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3.31 12:35 | 최종 수정시간 11.03.31 12:41
ⓒ 박근혜 미니홈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 경제성이 없더라도 미래에는 분명 필요할 것”이라며 “동남권 신공항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한나라당내 영남권 지방자치단체장들과 TK-PK 지역 의원들에게도 힘이 실리게 됐다.
박 전 대표는 31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신성철 초대 총장 취임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국민과의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정부가) 앞으로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정치권 전체가 거듭나야 한다.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아 우리나라가 예측 가능한 국가가 되지 않겠느냐”고 청와대와 정부에 쓴 소리를 던졌다.
박 전 대표는 “국토해양부에서도 2025년이 되면 인천공항 3단계 확장이 제대로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전체 항공 물동량을 다 소화할 수 없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입지평가위원장도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남부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것이 바로 미래의 국익”이라고 신공항 추진 필요성의 근거를 들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제 입장에서도 계속 추진할 일”이라고 말해 차기 대선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울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공항 백지화 기자회견과 관련, 기자들이 “어떤 입장이 담겨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내일 입장을 발표하시면 들어봐야죠”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제 입장은 다 말씀드렸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신공항 백지화가 세종시 문제와는 다르냐는 물음에는 “세종시는 법으로 국회에서 통과된 것이었고 이번 문제는 (이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 전 대표가 ‘신공항 백지화’ 문제와 관련, 직접적으로 반대의사를 표함에 따라 지난해 8월 이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이후 조성된 ‘온기류’는 ‘냉기류’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