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의 끝장 인터뷰를 다 보셨을 거라고... 다음의 링크는 뭐가 잘못 되었는지 맨 끝부분 국가론에서 짤려 있어서, 생전 안 가는 서울신문 홈피에서 다 읽었다고.
유대표의 어느 인터뷰가 안 그렇겠냐만은, 정말 알맹이 만땅의 진국이더라고... 링크는 어딘가 찾아보면 있을 거니까, 귀차니즘 때문에 생략하고, 이 이야기를 한번 해 볼려고...
그 인터뷰 중에서 뭐, 여러 대목이 흥미로웠지만, 특히 필자의 관심을 끈 대목 중의 하나가, '영남이 대통령 전세냈냐?'면서, 87년 체제 이후 배출된 대통령이 DJ 빼고 다 영남인 점을 문제 삼은 대목이었다고...
유시민이 TK 출신이고, 그것도 그 지역의 정신적, 역사적 본산이라고 하는 지방과 몽땅 혈연과 지연으로 엮여 있는, 속된 말로 하면 '진골'도 아니고, '성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쳇말로 '정통TK'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이런 문제 의식은 신선하다 못해, 그의 출신을 모르는 이가 보면 당연히 그가 '비영남'인 줄 알고도 남을 정도의 강력한 '대통령 영남 독점론'에 대한 비토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람이 자기가 발딛고 서 있는 위치에서 벗어나서, 역사의 긴 흐름에 조응해서 사고하고,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걸 '각성'이라고 한다고... 생물학적 자아에서 벗어나서, 사회적 인간으로 진정하게 '개화'되고, '문명화'되는 건 사실 이런 걸 말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 이 사람은 정말 '난 놈'임에 분명하다고...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안다고... 이게 말은 쉬워도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걸... 노무현이 경상도 출신이면서도 그 사실에 '편승'하기보다는 이 전근대적인 '현상'에 타협하지 않고 타파하려 했음은 물론, 아예 이 현상이 다시는 발호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 마련에 그의 정치 인생 내내 몰두했음을 알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각성한 이들에게 노무현의 도전이 위대하게 평가받는 것이리라...
그런 점에서 유시민은 역시 훌륭하다고 칭찬들어 마땅하다고... 강준만류의 밴댕이 소갈딱지가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유시민은 영남 출신이면서도 초장부터 그 굴레에 안주하기보다는 역사와 조응하는 '멀고 험한 길'을 택했다는 점에서 아무리 그에게 '영패주의자' 딱지를 고종석류가 갖다 붙이려 발광을 한다해도 소용이 없는 거라고...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을 좋아한다고... 자기가 발딛고 서 있는 현실을 깨닫고, 그것이 불합리한 것이라면 순응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그 불합리한 현실을 혁파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
근데 말이지... 유시민은 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강력한 거부 의사를 나타냈고,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어떻게 그게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민 중인 게 읽히더라고...
사실 이게 참여당 대표로 새로 선출된 유시민이 참여당의 정체성을 말하면서 언급한 내용 중 중요한 거 아닌가 싶다고... 3당 합당부터 국민회의 합류 전까지의 노무현의 도전과 고민을 안고 가는...
필자 고민도 그와 별로 다르지 않을건데...
현실적으로 영남이 인구가 수도권 제외하고는 너무 많다고... 비교도 안될 정도로... 그렇다고 1인1표제를 폐지할 수도 없는 거고, 대통령 선출 권한을 국회로 넘기거나 국민 직선 말고 다른 방식으로 하는 건 말도 안되고...
영남에서 득표를 어느 정도 하지 않으면, 그 지역을 깔고 앉아 독점권을 누리는 딴나라당에 비해 애초부터 너무나 불리해서 도저히 승산이 없고...
그러니 자꾸 영남에 득표 기반을 갖춘 후보한테 세가 몰리고...
유시민 스스로가 막말로 딱 이런 케이스인데도, 유시민은 그 현상이 불편하다고 털어놓고 있다고... 그래서 고치고 싶고, 그거 고치기 위해 이 고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참여당이 잘 크면 해소될까? 사실 그것도 커봐야 안다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네꼬가 정말 밉다고... 아무리 탄돌이들이 많았어도, 일단 그 흐름을 탔을 때 TK는 몰라도 PK는 깨놨어야 하는건데...
물론 그네꼬보다 YS가 진짜 원흉이라고... 다까기마사오보다 더 밉다고... 지금의 영남 전세론은 따지고 보면 TK와 PK가 YS의 3당 합당으로 뭉쳐 버린 데서 생긴 독성 만땅의 부산물이거든...
TK와 PK가 정치적으로 분리되면, 노골적으로 '우리가 남이가'를 부추기는 전략은 힘을 잃게 되어 있거든... TK만 고립되니까, 그렇게 하면... 딴나라당이 새대가리 아닌 이상, 노골적으로 TK만 다 먹는 짓은 못할 거고...
솔직히 언제 될래나 걱정이 많다고... 이거 빨리 깨야 되는데... 정말 걱정이라고... 참여당 크는 걸로 깨질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뱀발1: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라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힌트 좀 준 거라고... 그네꼬가 나오면, 죽으나 사나 영남 공략을 위해서는 유신 들고 나오고, 부마항쟁의 불씨 살리면서 PK쪽에 남아 있는, TK의 서자 취급 정서를 약간 건드리는 게 불가피할 수 있다고...
뱀발2: 유시민이 진짜 '난 놈'인게, '각성'한 다음으로는 자기 출신에 전혀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각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쪽으로만 움직인다고... 그의 출신이 뭔지, 다 알고 있겠지만...
출신지 경주: 경상도란 말은 경주와 상주에서 왔다고... 신라 천년의 수도였다고.. 물론 약간 변두리긴 해도.. 본관: 풍산 유씨인데, 이 가문이 조선때 왕가였던 전주 이씨 빼고, 한 가닥씩 했다는 가문에 속하는 초절정 명문가라고... 서애 유성룡을 배출한 가문인데, 어릴 때 안동에 제사 지내러 다닌 유시민 이야기도 있더라만, 한마디로 뼈대로 따져도 어지간한 집안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명문이라고... 그것도 경상도 골수.... 유년기: 해방 이후 아직까지도 이 지역의 학교를 졸업한 자들이 대통령 한 기간이 제일 길다고... 거기서 학교 다녔다고... 뺑뺑이 1기만 아니었으면, 고로 다까기마사오의 아들이 꼴통만 아니었으면, 유시민도 아마 노태우, 김윤환, 주성영, 김문수하고 다 동문이었을거라고... 대륜중은 꽤 괜찮은 명문 중학교거든... 대학: 나라안 최고 대학에서, 공부 천재는 인문사회계열에서 가장 많은 곳 출신이거든... 서울대학교 사회대 학생회장의 절반 이상이 경제학과 출신인 건, 물론 경제학과가 가장 똑똑하거나 해서랑은 전혀 관계없고, 사회대에서 압도적으로 쪽수가 많은 과여서 그런 거라고... 물론 유시민은 그걸 이용해서 총학에서 한 자리 하려고 경제학과 간 건 아니라고... 법대가 쪽수는 더 많거든... 처가: 제주도에서는 꽤나 유명한 집안이라고, 거기가...
이 정도의 '주류 중의 주류' 스펙 갖기도 쉽지 않은데, 정말 징그러운 정도로 '주류 편승 혐오증'이 있나봐...
이 엄청난 '기득권'을 다 팽개치고, 아직 믿지도 않는 사람이 태반도 넘는 그 놈의 '역사'하고 조응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고... 정말 이러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고...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