 좋은데, 안 그래서 아쉽다'는 표현 조차 거의 들을 수가 없습니다. 한번 유심히 보십시오...
하지만 유시민이 인물평의 대상이 되는 기사에서, 그는 항상 '유시민은 이런 좋은 점도 있지만, 이런 점이 부족하다', '유시민은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유시민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재주는 많지만, 독선적이다', '대통령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지만, 지금은 아쉽다...' '우리한테 그러는건 예의가 없다', '남들이 비토세력이 많다고 하는 약점을 고쳐야 한다', '좋은 자산이지만, 자기만 옳다는 독선은 버려야 한다'는 식으로, 개나 소나 다 유시민한테 이런 저런 훈수-라고 쓰고, 욕이라고 읽습니다 -를 하죠...
'우리한테는 최상의 후보입니다... 노대통령을 가장 잘 계승할 수 있는 분이고, 어느 면에서는 뛰어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드시 그를 소중하게 써야 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 때나마 노무현하고 같은 꿈을 꾸었던 정치인이라면, 이 정도까지의 칭찬은 아니어도, 어깃장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황당한 비판 걸치는 작태는 그만 두었으면 합니다... 그게 정치의 기본 도리 아닙니까? 장막 뒤에서 숨어서, '어느 친노에 속하는 누구는 어쩌구 저쩌구...' 이런 소리 정말 그만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그러게요. 오늘아침 라디오프로에서도 이광재의 손학규지지발언에 대해,
“저를 지지해주시면 더 좋았을텐데 좀 많이 아프다”
“그래도 이광재 전 지사의 정치인으로서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것은 마땅히 존중해야 된다”
“그분 나름대로 하는 고민이나 이런 것들이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했다는군요.
늘 이런 식이라 무심했는데 행복한세월님이 정리해 놓은 것을 보니 이 것 또한 다른 정치인들에게서 볼 수 없던 덕목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