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를 향해 달리는 고속도로위..내 머리결에 바람이 스치지만, 가끔씩 아주 진한 타르냄새가 우리주위에 진동했지... 저 멀리 앞, 봉하마을 입구에 가물거리는 불빛이 보이는군 머리가 무거워지는 듯하고 시야가 점점 흐려져고 있어 오늘밤 묵을 곳을 찾아 봐야지.
"아직도..마을입구에 그분이 서 계실까?" 부엉이바위 넘어,,산사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나는 혼자 이렇게 생각했어 "여긴 천국의 입구일까?, 지옥의 마지막 출구일까? 그리고 나서 그때 그곳의 촛불길을 따라 마을길로 들어갔지..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소리가 들렸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봉하에 잘 오셨습니다...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시지요.." 오시고싶을땐 언제든지 쉬었다 가시지요.."
여장을 방에 풀고 나가보았지
그분의 그곳주위에 낯선 이들이 많이 보이더군 더러 낯익은 얼굴도 보이지만, 모두들 예전의 얼굴은 아니었어 단지, 손에 그분의 사진을 들고 있다는것으로만 예전의 모습을 간신히 기억할수 있었지 많은 사람들이 비싼옷을 입고, 벤츠를 몰고 왔지, 때론 거친목소리도 들렸어..
마을 입구의 조그만 가게로 들어갔어 주인에게 막걸리 한잔과 담배1갑을 주문했지 주인은 이렇게 말했어 "우린 2009년 5월 23일 이후론 그런 술과 담배는 팔지 않습니다" ...........................................................................................
그 목소리는 아직도 저 멀리서 날 부르고 있는 것 같고 그 소리에 한밤중에 깨어나기도 하지... 그분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듣기 위해..
"봉하 호텔에 잘 오셨습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곳이지요" "이곳이야 말로 사람사는 세상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가 해냈습니다..."
우리앞에 펼쳐진 거울 그아래, 이슬맺힌 하얗게 푸른잔 거울은 이렇게 말하지 "그날이후의 그들은 예전의 그들이 아니야...그들 스스로 무의미한 망각의 도구가 되어 버렸어" "그들은 절대로 짐승을 죽이진 못해..스스로 짐승이 되는길을 찾아가고 있지"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입구를 향해 뛰어갔던 단 한사람이었지 모두들 출구를 향해 가던데...문이 안보이는 입구로 뛰어갔던 거야 그 사람의 등뒤에서...물어보고 싶었어?" "왜..당신은 눈에보이는 출구로 가지 않나요?" 초라해져 그을린 얼굴에서 사람좋은 미소로 기억할수 있었지..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