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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못 된다면 아마도 부패 때문일 것이다. 부패로 인한 누수가 엄청나다는 게 일반적인 진단이다. 그게 효율성과 생산성을 깎아 먹고 있는 것이다. 곳곳에 구멍이 뚫려서 옆으로 빼돌려지고 있는 수도관과 전선을 생각하면 된다. 부패, 라고 하면 우리는 당연히 가장 먼저 정치인들부터 욕하게 된다. 이놈들이 가장 썩은 놈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놈들의 부패가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인들 욕하는 것은 옳다. 당연히 정치인들 외에도, 부패로 인한 우리 사회의 누수 현상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종자들은 많고도 많다. 군인들은 어떤가? 학자라는 놈들은 또 어떻고? 기자 나부랭이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온갖 분야의 온갖 인간들이 일정 수준의 부패를 생활화하고 있다. 다 욕해줘야 한다. 욕하자. 부패가 심하고, 그 파급 효과가 큰 분야부터, 그리고 그 분야 중에서도 고위에 있는 놈들을 향해서 욕을 퍼부어 주자. 문제는 그다음이다. 사실 한 나라의 부패 정도는 그 나라 전체의 문제이지 특정한 인간들만의 문제일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부패 지수가 높다면, 정치인, 군인, 학자들 등등만 썩은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썩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영향력이라는 것이 미미할 뿐이지. 이렇게 얘기되면 사람들은 피곤해하기 시작한다. 남의 돈, 나랏돈 자기 주머니로 처넣는 정치인들, 군인들, 기자 새끼들 욕하는 것은 편하지만, 나 자신을 향해 화살을 돌리고, 내가 나도 모르게 못된 짓 하는 것을 욕하기는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마 대규모 욕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국민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공분에 있어서는 탁월하다. 금방 세상을 뒤집어 엎어 버릴 기세다. 사실 그렇게 뒤집어 엎기도 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뒤집는 데는 별로다. 자기 욕하기에서는 순위가 한참 떨어진다. 개인과 집단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부패는, 평범한 국민들의 부패 정도가 증폭된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가 날마다 놈들을 욕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각자 자기 욕하기에도 게으름 피우지 말아야 한다. 아 시바, 할 일 많다. 이게 다 우리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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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