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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 노빠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어느 날 보니 피까지 노란 노빠가 돼 있었다. 어제 모든 국민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한 방사능 오염 비를 곱다시 맞으며 유세를 펼치는 유시민대표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한번에 왜 내가 자칭 유빠가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영원한 노무현의 남자 강금원 창신섬유 대표가 그를 두고 “유시민은 친노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우리에게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허나 지금 생각하니 그 말은 유대표와 강금원 간의 관계를 말해주는 것이었고 또 여기에서 정치인 유대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그리고 이 진면목에서 노통께서 구궁궁궐 청와대에서 ‘국민’을 애타게 찾았던 이유를 알게 된다.
아마 강금원은 노통께서 서거하신 후 어떤 형태로든 유대표와의 새로운 관계를 원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유대표는 아마도 그를 모든 지근거리에 있는 정치인과 똑같은 (존경과 상식이라는) 잣대로 대하셨겠고 강금원은 이런 대우에 (무)의식적으로 유대표에 대한 감정의 문을 닫아걸었으리라. 그러다 김해 선거구에 국민참여당이 이봉수 후보를 공식으로 지명하자 그동안 쌓인 감정이 잘못된 구멍으로 폭발하여 그런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 본다.
여기에서 정치인 유대표 정치의 진정성을 본다. 국민만을 대상으로 한 노무현표 정치철학 말이다. 노무현의 정치에서 최대 아군은 국민이었고 그는 정치판에서 항상 비주류였다. 그가 키운 정치인들이 지금도 우리의 지지와 성원을 잃지 않는 것은 노통께서 그들에게 정치의 기본인 대국민관을 확실하게 심어 놓으셨기 때문이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노통은 동료 정치인도 옥석을 구분하셨으며 또 그 더러운 난장에서 누구보다도 경우가 밝으셨다. 물론 그의 최대 장점은 ‘불의를 참지 못 한다’는 점이었지만 말이다.
나는 노통에게 야유했던 놈들을 죽이고 싶은 정도로 유시민의 진면목을 인정하는 정치인 외의 모든 정치꾼들을 극도로 혐오한다. 그건 나 같이 개인적으로 뭘 바랄 것도 없는 국민에게 감동을 준 한 정치인에 대한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입이라 믿는다. 그래서, 만약에 내가 정치를 했다면 나는 유시민의 친구가 되지 못 했음을 내 부모의 이름을 걸고 장담한다. 아니, 솔직히 말해 유시민이 나를 받아주지도 않았으리라 확신한다. 왜? 나는 일단 내 거 챙긴 다음 손님 챙기는 게 내 생활철학이고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너와 나의 불변의 진리라 믿기에. 정치판에서 자선사업 할 일 있냐고! 그래서 나는 그저 유시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국민으로 남고 싶다. 또 확실히 그의 사랑을 붙들어매놓기 위해서라도 꼭 그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됐으면 원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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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