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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에 막 올린 글입니다. 그냥 좀, 그러했습니다. 이만 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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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해에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같이 다녀온 어린 딸아이을 재운 뒤, 모니터 앞에 앉아 웁니다.
요즘 불경기에 하는 사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남편은
김해 자봉가는 일따위가 밥벌이에 뭔 도움이 되냐 요얼마간
내내 저기압인데, 나는, 이 불공정한 비난 세례들이 너무 아파,
그런 제 가족의 비위조차 못 맞춥니다.
이렇게 가족들 몰래 숨죽여 운 적이, 이전에 딱 한번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한달여 전,
이젠 그만 나를 밟고 가라, 하셨던 그 편짓글을 읽었던 밤입니다.
너무도 가슴이 미어지게 아파, 다음 날 소풍간다며 설레어 잠든 아이를
옆에 두고 혼자 독주를 들이키며 소리없이 눈물만 똑똑 떨궜던 밤입니다.
그 무렵은, 연일 쏟아지던 저주가 담긴 기사들과 그 밑 댓글들에 대응할
여력도 없이, 그가 행여 그 기사를 볼까봐. 그는 보지 않았으면 해서,
그거 하나라도 해주고 싶은 맘에, 기사가 메인에 띄지 않도록 제가
종일 기사, '내려. 내려' 만 클릭하던 나날들입니다.
그 무렵은 진보 매체들조차 등을 돌렸던 나날들로, 헌데 미치도록
나는 당신 편이다. 란 말을 그에게 들리게끔 외쳐주고 싶었기에, 제가
검찰청에 빨대 선물을 보냈던 나날들이기도 합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그런 미친 헤프닝이라도 벌리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믿는다. 나는 믿는다. 란 말을 건넬 방도조차 없을만큼
우리 '이토록 윤리적인' 사회가 만든 거대한 감옥 속에서 그가 홀로,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었던 그런 나날, 나날들이였습니다.
여러분. 이곳에 계신 노무현을 사랑하셨던 여러 노란님들.
저는 작년, 태어나 처음으로 정당원이 된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지칭하시는 분열 세력, 국민 참여당 소속으로 말입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 같은 사람의 정치 참여는 분열밖에 안되니.
그냥 조용히 역사 속 먼지처럼 묻혀 가는 게 나을련지도요.
헌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정치에 관심을 놓아버릴 것만 같습니다.
정치, 징그럽습니다. 쳐다 보기도 싫습니다.
인간이 만든 가장 간교한 도구 같습니다.
헌데 이렇게나마, 내 마음이 내켜하는, 그 한곳을 붙들고 있지 않으면?
나의 평생이, 이 나라 기성 정치인들에게, '한낱 1표' 따위에
불과할 것만 같습니다.
저 같은 평범한 당신의 이웃은 정말 정치를 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저는 정말. 민주나 한나라, 둘 중 한당에만 충성해야 하는 것입니까.
제가 참여당원이라고 해서, 한명숙을 찍지 않으며 손학규를 찍지 않으며
이정희를 찍지 않으며 김두관, 이광재를 찍지 않으리라 보십니까.
여기 계신 여러 님들의 염려를 이해키에, 날라드는 짱돌은 그냥 맞아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애초 게임이 안되는 싸움인 걸 몰랐느냐.
그게 순리요, 정치요, 란 말. 힘의 논리에 순응하란 요구엔...
주체 없이 슬퍼집니다.
김해에선 연신 방긋대며 어르신들께 잘할께요, 란 인사를 남겼는데
이상하게 집에 돌아와 컴텨 앞에 앉아 있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군요.
제가 마음이 괴로울 때 자주 들여다 보는, 詩 한편 남겨 둡니다.
언제고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아부지랑 다투고 심란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뒤. 아부지께 편지 삼아, 보내기도 했던 시입니다.
저는 여기 계신 여러 노란님들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냥 오늘 따라, 제가 좀 서글퍼졌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백지유감 (白紙有感 ) - by 최문자
아버지,
흰 종이처럼 살지 못합니다.
섞이고 사무치는 무늬가 없으므로
모든 색깔을 깎아낸 벌거숭이 그 몸뗑이 구석구석
알 한 번 낳아본 적 없는 숨을 곳 없는 하양
아버지,
흰 종이는 녹지 못하는 소금입니다.
한번도 멈추지 않고 소금이 되려고
갈수록 캄캄한 세상의 물 속에
깊숙히 가라앉아 본 적도 없는
한 번도 짠맛을 버리지 못하는
흰 종이는
흰빛을 무기처럼 숨기고
밤새 앓는 소리 내는 짜디짠 위선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
부끄럼도 없이
걷잡을 수 없게
살 냄새 풍기면서도 흰종이처럼 짭짤하게 살고 있다는
제 얘길 들으신다면
아버지,
그건 헛소문입니다.
무서운 헛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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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