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마을 검투사와 청동기마을 검투사가 격투기 시합을 하려고 한다. 각각의 무기를 들고 싸운다면 철기가 청동기를 당연히 이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합을 관장하는 사람이 철기와 청동기를 모두 내려 놓고 모든 검투사는 목검으로 만 시합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껏 그리 해 왔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철기마을의 한 검투사는 한사코 자신들이 만든 철기를 사용해서 시합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조른다. 청동기마을 검투사는 철기무기도 없을 뿐더러 설령 있다하더라도 평소 사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서투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시합은 하나마나 질게 뻔하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기에 예전의 방식, 즉 목검으로 하는 시합을 요구하며 시합계약을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주민들이 웅성거리며 하는 말이 철기니 청동기니 하는 이야기는 쏙 빼놓고 "청동기 검투사가 시합을 미루고 있다.", "시합 자체를 깨려고 하는 놈이다."며 비난하기 시작한다.
청동기 검투사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철제무기를 선택을 할 경우 예상되는 뻔한 결과를 놓고 그는 결코 그것을 수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은 시합자체를 빨리 성사시키지 않고 끌고 있다고 비난을 하고 있다. 기가찬다.
이런 와중에 이 시합과 별 상관없는 마을에서 존경받던 한 인사가 나서서 철기검투사를 만났다. "너의 무기로 시합을 하게 되면 관중들이 불공평한 경기라고 할 터이니 청동기 검투사의 요구를 수용해서 둘 다 같은 조건의 목검으로 시합을 하도록하라."라고 설득을 했다.
결국 철기검투사는 이를 수용하게 되고 시합을 개최할 수 있게되었다.
문재인이사장이 김해로 달려가 곽진업민주당 후보를 만나 참여당에서 요구하는 여론조사방식을 수용하겠끔 설득했다. 문이사장은 왜 참여당 이봉수후보 쪽은 만나지 않고 민주당 곽후보만 만났었는가? 시합의 방식에 대해 각자의 입장이 다르다면 둘 다 만나서 서로의 양보를 이끌어 내는 것이 조정의 기본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이사장은 곽후보 한사람만 찾았고 이봉수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이게끔 설득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고집을 피우는 참여당과 유시민'이라는 외부에 알려진 이미지와 같이 신문이나 앞뒤 모르는 사람들의 인식에 준한다면 문이사장은 유시민대표나 이봉수후보를 만나서 '대외적으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으니 당신들이 불리하더라도 수용하는 것이 좋지 않는가'라고 설득할 수도 있는 일이다. 허나 문이사장은 곽후보를 만나서 그를 설득했다. 결국 이 말은 민주당이 너무 가당찮은 조건을 들이대니 일단 민주당의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이번 김해을 선거와 관련하여 민주당 수뇌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문이사장이 서 있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정말 웃기는 현상이지 않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민주당에서도 내심 말도 안되는 조건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자당 사람도 아닌 외부 인사가 나서서 자당의 후보에게 이래라 저래라 했고 심지어는 설득 내용이 양쪽의 주장을 버무린 중재안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참여당의 요구조건을 들이밀었음에도 불구하고 꿀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말도 않고 있는 것이 지금 민주당의 현실이다.
문이사장은 중재를 한 것이 아니고 한쪽을 일방적으로 설득시킨 일이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말해서 반대쪽의 요구가 결국 합당한 것이 아닌가.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조건을 들고 나온 민주당이기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찌라시 언론들은 여론조사방식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는 쏙 빼 놓고 마치 대단한 것을 민주당이 양보나 한 양 떠들어대고 있고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